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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38848749 |
|---|---|
| 쪽수 | 196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시 > 한국시
AI추천 이유
김용희 작가의 산문집 ‘시간이 식는 중입니다’는 ‘예술과 삶’이 맞닿는 지점에서 피어난 사유의 기록이다. 문학, 음악, 영화, 그림이라는 네 개의 창을 통해 저자는 한 인간이 지나온 시간을 예술의 언어로 다시 읽는다. 윤동주의 별빛 아래에서, 프루스트의 마들렌과 함께, 정태춘의 노래와 홍상수의 장면 속에서 그는 묻는다. “시간은 사라지는가, 아니면 다른 형태로 남아 우리를 비추는가.” 저자의 문장은 시처럼 느리게 흐르며, 독자는 그 속에서 자신만의 ‘식어 가는 시간’을 마주할 것이다.
책은 1부 ‘네 개의 창, 하나의 시선’과 2부 ‘예술과 삶 사이에서’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문학, 음악, 영화, 그림이 각각 하나의 세계로 펼쳐진다. 윤동주와 백석의 시, 프루스트와 카프카의 문장, 산울림과 밥 딜런의 음악, 이창동과 폴란스키의 영화, 르누아르와 달리의 그림까지. 그 예술가들의 세계를 ‘감상’이 아니라 ‘대화’로 풀어낸다. 예술작품을 매개로 삶의 온도와 시대의 흔적을 읽어 내며, 독자 또한 그 속에서 자신의 감정과 기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부는 ‘발견’과 ‘여행’, ‘장면’과 ‘장소’, ‘친구’와 ‘흔적’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여기서 예술은 더 이상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일상의 체험으로 변한다. 초성리 역의 정적, 두물머리의 바람, 도서관의 별빛, 정릉의 길 위에서 저자는 ‘시간의 잔상’을 길어 올린다. 그것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식어 가며 형태를 바꾸는 생의 기억이다.
‘시간이 식는 중입니다’는 단지 회고록이나 감상문이 아니다. 그것은 언어로 그려 낸 ‘기억의 초상화’이자, 독자의 내면을 비추는 한 편의 거울이다. 김용희의 문장은 화려하지 않지만 깊고, 고요하지만 멀리 울린다. 잊히는 것들의 슬픔 속에서도 삶의 온기를 발견하려는 그의 시선은, 일상의 시간을 예술로 바꾸는 힘을 지니고 있다.
책장을 덮고 나면 우리는 문득 깨닫게 될 것이다. 시간은 식어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천천히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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