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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3810088 |
|---|---|
| 쪽수 | 36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자연/과학 > 농업/임학
AI추천 이유
사계절 아름다운 한국형 겨울정원을 꿈꾸며,
겨울에 다시 시작하는 정원 이야기
겨울을 생각하는 정원 디자인
겨울정원, 즉 윈터가든(winter garden)은 식물의 꽃, 잎, 열매, 수피, 수형, 향기 등 구성 요소의 특징을 잘 활용해 추운 겨울에도 감상하기 좋게 꾸며진 정원을 말한다. 정원 문화가 발달한 영국에서 19세기 초 온실정원이 등장하며 이 말이 처음 쓰였지만, 점차 정원 전체를 사계절 볼거리가 풍부한 모습으로 만드는 디자인 경향으로 진화했다. 오늘날 유럽과 북미, 호주 등 정원 선진국들에서 겨울에도 아름다운 정원으로 사랑받는 대표적인 윈터가든의 원형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60년대, 영국 브레이싱엄정원의 설립자인 아드리안 볼룸에 의해서였다.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네덜란드 정원사 피터 아우돌프도 겨울정원 예찬가로 유명하다. 겨울정원의 개념과 함께 이를 잘 표현하는 해외 디자이너와 가볼 만한 정원, 겨울정원에 심으면 더욱 돋보이는 식물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국내에 처음 알린 이는 이 책의 저자 김장훈 정원사였다. 2017년 초판 출간 이후 국내의 정원 문화가 급속도로 성장, 확산하면서 이 개념을 도입해 사계절 멋진 정원을 설계하는 사례가 전보다 훨씬 늘어났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개정판에 전체 디자인 도안, 식물 식재 목록 등과 함께 종합적으로 분석, 소개한 천리포수목원 사례는 가장 대표적인 본보기라 할 것이다.
겨울에야 드러나는 식물의 진면목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나라의 겨울 숲을 거닐며 그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정원으로 옮기는 정원사가 되기를 꿈꿨던 마음과 긴 공부의 시간으로 소상한 기록으로 남긴다. 학부에서 식물학을 전공한 후 정원사가 된 그는 겨울에만 드러나는 식물의 진면목을 누구보다 잘 알아보는 사람이다. 잎을 떨군 계절에야 비로소 드러나는 나무의 멋드러진 수형과 가지 뻗음, 시간을 새긴 나무의 맨얼굴이랄 수 있는 줄기 수피, 겨울에 더욱 돋보이는 어린가지의 알록달록한 색채, 겨울나무에 맺힌 열매와 봄이 되기도 전에 서둘러 피어나는 꽃….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에도 겨울에만 볼 수 있는 귀한 모습이 있다. 그리고 갈색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질감과 색채로 뿜어내는 풀과 그라스, 마른 나뭇잎의 향연. 그 반면에 겨울에도 초록을 잃지 않고 반짝이는 상록성 풀과 나무들이 있다. 이번 개정판에 추가한 목록을 포함해 책에 소개된, 겨울정원에 어울리는 식물 목록은 총 300여 종에 달한다. 저자는 겨울 식물이 뿜어내는 이렇듯 다양한 볼거리를 정원이 품은 땅과 골격을 고려해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수없이 매력적인 디자인이 탄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영국처럼 사계절을 품은 우리나라에서 정원을 설계할 때는 긴 겨울날의 아름다움을 절대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감상의 깊이를 더해주는 정원 독서의 클래식
사실 이 책은 겨울이 아닌 그 어느 계절에 보아도 좋다. 일 년 내내 식물과 함께하는 어느 공간에서든 식물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감상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눈여겨 보지 않았던 식물들의 외형적 특징에는 저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겨울나무의 어린가지 색상이 유독 화려하게 물드는 것은 병들거나 위험한 척 위장해 동물로부터 연약한 가지를 보호하려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한대지방에 사는 침엽수들이 위로 갈수록 좁은 원뿔형 수형을 지닌 것은 가지에 수북이 쌓이는 눈을 효과적으로 떨구기 위해서라고 한다. 자연의 하나하나는 저마다의 이치에 맞게 생기고, 살아간다. 진정한 가드닝이란 식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고유의 성질을 이해하고 정원에 잘 담아내려는 노력에서 출발한다는 것이 저자의 진정 어린 조언이다. 부디 이 책을 보며, 이제껏 ‘말라 죽었다’ 생각했던 마른 풀과 헐벗은 나무의 모습을 겨울만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바라보며 미적으로 재해석할 줄 아는 정원사와 감상자들이 더 많이 늘어나기를, 그리하여 빠르게 발전 중인 우리 정원 문화에서도 아름답고 창의적인 한국형 겨울정원이 더욱 많이 등장하기를. 아름다움은 멀리 있지 않다. 다만 조금 더 내밀히 들여다보아야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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