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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스위스 패스)

  • 헤르만 헤세
  • 안인희
  • 휴머니스트
  • 2025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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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91170873914
쪽수120쪽
크기B6(127mm X 188mm, 사륙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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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추천 이유

책 소개

쏟아지는 포도주와 생의 몰락으로 그려낸 스위스 풍경

 

여름으로 뛰어들어 여름에 맞설 때

‘나’라는 잿더미 위로 떠오르는 새로운 삶을 만나다

 

《데미안》과 함께 헤세 후기 작품의 서막을 알리는,

정신의 고향 스위스에서 써 내려간 자전적 소설

데미안》과 함께 헤세 후기 작품의 서막을 알리는 소설.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이 탄생한 스위스 풍경을 그린 헤세의 그림 수록.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헤세의 자전적 작품. 주인공클링조어는 황홀함과 욕망, 창조적인 힘과 광기, 분출하는 에너지에 매료된 화가로 자신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그리웠다는 사실을 깨닫자 남은 생을 불태워 자화상을 그린다. “어서 오라, 사랑하는 삶아! 어서 오라, 사랑하는 죽음아라고 울부짖으며 허락되지 않을내일이라는 태양으로 돌진한다. 클링조어를 따라가다보면 왜 헤세의 작품이 영원한 고전의 반열에 올랐는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다. 정신적 안정을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헤세가 그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40년 가까이 유럽 지성사를 탐구해온 독문학자 안인희가 정교하게 번역해 선보인다.

 

“여기서[《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나는 내 본성의 한 측면을 지나치게 과장되게 표현하려 했다. 신경질적이고, 예술가적이며, 괴짜이고, 정신적으로 취약하며, 외롭고, 배고프고, 와인과 아편에 대한 갈망에 사로잡힌, 근본적으로 아이로 남아 있고 삶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존재. 그리고 이 두려움을 예술로 변환시킨 존재. 다른 한쪽, 진보하는 면은 다른 형태로 다시 형성하고 가꾸어 나간다. 둘 다 나이며, 둘 다 살아 있고, 그것이 바로 나다.” _헤르만 헤세의 편지 중에서

목차

[목 차]
  

머리말

 

클링조어

루이

카레노 소풍

클링조어가 에디트에게

몰락의 음악

8월의 저녁

클링조어가 잔인한 사람 루이에게 편지를 쓰다

클링조어가 친구 두보에게 시 한 편을 보내다

-그가 자화상을 그리던 나날들에 쓴 것

자화상

 

해설 | 탐미적 술꾼의 최후


[본 문]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잠을 자야 할 텐데. 며칠 밤만 연속해서 제대로 잔다면, 여섯 시간이나 여덟 시간을 제대로 잔다면, 아마 기운이 회복되면서 눈은 다시 고분고분 참을성이 생기고, 심장도 더 차분해지고, 관자놀이의 통증도 없어질 텐데. 하지만 그랬다간 이 여름은 지나가버리고, 이토록 미친 듯 펄럭이는 여름의 꿈도 끝날 테지,(11)

 

우리의 예술 전체가 하나의 대용품이라고, 소홀히 한 삶, 소홀히 한 동물의 특성, 소홀히 한 사랑의 고단하고 열 배나 더 비싼 대용품이라고 말일세.(26)

 

세상은 비눗방울, 오페라, 즐거운 무의미였으니(27)

 

“오늘은 다시는 오지 않는다, 오늘을 먹고 마시고 맛보고 냄새 맡지 않는 사람에게 오늘은 영원토록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거요. 태양은 다시는 오늘과 똑같이 빛나지 않을 거고, 하늘의 이 위치에 있지도 않을 거요,”(36)

 

어서 오라, 사랑하는 삶아! 어서 오라, 사랑하는 죽음아(61)

 

7월은 다 타버렸고, 8월도 빨리 타겠지, 이슬 젖은 아침 누런 잎에서 갑자기 커다란 허깨비가 우리를 으스스 떨게 하겠지, 갑자기 11월이 숲을 쓸어 갈 거야.(76)

 

“몰락의 노래꾼아, 그만두지 않겠나? 자넨 살고 싶지 않은가? 계속하고 싶지 않은가?”(78)

 

“자네가 그 가방에 집어넣은 7월의 그림은 자네에게 충분한가? 자넨 시간을 중지시켰나? 아무 두려움 없이 가을을, 겨울을 맞이할 수 있나?”(78)

 

“그는 죽음을 사랑하거든, 죽음에 대한 공포를 사랑하고, 자신의 우울증을, 비참을 사랑해, 오직 두려움만이 그에게 자기가 무얼 할 수 있으며, 우리가 어째서 자기를 사랑하는지 가르쳐주었으니 말이야.”(80)

 

멸망하는 자, 몰락하는 자, 자신의 몰락에 합의한 자의 얼굴이었다.(106)

출판사 서평



1. 갈망, 집념, 몰입과 광기…… 스러져가는 생에 다시금 지피는 불꽃

마흔두 살의 화가 클링조어가 사망했음을 알리며 시작하는 이 소설은, 그가 죽기 전에 누구를 만났고, 무엇을 그렸고,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따라간다. 그는 격앙된 감정으로 친구들 만나거나 편지를 보내면서 자신을 샅샅이 뒤지고, 술을 들이붓고, 강박적으로 그림에 매달린다. 다가오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동시에 찬미한다. 이렇게 마지막 작품자화상을 완성하려 하는데…….

창작해야 한다는 강박. 이 강박을 달콤하게 느끼는 중독. 동시에 이런 행동이 모두 헛되며 지는 태양과 함께 어둠에 파묻힐 거라는 깨달음. 우리는 여기서시간의 중지’, 즉 예술로 생의 허망함에 저항하고자 했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작품 속 아르메니아 마법사는 클링조어에게자넨 시간을 중지시켰나?”라고 묻는데, 이 질문은예술로 우리 삶의 허망함에 맞설 수 있는가?”로 바꿀 수 있다.

 

자네가 그 가방에 집어넣은 7월의 그림은 자네에게 충분한가? 자넨 시간을 중지시켰나? 아무 두려움 없이 가을을, 겨울을 맞이할 수 있나?”(78)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은 《데미안》과 같은 해에 발표되었다. 당시 헤세는 아내의 정신병원 입원, 아들의 중병, 아버지의 사망 등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고 정신적 쇠진을 치료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스위스 남부 루가노 일대를 배회하는 화가 클링조어는 헤세이며, 클링조어가 여름 동안 폭발적으로 그린 그림은 헤세가 1919년 여름 한 달 동안 써 내려간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인 것이다. 헤세는 이런 과정을 통해 정신의 죽음에 저항했고, 예술을 향한 열망에 다시 불을 지폈으며, ‘새로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스웨덴 한림원은 헤세의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로개인의 정신적 탐구와 성장을 다룬 작품을 꼽았는데,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을 것이다.

 

완전히 종말로 가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며 두렵고도 불가사의하게 아름다운 이 그림은 저 여름의 작업 끝, 전례 없이 작열하던 저 광적인 작업 기간 마지막에, 그 시기의 정점이자 왕관으로서 나타난 것이다.(103)

 

 

2. “우린 몰락하는 거야, 친구들, 그렇게 우리 운명이 정해졌다네

헤세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의 열풍에 동참하지 않았고 배척된다. 1914년에는 취리히 신문에 〈오, 친구들, 이런 말은 하지 마라!〉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전쟁은 헤세에게 무엇을 가져다주었을까. 그는 1919년 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수년간 작가로서 성과에 만족해왔지만 이제 완전히 새롭게 검토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한다.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에도 이런 태도가 잘 드러나는데, 클링조어는 자신의 얼굴 안에다가멸망하는 자, 몰락하는 자, 자신의 몰락에 합의한 자의 얼굴, “죽어가는, 죽기를 바라는 유럽의 인간을 그려 넣는다. 자신의 자화상이자 시대의 자화상인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고, 미래가 불확실성으로 치닫는 오늘날 우리는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을 통해 나의 자화상과 세계의 자화상을 그려볼 수 있다. 오늘날의 우리가 우리의 무엇을 죽여야 할지, 무엇으로 재탄생해야 할지우리 자신의 것이던 모든 게 죽었지라고 토로하던 클링조어와 함께 고민하게 될 것이다.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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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헤르만 헤세
( Hermann Hesse)

    1877년 독일 남부 칼브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시인이 되고자 수도원 학교에서 도망친 뒤 시계 공장과 서점에서 수습사원으로 일했으며, 열다섯 살 때 자살을 기도해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냈다. 이십 대 초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페터 카멘친트』, 『수레바퀴 아래서』, 『인도에서』, 『크눌프』 등을 발표했다. 스위스 몬타뇰라로 이사한 1919년을 전후로 헤세는 개인적인 삶에서 커다란 위기를 겪고, 이로 인해 그의 작품 세계도 전환점을 맞이한다. 술과 여인, 그림을 사랑한 어느 열정적인 화가의 마지막 여름을 그린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과『데미안』이 바로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헤세는 이 작품들과 더불어 소위 ‘내면으로 가는 길’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헤세가 그림과 인연을 맺은 것도 이 무렵이며, 이후 그림은 음악과 더불어 헤세의 평생지기가 되었다. 그는 이어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동방순례』, 『유리알 유희』 등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하는 작품들을 발표했고, 1946년에 『유리알 유희』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62년 8월, 제2의 고향인 스위스의 몬타뇰라에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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