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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미술중독자 르네상스에 빠지다 - 르네상스의 걸작을 찾아 떠난 여정
- 임남희
- 모요사출판사
- 2025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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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9508910 |
|---|---|
| 쪽수 | 38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예술 > 미술
AI추천 이유

작품이 놓여 있는 그 자리에서 본다는 것!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작품이 놓인 그 자리(in situ)’에서 직접 감상한 경험을 중심에 둔다는 것이다. 특히 르네상스의 예술은 대부분 공간과 분리될 수 없는 제단화·벽화·건축 장식이므로, 원래 있던 그 자리에서 작품을 마주하는 일은 각별한 통찰과 감동을 준다.
저자는 피렌체 온니산티 성당에서 기를란다요와 보티첼리가 서로 맞은편 벽에 그린 작품을 마주하며, 두 화가가 경쟁심에 사로잡혀 붓을 들었을 모습을 상상한다. 그 자리에서 느낀 짜릿한 흥분은, 마치 르네상스인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미켈란젤로의 마지막 미완성작 〈론다니니 피에타〉 앞에서는 본체에서 떨어진 우람한 팔과 성모의 베일에 새겨진 또 하나의 형상에 의문을 가진다. 이후 그 비밀을 파헤치는 여정은 이 책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백미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림을 본다’는 것은 결국 ‘그림 앞에 선다는 것’이며, ‘그림을 이해한다는 것’은 자기만의 ‘감각적 통찰’에 이르는 것임을 알게 된다.
르네상스의 힘은 비교와 경쟁!
1504년 피렌체, 베키오 궁의 대회의실. 도시의 명운을 건 두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가 서로 마주한 벽 앞에서 세기의 대결을 벌인다. 레오나르도는 〈앙기아리의 전투〉를, 미켈란젤로는 〈카시나의 전투〉로 서로의 기량과 예술에 대한 신념을 증명하려 했다. 비록 두 작품은 완성되지 못했지만, 그들의 대결은 예술이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파라고네’로 불린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예술가들이 남들보다 뛰어나기 위해 기량을 연마하고, 남들과 다르기 위해 혁명적인 사고의 전환을 감행했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예술 후원의 경제학, 코시모 데 메디치의 ESG 경영
피렌체에서 르네상스가 꽃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메디치 가문의 후원이 있었다. 그리고 그 출발점에 선 인물이 코시모 데 메디치다. 그는 산 마르코 수도원과 도서관, 두오모의 돔 등 피렌체의 핵심 시설을 건립하고, 동시에 인문학과 예술을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그의 후원은 결국 피렌체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끌어냈고, 메디치 가문이 향후 3백 년 동안이나 피렌체를 통치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저자는 그가 건립한 산 마르코 수도원을 통해, 예술 후원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가장 오래된 경영 철학임을 통찰력 있게 보여준다.
새로운 예술의 시대를 연 두 천재, 마사초와 조르조네
피렌체의 마사초와 베네치아의 조르조네, 두 요절한 천재 화가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르네상스 예술의 지형을 바꾸었다. 저자는 ‘초기 르네상스의 시스티나 예배당’으로 불리는 브란카치 예배당을 직접 방문해, 마사초가 그린 프레스코 하나하나를 면밀히 살피며 그가 일군 회화의 혁신을 조목조목 짚어낸다. 필리포 리피, 미켈란젤로를 비롯해 수많은 거장들이 이곳에서 그의 작품을 공부했지만, 브란카치 예배당을 이토록 세밀하게 다룬 책은 매우 드물다. 그만큼 이 대목은 초기 르네상스 시대에 어떻게 회화의 기초가 새롭게 세워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조르조네는 늘 이름 앞에 ‘미스터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지만, 사실상 그는 베네치아 회화의 방향키를 돌린 혁명가였다. 저자는 그가 남긴 초상화를 통해, 개인의 내면과 순간적인 감정까지 담아내는 그의 그림이 어떻게 근대 회화의 씨앗으로 발아하는지를 추적해간다.
아르테미시아, 여성의 힘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경계에서,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는 여성 예술가로서 당대의 편견과 억압을 정면으로 깨뜨렸다. 저자는 〈수산나와 장로들〉을 중심으로, 그녀가 어떻게 여성의 서사를 새롭게 써내려가는지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그 과정에서 그녀의 그림이 당대에도 21세기에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단지 걸출한 여성 화가라서가 아니라 ‘여성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시선과 권위’ 즉 ‘여성의 힘’을 그림으로 구현한 보기 드문 예술가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예술의 가치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201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는 4억 5천30만 달러에 낙찰되며, 사상 최고의 낙찰가를 기록한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은 곧 작품의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의 중심에 선다. 저자는 이 사건을 출발점으로, 어느 날 위작에서 다시 진작으로 복권되거나 혹은 그 반대로 진작에서 위작으로 추락한 예술 작품의 운명을 추적한다. 런던 내셔널 갤러리가 소장한 레오나드로 다빈치의 〈암굴의 성모〉와 라파엘로의 〈율리우스 2세의 초상〉, 그리고 2022년에 위작 판정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얀 페르메이르의 〈플루트를 든 소녀〉까지, 저자는 일련의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예술품의 가치는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되묻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림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순간, 르네상스 미술은 더 이상 과거의 예술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에서 다시 시작되는 예술이라는 사실을 감동적으로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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