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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4260660 |
|---|---|
| 쪽수 | 12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제품안전인증 | KC 안전인증 적합 |
- 유아/어린이/초등학습 > 아동학습
AI추천 이유
외국어로 쓰여있는 책을 우리나라 사람이 읽고, 이해하고, 지식을 얻거나 감동을 얻을 수 있도록 우리말 책으로 옮기는 출판번역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같은 책이라도 번역하는 사람이 다르면 원문의 의미와 느낌, 문체가 달라진다고 해요. 언어마다 특성이 있어서 우리말과 딱 맞아떨어지는 외국어는 없어요. 어떤 외국어 단어에 해당하는 적절한 우리말 단어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는데, 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세요.

출판번역가가 번역할 책을 받으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번역의 방향을 정하는 거라고 해요. 외국어인 출발어에 힘을 주어야 하는 책인가, 우리말인 도착어에 힘을 주어야 하는 책인가, 내용 전달이 중요한 책인가, 저자의 문체와 사상이 중요한 책인가, 독자를 배려해야 하는 책인가, 아니면 읽을 사람은 읽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독자의 역량에 맡겨야 하는 책인가 등을 고려해 번역의 방향을 결정하면, 그에 따라 우리말로 글을 쓰는 사람이 출판번역가입니다.
번역은 적절한 역어를 찾기 위한 선택의 연속
외국어와 우리말은 딱 맞아떨어지지 않아요. 어떤 외국어 단어에 해당하는 우리말은 여러 단어가 있을 수도 있고 아예 없을 수도 있어요. 거꾸로 어떤 우리말 단어에 해당하는 외국어 단어를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고요. 예를 들어 에스키모어에는 눈을 가리키는 단어나 눈이 내리는 상황에 관한 표현이 우리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하다고 해요. 또 우리말에는 색깔과 관련한 부사가 많은데 외국은 그렇게까지 많지 않거든요. 파란색을 표현한 단어의 예를 들어볼게요. 영어나 프랑스어는 파란색에 사물의 이름을 붙여서 색의 다름을 표현해요. ‘Turkish Blue - 터키시 블루 (터키풍의 파란색)’나 ‘Metallic Blue - 메탈릭 블루 (금속성 파란색)’처럼 특정한 파란색의 특정한 색조나 질감을 표현한 단어들이 있는데, 우리말은 같은 색이라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지요.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한 언어적 차이인 거죠. 이렇게 언어와 언어 사이, 문화와 문화 사이에 늘 어떤 간격이나 틈새가 있기 때문에 우리말로 옮길 때는 현재 다루는 맥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려해야 해요.
우리말로 옮길 때는 바른 표현을 사용해요
번역가는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일이면서, 바른 표현이 뭘까 항상 고민하는 사람이에요. 일단은 비문, 즉 구조가 잘못된 문장을 쓰지 않는 거예요. 사실, 요즘 사람들이 의식하지 않고 사용하는 우리말 표현 중에도 잘못된 것들이 꽤 많아요. ‘얇다/두껍다’, ‘가늘다/굵다’의 쓰임을 예로 들어볼게요. 허리, 팔, 다리 등 원통형에 가까운 것의 지름이나 폭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가늘다/굵다’로 표현하는 게 맞고 책이나 벽처럼 평평한 물체의 두께는 ‘얇다/두껍다’로 표현하지요.
책을 읽는 호흡을 선택하고 구현해요
번역 작업을 하는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르죠. 저는 번역 의뢰가 들어오면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읽어요. 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있거나 문맥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아도 그냥 쭉 읽으면서 그 책을 파악해요. 독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글의 인상이나 리듬감이 있잖아요. 문체가 고압적인지 친절한지, 문장의 호흡이 빠른지 느린지, 작품의 분위기가 밝은지 어두운지…… 그리고 번역을 하면서 그 느낌을 가급적 가져가려고 해요. 그런데 이런 느낌이나 인상은 주관적인 거예요. 그러니까 같은 작품이어도 누가 번역했는가에 따라 결과물의 느낌이나 인상은 달라질 수 있어요.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번역되는 책은 없어요
첫 책을 번역할 때 문장도 어렵고 내용도 생소해서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이 책만 끝나면 다음 책은 쉬울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다음 책도 어렵더라고요. 청소년 소설은 쉽겠지, 어린이책은 쉽겠지, 했는데 아니었어요. 동일한 어려움이 있는 건 아니지만 다 그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어요. 어떤 책은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고, 어떤 책은 공감하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고, 또 어떤 책은 제가 그 연령대에서 너무 많이 와버렸기 때문에 부딪히는 어려움도 있고요.
- 『출판번역가는 어때?』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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