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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 - 성육신과 그리스도교 신앙(비아 시선들)
- 찰스 윌리엄스
- 민경찬
- 비아
- 2025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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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99437661 |
|---|---|
| 쪽수 | 24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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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제3의 잉클링스' 찰스 윌리엄스의 대표 신학저서
성육신의 의미를 곱씹게 해주는 현대 그리스도교 고전
찰스 윌리엄스는 독특한 존재다. 그는 시인이면서 소설가, 문학비평가이자 신학자였다. 미국을 대표하는 개신교 복음주의 매체인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20세기를 빛낸 그리스도교 100선 중 하나로 그의 소설 『지옥으로 내려가다』를 꼽았고, 영국 성공회를 대표하는 매체인 처치타임즈는 2000년 그리스도교를 빛낸 100권의 고전 중 하나로 그의 신학 서적 『비둘기가 내려와』를 꼽았다. 하지만 그는 전업 작가도 아니었고 전문 신학자도 아니었다. 고전학을 공부했지만 학위를 끝내지 못했고, 이른 나이부터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그는 학위 과정 바깥에서 문학, 신학, 영성의 경계선을 파고들었다. 1938년 출간된 『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는 그런 윌리엄스의 면모가 가장 드러난 저서다.
제1차 세계대전의 폐허와 냉전 전야의 불안이 교차하던 시기, 신과 인간, 영혼과 세계의 관계가 흔들리고 있던 시대에. 윌리엄스는 니케아 신경의 한 구절(“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사”He came down from heaven)을 붙들었다. 그 구절을 바탕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인류의 역사 전체를 하늘과 땅의 만남으로 그려냈다. 흥미로운 건 그가 성육신과 대속을 연결한다는 점이다. 성육신과 십자가 사건, 부활이 근본적으로 연결된다는 것은 그리스도교 전통에 충실한 모든 신학이 인정하는 바이지만, 이를 이토록 강렬하게, 그리고 집요하게 그린 저서, 그리고 삶의 원리로 까지 확장한 저서는 많지 않다. 하늘이 땅으로 내려오듯,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내려와, 인간의 삶에 머무르듯, 그리고 그렇게 될 때 오히려 하늘의 하늘됨, 하느님의 하느님됨이 드러나듯, 인간은 다른 이의 삶에 머무를 때, 더 나아가 짊어질 때 비로소 그 자신이 된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 궁극의 교환을 성취한 분이다. 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셔서’, 우리의 어둠과 고통, 악의 무게를 함께 짊어지셨기 때문이다. 성육신은 하느님이 인간 안으로 들어온 사건이며, 동시에 인간이 하느님의 생명 안으로 들어가도록 초대받은 사건이다. 이는 단지 신과 인간의 관계에 국한되지 않으며 인간과 인간, 세상과 교회 사이의 관계로 확장된다. 이 속에서 교회는 제도나 조직이기 전에 근본적으로 서로의 존재를 떠맡고 살아가는 영적 연대의 형태다.
현대의 조직신학이든, 고전적인 교의학이든 그의 언어는 엄밀한 조직신학의 언어와는 거리가 있다. 대신 그는 그런 신학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방식,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그리스도교 전통의 요소들을 다시 살피고, 성서를 다시 읽어내고, 그 요소들을 조합해낸다. 그래서 『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는 지극히 전통적인 언오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전통주의라는 이름에 갇히지 않는 문학·영성·철학이 얽힌 독특한 사유의 실험이 가득하다. 그가 정식 신학사에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로완 윌리엄스나 존 밀뱅크와 같은 현대 신학자들이 그에게 커다란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는 건 바로 이 때문인지 모른다.
니케아 신경이 1700주년이 된 지금, 전통적인 신앙 언어가 끊임없이 ‘쓸모’라는 도마 위에 오르고, 세계대전 시기 못지 않게 불안과 우울이 점증하는 시기, 신과 인간, 영혼과 세계의 관계가 흔들리는 이 시대에 이 책은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