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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3154540 |
|---|---|
| 쪽수 | 576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문학
AI추천 이유
일본이라는 문제를 풀어갈 때 가장 어려운 문제, 미시마 유키오
내가 생각하기에 일본이라는 문제를 풀어갈 때 부딪힐 수밖에 없는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미시마 유키오이다. 그는 탐미적이고 외설적인 작가 수준을 뛰어넘는 사상가다. 그의 죽음을 “조선놈 아주까리 미친 듯이 퍼먹고 미쳐버린” 자의 한바탕 활극으로 소비해서는 아무것도 배울 수가 없다. 복잡한 다면체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그의 삶과 문학과 사상을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나아가 일본의 패전을 전후한 일본 현대사를 깊이 이해하는 데 이 평전이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옮긴이 후기’에서
‘문제적 인간 시리즈’, 제16권
2005년 8월 《로베스피에르, 혁명의 탄생》을 제1권으로 출간한 ‘문제적 인간 시리즈’ 제16권으로 《미시마 유키오, 죽음의 충동과 허무의 미학》을 내놓는다.
“죄르지 루카치는 《소설의 이론》에서 근대 소설의 주인공을 ‘문제적 개인’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변화무쌍한 세계 속에 내던져져 자신의 운명을 알지 못한 채 신념의 푯대에 의지해 좌충우돌하며 자기 길을 찾아 떠나는 파우스트적 존재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그 존재의 행보야말로 근대적 주체의 전형적 모습이다.
‘문제적 인간’ 시리즈는 이 근대적 주체성을 삶의 형식 안에서 극대치로 전개한 이념형적 인물을 재발견하는 작업이다. 이 시리즈는 근대적 주체의 모순을 극한까지 밀어붙였던 인물들을 추려내 그들의 삶과 의식의 단면을 절개해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 발간사에서
미시마 유키오, 그는 누구인가?
1925년 도쿄 요쓰야에서 태어난 미시마 유키오(본명 히라오카 기미타케)는 할머니의 방에서 병약한 아이로 성장했다. 외부 세계와 차단된 유년 시절은 미시마 특유의 몽상과 상상력의 토대가 되었다. 12세 무렵부터 시 창작에 몰두했고, 문예 동인지에 작품을 발표하면서 문학적 재능을 뚜렷이 드러냈다. 1941년 16세에 필명 ‘미시마 유키오’로 단편소설 〈꽃이 한창인 숲〉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이 시기 그의 성장 과정은 국가적 격변(전쟁과 패전)과 겹쳐 있었고, 작품에는 죽음, 몰락, 허무 같은 주제가 뚜렷해졌다.
24세 때인 1949년 발표한 《가면의 고백》은 자전적 고백과 내면의 정체성 갈등을 정면으로 다뤄 큰 반향을 일으키며 미시마 유키오를 문단의 중심에 서게 했다. 1956년에 발표한 《금각사》는 그의 문학의 정점으로 평가된다. 교토 금각사 방화 사건을 소재로 삼아 아름다움과 파괴, 허무와 미의 결합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전후 일본’이라는 시대 전체에 대한 도전이었다.
1950~60년대는 예술 전반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소설·희곡·비평을 발표했을 뿐 아니라 영화와 연극, 사진 작업에도 직접 참여하며 대중 스타로 자리 잡았다. 동시에 육체 단련에 몰두하여 보디빌딩과 검도에 깊이 빠졌는데, 이는 정신과 육체를 동시에 수련하려는 일종의 ‘자기 연출’이기도 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 미시마는 정치적 발언과 행동에 적극 나섰다. 자위대 체험 입대를 하며 민간 방위 조직을 구상했고, ‘방패회’를 결성해 헌법 개정과 천황제 수호를 주장했다. 생애 마지막에 몰두한 작품은 네 권으로 이루어진 대작 《풍요의 바다》였다. 윤회전생을 축으로 삼아 시대의 허무를 그려낸 이 작품은 그가 오랫동안 사유해 온 세계관을 집약한 결실이었다. 1970년 11월, 미시마는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고 방패회 회원들과 함께 자위대 총감부를 점거하고 헌법 개정을 촉구하며 연설한 뒤 할복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나이 45세였다. 그의 죽음은 일본 사회에 깊은 충격과 긴 논쟁을 남겼다. 죽음 이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미시마는 탁월한 문학적 성취와 예민한 시대 인식, 극단적 죽음으로 인해 가장 논쟁적이며 매혹적인 작가로 남아 있다.
미시마 유키오, 탄생 100주년에 한국어로 처음 소개되는 결정판 평전
2025년은 미시마 유키오(1925~1970)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미시마의 충격적인 죽음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오랫동안 금기시되어 온 작가이다. 그의 마지막 작품인 대작 《풍요의 바다》 한국어판이 올해에야 완간될 정도로 미시마 유키오는 극단적 우익 작가 혹은 엽기적인 인물로 인식되어 있다. 하지만 미시마 유키오는 전후 일본 문단의 대표적 작가였으며, 그의 작품의 주요 주제인 극한의 탐미주의와 폭력성, 죽음 충동과 니힐리즘 같은 문제는 여전히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문학적 탐구를 요청하는 강렬한 주제이다.
미시마 유키오 연구 1인자인 저자 이노우에 다카시는 방대한 1차 자료를 샅샅이 검토하고 새롭게 발굴한 자료까지 철저히 고증해 미시마의 생애를 객관적 사실과 예리한 심리 분석 위에 재구성했다. 복잡하고 다면적인 내면 세계와 시대적 맥락을 동시에 조망함으로써 한 예술가의 자기 연출된 삶을 해부하는 평전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 책은 2021년 제 72회 요미우리 문학상(평론·전기상)을 받은 결정판 전기이다.
전후 일본이 만들어낸 가장 복잡한 얼굴, 미시마 유키오
미시마 유키오는 전후 일본이라는 거대한 실험실에서 탄생한 모순적인 존재였다. 전후 재건과 민주주의, 산업화의 황금기 속에서 일본은 번영했지만 그 이면에는 방향을 잃은 정체성의 위기가 있었다. 미시마는 이 혼란의 중심에서 문학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자신만의 해답을 찾으려 한 인물이다. 그는 근대와 전통, 민주주의와 천황제, 규율과 쾌락, 허무와 아름다움 사이에서 끊임없이 표류하고 분열했다. 그의 일생은 이 상반된 힘들이 충돌하는 격전장이었고, 이런 모순적 갈등은 작품에서도, 그의 삶 속에서도, 마지막 죽음에서도 똑같이 드러났다. 그는 이 모순을 드러내고 끝까지 밀어붙여 ‘파국’을 통해 결론에 도달하려 했다.
미시마란 수수께끼에 다가서는 가장 치밀한 안내서
이노우에 다카시는 기존 연구의 두 경향, 곧 미시마를 광인·극우로 몰아가는 단순화와 천재적 예술가로 미화하는 낭만화를 모두 거부한다. 그는 미시마의 문학·사상·행위가 서로 연결된 거대한 체계를 이루고 있었음을 정밀하게 보여줌으로써 미시마의 자결이 정치적인 우발적 행위가 아니라, 문학적·심리적·미학적 기획의 결말이었음을 입증해 보여준다.
미시마 유키오는 문학 속에서 ‘죽음’을 관념적으로 그려낸 것이 아니라, 삶의 마지막 순간에 그것을 현실로 구현했다. 이 책은 미시마의 죽음을 비극적 일탈이 아니라, 그의 문학적 세계관의 실천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그가 남긴 말처럼 “죽음은 마지막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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