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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신화를 만든 사람들 - 자주국방 50년의 기록 세계 4대 방산 강국의 미래
- 정한국,이정구,성유진
- 더봄
- 2025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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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92386423 |
|---|---|
| 쪽수 | 312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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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어떻게 방위산업을 이렇게 키울 수 있었을까?”
2022년 폴란드 정부가 한국으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K2 전차 1,000대와 K9 자주포 약 670문, 다연장 로켓 천무 약 290문 등 44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무기를 도입하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방위산업이라면 원래 유럽이 역사가 오래된 방위산업체들이 많고, 첨단 기술이 발전한 것으로 유명한데 생각지도 못한 한국에서 무기를 구매한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그러나, 2024년 국군의 날에 공개된 ‘괴물 미사일’ 현무5를 보면 우리나라는 이미 강대국 수준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다에선 ‘신의 방패’라고 불리는 최강 전함 8000t급 이지스함도 보유하고 있다. 2022년에는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초음속 전투기 개발 국가가 됐다. 2026년 실전 배치를 앞둔 KF-21이 그 주인공이다.
그리고 2025년 11월 현재, 한국은 미국과 핵추진 잠수함 개발도 논의하고 있다. 각론은 아직 해결될 부분이 많이 남아 있지만 조선과 방산, 원전 기술까지 결합된 핵잠수함 건조에 성공한다면 K방산 생태계는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2025년 10월, 이재명 대통령은 국내 최대 규모의 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5’ 개막식에서 “방위산업 4대 강국은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때 내수 시장에 만족해야 했던 방위산업과 항공우주산업이 이제는 세계가 먼저 찾는 수출 산업으로 당당하게 발전하고 있다. 1950년 북한이 남침했을 때 전차는커녕 소총 한 자루 만들지 못했던 한국이었지만 지금은 세계 10위 무기 수출국 자리에 올랐고, ‘빅4’를 노리는 나라가 됐다.
저자들은 왜 K방산의 근원에 주목했나
K방산이라는 단어는 이제 너무나 친숙하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방위산업은 국방을 벗어나 ‘산업’ 그 자체로 주목받은 적이 없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말대로 군이 주문하고 기업은 단순히 생산만 하는 내수용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우리 방위산업 기업들은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갖추고, 해외 고객을 맞춤형 전략으로 공략하며 세계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생산 능력뿐만 아니라 부품 공급부터 MRO(유지·보수·정비) 생태계까지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단지 무기 몇 개로 인기를 끄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그 질문은 2024년 10월부터 약 10개월간 조선일보의 〈K방산 신화를 만든 사람들〉 연재로 이어졌다. 선우정 당시 조선일보 편집국장과 이인열 산업부장의 지원 아래, 저자들은 당시 한국 방위산업을 취재하면서 K방산의 ‘오리진’(Origin·기원)이 무엇인지 찾아보기로 했다.
저자들은 그 해답이 실제 방위산업에 뛰어들어 평생을 헌신한 사람들 안에 있다고 파악했다. 밖으로 알려지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 방산의 모든 것은 아닐지라도, 의미 있는 역사적 기록임에는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일선 엔지니어에서 방산 기업 CEO까지 올라선 사람은 물론이고, 평생 현장에서 잠수함 용접을 하거나 각종 화포만 만들어온 장인까지 두루 만나며 우리 방산 역사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모은 게 이 책에 오롯이 담겼다.
ADD가 앞장서고 기업들이 받치면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무기들
1970년대에 ADD가 개발을 주도하고 방위산업체가 생산을 맡는 제조 시스템이 갖춰졌다면, 1980년대 전후에는 핵심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전문적인 역량이 생기기 시작했다. 국가적으로 산업화가 완성되어 가며 방산도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대규모 예산도 투입됐다. 이른바 ‘율곡사업’으로 불리는, 군사 장비 현대화 계획이 도입된 것이 대표적이다. 1974년부터 1992년까지 약 22조 원을 방위산업에 투자해 주요 무기를 국산화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선진국의 기술을 들여와 생산만 국내에서 하는 ‘면허 생산’을 했다. 쉽게 말해 로열티를 주고 설계하는 법, 만드는 법을 배워 국내에서 만드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K방산의 선구자들은 ‘자주국방’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을 사 와서 제품을 만들기만 해서는 안 되었다. 그들은 면허 생산을 통해 얻은 노하우와 밤낮 없는 연구를 통해 꾸준히 기술을 축적했다. 독자 기술을 개발해야 기술을 이전해준 기업의 허락 없이 자유롭게 수출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산업’으로서의 의미를 가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기도 했다.
소총이 그 시작 중 하나였다. 1970년대 초 미국 기술을 받아 M16 소총 면허 생산이 국내에서 시작됐는데, 10년 뒤 1984년에는 한국 소총 K2를 독자 개발했고, K2는 지금도 우리 군에 지급되고 있다.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에서 설계를 받아와 국내 생산한 K1 전차도 1980년대 후반에 처음 등장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대중에게 공개돼 ‘88전차’란 애칭을 얻은 이 전차를 국산화하면서 생긴 노하우가 지금의 해외 수출품이 된 K2 전차로 이어졌다.
미군의 155㎜ M109 자주포도 면허 생산을 통해 1985년부터 국내 생산하기 시작했다. K55 자주포다. 이 노하우 역시 이후 K9 자주포의 기반이 되었다.
또 바다에선 1983년부터 돌고래급 잠수정이 면허 생산을 통해 진수되었는데, 이후 국산 첫 잠수함 장보고함 생산으로 가는 발판이 되었다.
이런 과정이 가능했던 것은 북한과의 대치 속에서 탄탄하게 버텼던 한미동맹이란 ‘네트워크’도 크게 작용했다. 때로는 미국에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고, 미국 기업이 중요한 핵심은 알려주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방산 관계자들은 그래도 동맹이었기에 미국의 우수한 방산 기술이 자연스럽게 전수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독자 기술로 이룬 자주국방의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로 눈을 돌리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K방산의 성장이 시작되었다. 현재 K방산의 대표 무기들이 다수 만들어진 시기이다. 1970년대에는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1980년대에는 노하우 습득으로 실력을 쌓은 뒤, 1990년대에 이르자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한국 고유의 무기를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K2 전차, K9 자주포, T-50 고등훈련기 등이 1990년대에 본격 개발됐다. 2000년대 이후에는 일부 국가만 보유하고 있는 이지스함과 고난도 유도 무기 천무, 천궁 등도 등장했다.
주요 무기와 부품을 해외 기술력에 의존하는 일이 줄어들면서 수출이 늘었다. 일일이 원조 기술을 가진 해외 기업이나 국가에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고, 독자 개발이 늘면서 기업들이 해외 진풀을 모색하면서 적극적으로 수출이 시작된 것이다.
1990년대 연평균 7000만 달러 안팎에 그쳤던 방산 수출은 2000년대 들어 연평균 2억 달러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2004년에는 인도네시아에 대형 상륙정을, 2007년에는 튀르키예에 기본 훈련기를 수출했다. 2008년에는 K2 전차 기술 수출 등이 이어졌고, 그해 총 방산 수출액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K방산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 유럽 각국에는 재무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졌다. 2024년 11월, “더 이상 미국이 지켜주지 않는다”고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도 영향을 미쳤다. 비싸고 AS가 힘든 기존 방산 강국 대신 K방산의 제조 경쟁력과 정확한 납기, 가성비에 세계 각국이 주목하면서 K방산은 수출 200억 달러 돌파를 목표로 하기에 이르렀다.
2025년 세계 방산 전시회에서 확인한 K방산의 핵심 강점은 세 가지였다.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생산 속도와 납기 신뢰성, 그리고 그간 쌓은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한 각국과의 맞춤형 파트너십이다.
K방산이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지금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방위산업의 미래는 첨단 기술과의 결합을 얼마나 해낼 수 있느냐에 좌우될 것이고 경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미래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를 돌아보아야 한다. K방산의 길을 실제 걸었던 사람들에게서, 그들이 지나온 세월 속 경험을 들어보고, 세계 방산 4대 강국의 미래 비전을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