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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이 음모론에 빠졌습니다 - 음모론의 위협으로부터 우리의 관계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법
- 정재철
- 원더박스
- 2025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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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2953717 |
|---|---|
| 쪽수 | 272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사회학
AI추천 이유
★★★우원식 국회의장, 정준희 교수 추천★★★
그들은 왜 음모론에 빠졌나
불안, 고립, 혼란이 만든 ‘토끼굴’
멀쩡하던 내 가족과 친구는 도대체 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믿게 된 걸까? 음모론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음모론은 잘못된 정보의 문제를 넘어선다고 강조한다. 그보단 인간의 본능적 심리 욕구와 관련돼 있다. 인간은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하는 존재다. 복잡하고 불안한 세상에서 사람들은 그 세상을 설명해 줄 답을 찾기 마련이며, 음모론은 그들에게 명쾌한 인과관계를 알려준다. 특히 사회적 위기 상황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해진다. 코로나19 팬데믹이나 세계금융위기 당시에 음모론이 창궐한 걸 떠올려보라.
음모론은 심리적 위안과 함께 자신이 ‘깨어 있는 사람’이라는 만족감도 준다. 자신만이 진실을 알고 있고 세상의 거짓과 싸우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사회에서 소외되어 있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이런 믿음은 달콤하다.
음모론의 내용이 거짓이더라도, 그 아래 깔린 감정까지 거짓은 아니다. 예를 들어 “내가 정치에 아무리 참여해도 내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정부도 기업도 다 자기들끼리 해먹는 것 같다”는 감정은 정당한 분노일 수 있다. 이 분노가 제도 안에서 건설적인 방향으로 풀리지 않을 때 사람들은 음모론에 끌리기 쉽다.
이 책은 음모론이 정치적 불신, 사회적 소외, 정체성의 위기가 빚어낸 복합적 산물이라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어느 한 가지 원인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음모론에 빠진 사람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우선 음모론의 기원, 정의, 구조를 살피고 인간 심리와 사회 조건이 어떻게 이를 촉진하는지 설명하고 사람들의 삶에 끼치는 다양한 폐해와 각국의 사례를 통해 음모론이 어떤 방식으로 사회적 폭력을 유발하는지를 분석한다. 그 뒤에 민주주의 관점에서 음모론의 영향을 조망하고, 시민 교육, 플랫폼 규제, 정책 개입 등을 통한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5가지 전략을 제안한다. 첫째는 프리벙킹, 즉 사전 예방이다. 예를 들어 “선거가 다가오면 조작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같은 메시지를 미리 전달하면 이후 부정선거 음모론을 접했을 때 더 신중하게 대한다는 것이다. 마치 백신 주사가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과 같다.
둘째는 대화 기반의 교정 전략이다. 직접적으로 논박하지 않고 질문을 통해 신념의 근거를 스스로 점검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건 흥미롭네요. 그 믿음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만약 반대되는 증거가 나온다면, 입장을 바꿀 수 있나요?” 식의 질문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대화를 진행한 이후 참가자의 68%가 자신의 확신 수준을 낮췄다.
셋째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다. 정보 출처의 맥락 파악,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 이해, 자기 신념의 반성 등 복합적 사고능력을 키우는 교육이다. 여러 외국 사례 중 미디어 리터러시를 모든 교과목에 적용하고 있는 핀란드 사례가 주목할 만하다.
넷째는 알고리즘 규제와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하는 제도적 대응이다. 허위정보를 차단하고 삭제할 책임을 플랫폼 기업에 부과하며, 알고리즘 추천 시스템이 위험 콘텐츠를 증폭시키는지 정기적으로 평가하도록 규제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것은 공감에 기반한 접근이다. 논리적 설득과 반박보다 공감에 기반한 대화가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음모론에 빠진 사람들의 불안과 두려움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것이 그들에게 다가가는 첫번째 단계다.
음모론에 대한 오해와 편견
① 팩트만 제대로 알려주면 음모론에서 벗어날 것이다
음모론을 연구한 많은 학자들은 음모론은 사실의 문제를 넘어서 있다고 강조한다. 정체성과 감정, 공동체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라, 사실을 알게 된다고 해서 믿음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실과 논리로 반박을 하면 음모론이 강화되는 역효과(backfire effect)가 나타난다고 한다. 이는 상대의 반박을 곧 자기 존재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아마 많은 이들이 음모론에 빠진 사람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으려고 시도하다가 싸움으로 끝이 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사실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과 소속감의 욕구를 다루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조롱이 아닌 경청, 배제보다 포용, 싸움보다 대화가 중요하다.
② 음모론은 지능의 문제다
그렇지 않다. 음모론은 지능이나 지식 수준과는 큰 상관이 없다. 학력이 높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도 쉽게 음모론에 빠진다.
노팅엄 트렌트 대학교의 심리학자 대럴 쿡슨은 “지능보다는 인지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음모론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빠르고 직관적인 판단에 의존하기보다는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복잡한 문제를 분석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또 “잘 모르겠다”라는 말을 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오류 가능성을 인정하는 사람이 음모론에 잘 넘어가지 않는다.
③ 특정 부류의 사람들이 음모론에 잘 빠진다
불안한 시대에 확신을 찾는 사람들, 고립 속에서 소속감을 찾는 사람들은 누구든 음모론에 빠질 수 있다. 로체스터 대학교 정치학과의 스콧 타이슨 교수는 “음모론을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으로 나누는 건 무의미하다. 우리 모두는 음모론에 취약하다”라고 말한다. 음모론 커뮤니티는 거짓을 말하지만 한편으로 ‘소속감’과 ‘존중’을 제공한다. 그것이 가장 무섭고도 강력한 점이다. 그들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교류를 끊어버리면 그들은 더욱 깊은 구멍으로 빠지게 될 것이다.
가정의 식탁부터 민주주의까지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음모론과 맞서기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와 ‘반국가 세력 척결’을 명분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는 유튜브와 극우 커뮤니티에서 떠돌던 음모론이 국가 최고 권력의 판단에 영향을 줄 때 민주주의가 얼마나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계엄령은 금방 해제되었지만, 그 음모론은 여전히 남아 우리 사회 깊숙이 스며들어 서부지방법원 폭동 같은 정치적 폭력과 갈등을 지속시키고 있다.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2021년 미국에서는 “선거가 도둑맞았다”라는 음모론을 믿은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을 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브라질에서도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은 이들이 정부 청사를 점거했다. 프랑스에서는 ‘대체 이론’이라는 음모론이 이민자 혐오와 결합해 극우 정치세력을 부상시켰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중국의 경제 침략’ 담론이 혐오 정치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됐다. 오늘날 세계는 음모론으로 신음하고 있다.
저자는 언론인으로서 12ㆍ3 계엄 사태를 거치면서 삶의 터전과 공동체를 위협하는 음모론을 제대로 이해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고서 그 고민을 갈무리해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이 음모론에 대한 사회적 면역을 강화하고 민주주의와 관계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소중한 사람이 음모론에 빠졌습니다』음모론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는 요즘 정재철 작가의 책이 반갑다. 우원식 국회의장의 추천사부터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을 조롱하거나 배제하는 대신 그들이 왜 허위의 손을 잡게 되는지 그 마음의 결핍과 불안을 성실하게 들여다봅니다."라는 문장에 공감이 갔다. 책 뒤표지의 반박 불가, 설득 불가 문장을 보며, 솔직히 난 반박 안 함, 설득 안 함, 내버려 두는 편인데 음모론에 맞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는 저자에게 설득당하게 된다. 왜냐하면 민주주의를 지키고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서라고. 쉽게 이해가 되고 설득력있는 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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