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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72637101 |
|---|---|
| 쪽수 | 544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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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 > 예술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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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가 의상을 만났을 때」는 동양과 서양에서 인간의 감성과 상상력을 논해 온 핵심 개념인 ‘이미지image’와 ‘의상意象’을 통하여 동ㆍ서양의 미의식을 비교하고, 시문학의 창작을 위한 예술 정신과 미학 이론을 세밀하게 파헤친 전문 미학서이다. 필자는 미와 예술을 주제로 하는 강의 교재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총 12강을 알뜰하게 꾸려 놓았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은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동서가 교차하던 시기에 활동한 왕궈웨이, 주광첸, 쭝바이화와 같은 초기 중국 미학자들의 이론을 소개했다. 아직까지 국내에 이들 이론을 정리한 도서는 드문 편이므로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참조가 될 것이다. 이들은 모두 서구 미학 이론을 수용하면서 자신의 이론을 구축하였기에, 이 책에서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쇼펜하우어, 니체의 미학 이론도 함께 다루었다. 이런 까닭에 동양과 서양의 미학 이론을 비교하는 자료로도 손색이 없다.
둘째는 선진 시기 문헌인 「주역」으로부터 한나라의 「회남자」, 「논형」, 위진 남북조의 「문부」, 「문심조룡」에 이르기까지 외부 세계에 대한 인식을 논하던 ‘의상’이 문학과 예술 창작을 논하는 범주로 성장하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살필 수 있다.
셋째는 유가와 도가, 그리고 기화유행설이 융합하여 형성되었던 초기 ‘의상론’과 불학의 전래 이후로 형성된 ‘의경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변모해가는 흐름을 살필 수 있다. 특히 불교의 유식론이 전통 유학의 기(氣)일원론과 융합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형이상학적인 불교의 심리와 심신일원의 유가적 사유가 어떤 방식으로 조화를 이루어가는지를 살필 수 있다는 점은 그야말로 이 책의 미덕이다.
넷째는 이책은 전문 미학 이론서로 쓰였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청담(淸淡)과 완상(玩賞), 은일(隱逸)과 한정(閑情)의 사유는 읽는 이에게 차 한 잔과 사소한 경물을 가까이 하고, 시 한 편을 읊는 마음의 여유를 선사한다.
무엇보다도 ‘청완’과 ‘한정’의 체험과 느림의 미덕을 선사하는 것이 읽는 이의 인생에서는 가장 뜻깊은 추억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바쁜 현대인의 일상에서 시가의 ‘의상’과 ‘이미지’를 통하여 마음을 자유롭게 하고, 손때 묻은 다기와 문방구를 돌아보고 사색에 잠기는 시간, 있는 자리를 멀리 떠나지 않고도 마음이 사물과 더불어 상상의 세계를 노니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면, 미와 예술을 다루는 책이 주는 그보다 더한 미덕이 어디 있겠는가.
책을 읽고 나면, 오래된 필통을 열고, 낡은 연필 하나 찾아서, 다소곳이 깎은 후에 한 줄 시를 써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