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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56229742 |
|---|---|
| 쪽수 | 256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수필
AI추천 이유
무너진 시간의 질서 속
일기장에 남은 감정의 파편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은 인지 저하로 인한 기억력, 집중력, 판단력 상실이다. 기억이 사라진 부분에는 망상으로 재구성된 기억과 과잉된 감정이 자리한다. 《치매 어머니의 일기장》에서 어머니는 자식들이 방문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빈 기억에 실망이 자리한 어머니에게 자식들은 부모님 생신과 어버이날에 오지도 않는 불효자,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와서 자기들끼리 고기 먹고 쌩하니 가버리는 파렴치한이다.
어머니는 남편이 외출하기만 해도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으로 의심한다. 자식과 남편에 대한 배신감은 자기 존재감 붕괴와 생의 의미 상실로 이어진다. 증상이 심해진 어머니는 결국 요양원으로 들어가셨고, 끝내 남편의 사망조차 모른 채 자식과 면회한다. 저자는 이런 어머니의 기억 왜곡은 ‘버려짐에 대한 두려움’이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흐려진 기억 속에서 현실의 관계가 단편으로 남아 상처의 형태로 고착된 것이다.
한 사람의 기억과 감정이 무너지는 기저에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보존하려는 시도가 있다. 전화도 없는 자식들, 더 늙으면 양로원에나 갈 것이라는 체념, 남편의 바람 의심 등은 자신이 주변 사람에게 필요 없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며 만들어낸 왜곡된 기억과 증폭된 감정이다. 어머니의 증세가 심해지는 것을 지켜본 저자에게 《치매 어머니의 일기장》 출간은 단지 어머니의 기록을 옮기는 일이 아니다. 치매 증상의 진행 양상을 관찰하고 분석함으로써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도움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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