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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24185032 |
|---|---|
| 쪽수 | 24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양장 |
- 소설/에세이/시 > 수필
AI추천 이유

★★★170만 부 판매 돌파
★★★국립중앙도서관 올해의 책 / 전국 38개 도시 올해의 책
★★★전 세계 42개국 수출 / 15개국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대만 20만 부 판매, 번역문학 1위 /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3위
★★★연극 & 웹툰 절찬 상연 및 연재 중
힘들게 살아낸 오늘을 위로하는 편의점의 밤
1부에서 4부까지 단계적으로 스스로를 돌보는 여정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한 후 일상적 현실을 위트 있게 그린 경쾌한 작품과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스릴러 장르를 오가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쌓아올린 작가 김호연. 그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은 청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의 속내와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망원동이라는 공간의 체험적 지리지를 잘 활용해 유쾌한 재미와 공감을 이끌어냈듯 『불편한 편의점』에서는 서울의 오래된 동네 청파동에 대한 공감각을 생생하게 포착해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동네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불편한 편의점』이 감동적인 이야기로 독자의 마음을 넓혔다면, 『불편한 편의점 필사집』은 독자의 마음이 깊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은, 1부 ‘밤을 건너는 사람들’에서 고민과 낙담에 빠진 독자의 정서에 천천히 스며든다. 각자의 내적 갈등을 지닌 소설 속 인물들을 그리는 문장을 따라 쓰다 보면 그저 나처럼 삶을 견디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끼며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했어?”
고개를 들자 병상에 기댄 그녀의 푸석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를 지켜주기 위한 일……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돼.”
“……무슨 말이야?”
그녀가 눈을 감았다. 나는 말없이 숨을 골랐다.
“가족을 지키고 싶었다면, 가족에게 솔직했어야 했어.” (44쪽)
“둘 곳 없는 마음을 돌보러 저기 모퉁이를 지나 느리게 다가오는 문장들.” 2부 ‘다정한 언어는 천천히 도착한다’를 소개하는 이 문장은 필사집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고단한 하루를 돌아보면 그날의 날카로운 언어들이 생각난다. 이번 필사집은 그런 독자들의 하루를 조금 더 다정하게 만든다. 특히 지갑을 찾아 보관해준 노숙자 독고를 두고 염 여사가 “경우가 있어. 시현이 넌 배려가 있고.”라고 말하는 부분을 필사하다 보면, 일상 속 스쳐간 따뜻한 말들을 복기할 수 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작은 배려를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칠까? 큰 행운이나 웃음은 없을지라도 아주 작지만 분명 빛나는 언어들이 있다면 충만한 하루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똑같으신데요? 흰머리 조금 빼곤 하나도 안 늙어 보이세요.”
염 여사는 직접 주민등록증의 증명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확실히 증명사진과 지금의 자신은 꽤 달라 보였다.
“분하지만 그 사람 말이 맞네.”
“예?”
“경우가 있어. 시현이 넌 배려가 있고.” (88쪽)
청파동 골목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 ALWAYS.
근사하진 않기에 더욱 특별한 삶들이 교차하는 공간
소설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서로 연결된 사람들을 그린다. 인물들의 사연과 갈등, 이해와 공감은 자주 폭소를 자아내고 어느 순간 울컥 독자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한다. 그렇게 골목길의 작은 편의점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가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웃음을 나누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편의점이라는 공간은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이 오가는 곳이다. 가족과 갈등을 겪는 사람, 취업 걱정으로 불안한 사람, 가장의 무게를 견디는 사람, 성공을 향한 열망으로 불타는 사람. 각자 다른 생이 교차하는 지점인 것이다. 단순한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소설 속 편의점과 같은 곳에서 지쳤을 독자는 3부 ‘우리의 작은 공간’에서 잊고 있던 마음속 자신과 해후할 수 있다. 특히 3부의 책장을 넘기면 기다리고 있는 김호연 작가가 추천한 문장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를 필사하다 보면 마지막 글귀 “간신히 무언가를 깨우친 것이다.”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 하루를 정리하면서 떠올려보자. 나는 무엇을 잊고 있었고 무엇을 몰랐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이런 고민의 과정마저 필사집의 일부인 것이다.
하지만 편의점은 계속 머무르는 곳이 아니라 잠시 들르는 곳이다. 4부 ‘편의점 너머로’는 피상적인 위안이 아닌 내일을 향한 응원과 지지를 전한다. 우리는 자신을 돌보고 나면 또 갈 길을 가야 한다. 피할 수 없는 길을 가는 것이 결국 삶이니 말이다. 소설의 메시지와 궤를 같이하는 이 필사집은 길 앞에 선 우리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용기 내보자며 온기를 전한다.
4부를 소개하는 글 “우리의 등을 쓰다듬으며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깊은 곳으로 안내하는 문장들”이 말하는 것처럼, 필사집에 담긴 문장을 하루에 한 장 혹은 하루에 몇 장씩 몰아서 써보자. 그렇게 자신의 하루를 정리하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다 보면 어제보다 조금은 더 씩씩하게 가야 할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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