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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67903372 |
|---|---|
| 쪽수 | 16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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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를 향한 두근거림보다
세상을 더 크게 뒤흔드는 힘이 있던가”
_이지은(문학평론가)
분리된 몸 조각이 자본에 의해
탈취된 세상에서 찾은 연대의 가능성과
빼앗긴 소중한 이를 위한 복수의 극
하늘에서 무작위로 쏘아진 ‘초록색 빛’을 맞은 몇몇 이의 ‘몸(바디)’이 ‘퍼즐’처럼 분리되기 시작한 현재, 『퍼즐 바디』는 심장 이식이 필요한 거대 기업의 후계자인 ‘김리사’를 보여주면서 막을 올린다. 본격적인 전개는 알 수 없는 연구소로 ‘나’(이하나)가 납치되면서 진행되는데, 도입에서부터 이 연구소를 세운 것은 다름 아닌 그 거대 자본이며, “거대 자본이 당신의 심장을 노리고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다. 이 연구소에서 ‘나’는 네 명의 피실험자를 만난다. 맨 처음엔 이들을 경계하지만, 연구소의 실험에 협조하면 “2주만 있어도 천만 원”이 넘는 돈을 “몸 편하고 마음 편”하게 벌 수 있다고 소탈하게 말하는 걸 듣고는 연구소와 한패가 아닌, 그저 가난하고 소외된 보통의 사람들일 뿐임을 알고 마음을 터놓는다.
그중 가장 마음에 쓰이는 건 열여덟 살 청소년 ‘이한’. ‘이한’과 같은 나이일 적 기업에 의한 산재로 아버지를 잃었던 경험이 있는 ‘나’는, “가슴이 싫”다 “못해 혐오스”럽다고 울면서 털어놓는 ‘이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그를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받아들여준다. 그러는 한편, 연구소의 음모로 인해 다른 피실험자들은 모두 희생당하게 되며, “세상에 둘만 남은 듯”한 어느 날 ‘나’에게 살며시 마음을 고백해 온 ‘이한’ 역시 사라지고 만다. 이 과정에서 ‘나’는 자신이 다른 피실험자들과 다른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고, 이 능력으로 거대 자본에 복수를 다짐한다. ‘이한’이 건넨 고백에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서라도.
『퍼즐 바디』는 시작과 끝에 같은 장면을 배치함으로써 독자에게 묻는다. “거대 자본이 당신의 심장을 노리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작품해설」에서도 짚듯이 “생명도, 신체 일부도 돈으로 계측”되고 사람을 바꿔 끼울 수 있는 쉬운 부품으로 여기는 지금, 소설 속 의 질문은 현실에서 그다지 멀지 않다. 소설은 이 위협에 도리어 “자본(가)의 심장을 터트”(이지은)리는 상상력으로 응수한다. 이 상상력의 기반에는 「작가의 말」에 작가가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가 “늘 누군가에게, 무언가에 기대어”(김청귤) 살고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그저 ‘퍼즐 조각’에 불과했던 이들이 ‘나’의 몸을 통해 연대하여 펼치는, 결말부의 복수는 “사랑하는 이를 향한 두근거림보다 세상을 더 크게 뒤흔드는 힘이 있던가” 하는 파문을 독자들에게 남긴다. 아름답고도 잔혹한, 김청귤 소설이 지닌 “해방적 상상력의 핵심”(이지은)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주요 내용
이른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열여덟에는 무리한 할당량을 맞추려다 산재로 아버지를 잃은 ‘나(이하나)’. 열여덟일 때 사람들은 ‘나’에게 무엇이든 해도 된다고 이야기했지만, 스물여덟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전전하는 지금은 돌아가신 부모 보기 부끄럽지 않느냐며 평가하고 깎아내린다. 그런 ‘나’는 역시나 아르바이트를 가던 길, 맞은 초록색 빛 속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는데 그 이후 신체가 퍼즐처럼 분리되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연구소에 납치까지 당하게 된다. 연구소에는 중년 여성 ‘김미영’, 중년 남성 ‘조기훈’, 동갑 남자애 ‘서현우’, 그리고 성별을 알 수 없는 열여덟 청소년 ‘이한’이 이미 머물고 있었다. ‘나’는 처음에 이들을 경계하나 결국 의지하게 된다. 이 중 ‘나’는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한 열여덟이라는 나이에 부모를 잃어본 적이 있는 경험 탓에 그때와 같은 나이인 ‘이한’에게 못내 관심이 간다. 그러던 중 컨디션이 안 좋은 ‘이한’의 식사를 챙기러 그의 방에 갔던 날, 둘은 처음으로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 생물학적 성별은 여성이지만 스스로를 남성으로 여기는 ‘이한’의 가슴이 분리된 것을 엄마에게 들켰을 때 병원을 다녔던 일, 이런 자신이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는지. ‘나’는 ‘이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며 자신도 다를 바 없이 “이상하다고” 보듬어준다.
연구소의 실험이 진행될수록 하나씩 곁에 있던 이들은 희생당하며 사라지고, ‘나’와 ‘이한’만 남게 된 어느 날, ‘이한’은 ‘나’에게 고백해 온다. “좋아하는 마음이 점점 커져서 어쩔 수가 없어요. 사귈 수는 없겠죠?” ‘나’는 나이 차를 이유로 거절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