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현 경기교육이음포럼 공동대표)
통섭의 시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에 대한 용기를 일깨우는 책
글이 곧 사람이라는 말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책입니다. 저자인 신철균 교수의 학자적 냉철함과 교육자의 다정함이 책을 관통합니다.
‘전공을 선택하지 않을 용기’는, 언제나 무엇이든 빨리 결정하고 결과를 만들어내야만 하는 학생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강박에 대해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믿고 자유롭게 도전하고 모험을 즐기는 ‘용기’가 더 중요한 덕목이라고 차분하게 말을 겁니다.
우리나라는 입시중심 교육과 학벌사회의 강고한 틀 속에서 수시로 바뀌는 교육제도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큰 사회입니다. 저자는 이 점을 염두에 두면서, 입학 시 특정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일정 기간 탐색과정을 거쳐 전공을 결정하는 이 ‘새로운 자유전공 제도’에 대해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합니다.
하버드대를 비롯한 미국 명문대 대부분이 신입생을 전공 미결정 상태의 자유전공으로 모집하고 이후에 전공을 결정하고 변경하는 것이 유연하고 자유롭다는 설명도 덧붙이면서 ‘용기’를 주문합니다. 따라서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불안이 서서히 가라앉고 도전의 용기가 생겨날 것입니다.
모든 학생들은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매 순간이 불안정한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때입니다. 그 어려운 순간에서 남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든 일입니다. 저자는 ‘흔들림’의 다양한 사례를 들어 그 여정 또한 자신의 삶의 서사를 만드는 소중한 순간이라고 말합니다. 자유전공을 통해 ‘자신 있게 스스로의 길을 걸어가도 된다’고 말합니다. 나아가 이런 용기를 가진 학생들이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라고 단언합니다.
바야흐로 연결과 통섭의 시대입니다. 한 우물만 파는 시대가 저물었습니다. 지금은 특정 분야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 폭넓은 소양을 갖춘 통합형, 통섭형 인재가 필요한 때입니다. 학문을 한다는 것은 세상을 바라보고 삶을 이해하는 방법론을 탐구하는 일이므로, 이 책에서 말하는 ‘자유전공’ 또한 이 시대적 흐름과 궤를 같이할 것입니다.
학생뿐 아니라 부모와 교사들도 함께 읽으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공부의 목적과 자유롭고 주도적인 삶의 의미를 성찰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상균 (인지과학자, 경희대학교 교수)
아직 모름을 끌어안는 용기
우리는 늘 ‘빨리 정해라, 정답을 찾으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다. 하지만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하루가 다르게 낯선 지식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무엇을 전공하느냐보다 어떻게 탐험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해졌다.
“전공을 선택하지 않을 용기”는 이런 시대의 변화 앞에서 가장 인간적인 답을 건네는 책이다. 이 책은 전공을 미루는 학생을 위한 변명이 아니다. 오히려, 아직 모름을 받아들이는 용기,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 앞에 서는 정직함을 보여준다.
저자는 교육정책과 대학 현장을 모두 경험한 교육자답게, 자유전공이라는 제도를 단순한 입시 전략이 아니라, 한 인간이 자신만의 방향을 탐험하는 배움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공부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공부란 누군가의 길을 복제하는 것, 그저 따라 걷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길을 발견하기 위한 느리고 오랜 여정이다. 그 여정 속에서 우리는 실수를 통해 배우고, 우연 속에서 자신을 알아간다. 자유전공은 바로 그런 여정을 위한 선물과도 같다.
빨리 정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방향이 늦어도 그만큼 깊어질 수 있다고, 이 책은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말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따뜻하다.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를 향한 저자의 시선에는 정답을 강요하지 않는 존중과 신뢰가 깃들어 있다.
저자는 전공을 선택하지 않는 용기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는 용기로 확장하며, 지금의 청년들이 불확실성 속에서도 자신을 믿고 나아가길 응원한다.
이 책은 한 개인을 위한 진로 안내서이자, 한국 교육이 잃어버린 탐험의 정신을 되찾자는 선언문에 가깝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얼마나 자유롭게 배우고 있는가?”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이들에게 이 책은 의미 있는 나침반이 되어준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당신은 조금 더 천천히, 그러나 더 깊게, 자신의 인생을 공부하고 싶어질 것이다.
양일모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자유전공학부 교수)
자유로운 영혼을 위하여
2019년 12월 20일, 서울역 4층 대회의실에서 전국 자유전공학부협의회가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각 대학의 자유전공 운영 담당자들이 사례를 발표하고, ‘전국 자유전공학부교육 협의회’ 구성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의 교육 활동이 위축되면서 자유전공학부의 조직화라는 원대한 꿈도 불가피하게 연기되었다. 그때 이 책의 저자 신철균 교수를 만난 것은 한국의 대학사에 큰 행운이었다. 그로부터 약 4년 뒤인 2023년 11월 30일, 강원대학교가 속초에서 개최한 포럼에서 국내외 학자들이 교양교육과 자유전공학부의 혁신 방향을 활발하게 논의했다. 포럼이 끝난 뒤, 자유전공 교육의 기틀을 구축한 신 교수야말로 앞으로 자유전공학부 협의회 구성 계획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격려했다. 신 교수는 그 일에 앞서 이 책의 추천사를 부탁했다.
지난해 1월 교육부가 공고한 「대학혁신지원사업 및 국립대학육성사업 기본계획」은 대학에서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후 전공을 선택하는 ‘무전공’ 방식의 교육을 권장했다. 이러한 정책으로 올해 황급하게 자유전공 제도를 도입한 대학이 늘어났고, 내년에는 신입생의 약 30%가 자유전공으로 선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전공 방식의 교육이 한국에 도입된 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공 쏠림 등 구조적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이 제도의 허와 실을 통찰하는 혜안을 갖추어야만 대학교육의 질적 변화와 학생 중심 교육이라는 본래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유전공에 관한 핵심을 다루는 이 책이 교육부의 정책보다 앞서 나오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이 책을 통해 자유전공에 대해 숙의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원고를 받아 재미있게 통독했다. 이 책은 10여 년 이상 자유전공학부 운영에 참여하고 여러 대학의 자유전공학부 설립을 자문해 온 내가 그동안 궁금해하던 문제를 거의 망라하고 있었다. “자유전공학부가 무엇이며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라는 기본 문제뿐 아니라, “왜 한국 대학에 자유전공학부라는 제도가 필요한가”라는 근본 문제를 다루었다. “전공을 정하지 않은 상태로 입학한 학생을 어떻게 가르치고 학생의 전공 선택을 어떻게 도울까” 하는 교육 설계는 우리나라에서는 이색적이다. 이는 계열별·광역모집 같은 입학 전형의 문제를 넘어, 기존의 교육 방식을 전환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기 때문이다. 직접 자유전공학부를 운영하면서 동료·학생들과 고민한 경험을 토대로 낯선 제도를 알기 쉽게 안내하는 서술은 저자의 탁월한 역량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자유전공 교육의 옹호자는 대체로 서양의 Liberal Arts College 모델을 지향한다. 자유학예대학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중심으로 한 교양교육을 강조하며, 일반적으로 대학원과 구별되는 ‘학부’ 그 자체이다. 한국에서 이러한 제도를 단순히 ‘자유전공’으로 이해하는 것은 유럽의 교육철학적 맥락을 놓칠 위험이 있다. ‘자유전공’이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한다는 의미의 ‘자유’로만 이해되는 것 또한 전공 중심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한국적 염원의 표현이다. 그럼에도 한국 대학에서 자유전공 교육은 서양의 자유학예대학 모델을 참고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한국에서 전개된 자유전공 교육의 사례를 검토하고 해외 대학의 제도와 비교함으로써 이러한 난제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수능 카츠’라는 불온한 언어가 횡행하고 있다. 전공 선택과 인생의 항로가 시험 점수로만 결정되는 현실은 비극적이다. 자신의 삶을 기획하고, 학문을 연마하며, 인간적으로 성숙하는 길을 찾는 것이야말로 이상적 교육일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교육과 관련한 논의는 대학입시와 밀접하게 얽혀 있다. 따라서 저자는 자유전공 교육의 안착을 위해 대학입시 전략을 방편으로 동원하고 있다. 특히 “자유전공학부는 어떤 학생을 원하며, 학생은 어떻게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할 수 있는가”라는 구체적 질문에 답한 설명은 교수와 교사, 학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실질적 지침이 될 것이다. 저자는 자유전공을 위한 진로상담의 관점에서 이 책을 집필하면서 “전공을 선택하지 않을 용기”라는 제목을 붙였다. 물론 이 책은 단순한 진로 안내서가 아니다. 학생과 교수, 더 나아가 대학이 함께 어떤 ‘자유’를 모색해야 하는지 묻는 시대적 제안서이다. 자유전공 제도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곱지 않은 한국의 풍토에서, 이 책을 세상에 선보인 저자의 용기와 노고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대학에서 학생이 자율적으로 삶을 성찰하고, 교수는 학생의 자유로운 영혼을 인도하는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그날을 그려본다.
김덕년 (생태교육연구소장, 『주도성과 진로교육』 저자)
자유전공, 전공 선택 ‘유예’가 아닌 ‘개척’의 공간
‘자유전공’이란 무엇일까? 최근 대학 입시에서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전공 자율 선택 확대(자유전공, 무전공) 정책이 적용되면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수도권 대학 및 국립대 등 총 73개교를 대상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15% 이상을 자유전공(유형1, 유형2)으로 선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선발 비중이 만만치 않지만 그 누구도 정확하게 일러주지 않은 ‘자유전공’에 대한 학생, 학부모, 교사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 책은 교육 현장의 ‘트라이앵글(학교-교육부-대학)’을 모두 경험한 저자의 전문적인 통찰이 집약된, 가장 시의적절하고 실제적인 가이드이다.
저자는 말한다. ‘자유전공은 단순히 전공 선택을 ‘유예’하는 곳이 아니라, 폭넓은 탐색과 융합적 사고를 통해 자신만의 길을 주체적으로 개척하는 공간’이라고. 자유전공의 진정한 교육적 목표와 가치를 제시하며, 창의·융합적 인재로 성장할 ‘자기 주도성’을 기르는 법을 안내한다.
이 책은 자유전공의 개념, 운영 방식(유형1, 2), 역사적 변천 과정부터, 교육과정, 비교과 프로그램, 그리고 구체적인 합격 전략과 진로 설정 팁까지 모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전공을 선택하지 않을 용기”를 통해 더 넓은 미래를 꿈꾸는 모든 학생과 특히 현장 대입지도교사들에게 일독을 강력히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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