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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폰네소스 전쟁사(명화 수록 완전 완역본)(현대지성 클래식 72)
- 투퀴디데스
- 박문재
- 현대지성
- 2026년 0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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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39729399 |
|---|---|
| 쪽수 | 800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세계역사/지리
AI추천 이유
모든 패권 경쟁에는 반복되는 공식이 있다
“강대국을 움직이는 것은 힘이 아니라 두려움!”
오늘날 세계는 다시 한번 불안정한 전환기에 들어섰다. 오래 지속될 것처럼 보이던 규범은 빠르게 흔들리고,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앞세워 충돌을 불사한다. 그러나 이 장면은 낯설지 않다. 인류는 이미 여러 차례 같은 국면을 지나왔고, 그때마다 비슷한 선택을 반복해왔다.
2,500년 전, 실증역사학의 시조 투키디데스는 고대 그리스의 패권 전쟁을 통해 지금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는 세계 질서 재편의 흐름을 낱낱이 기록했다. 국제 질서를 움직이는 진짜 동력은 공포, 명예, 이익이라는 인간의 심리라는 점이었다. 급격히 성장한 아테네를 마주한 패권국 스파르타는 힘의 열세보다 먼저 두려움을 느꼈고, 바로 그 두려움이 전쟁이라는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그는 분석했다.
국가 간 긴장 상태가 불신과 오판을 부르고 결국 충돌을 일으킨다는 이러한 진단은, 오늘날 미·중 갈등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인 ‘투키디데스의 함정’으로 되살아났다. 그레이엄 앨리슨은 ‘투키디데스 함정 프로젝트’ 연구를 통해 이를 수치로 증명했다. 그에 따르면 15세기 이후 신흥국이 패권국에 도전한 16개의 사례 가운데 12개 사례가 양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전면전이라는 파국으로 치달았고, 단 4개 사례만이 전쟁을 피할 수 있었다.
투키디데스가 보기에 역사가 반복되는 이유는 분명했다. 인간의 본성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과거의 기록을 “순간의 찬사를 얻고자 쓴 것이 아니라, 길이 간직할 유산으로 남기고자”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어떤 논리가 사람들을 설득하는지, 어느 순간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이 내려지는지를 하나하나 해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예견된 위기 앞에서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답을 대신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인류가 어떤 선택을 해왔고, 그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준다. 이 기록을 읽는 이유는 단순하다. 같은 공식이 작동하는 순간, 다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잘나갈 때가 가장 위험하다”
1등 국가가 스스로 무덤을 판 결정적 순간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패배한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이 집요하게 추적하는 것은 가장 강했던 국가가 어떻게 스스로를 무너뜨렸는가다. 투키디데스의 관심은 전쟁의 승패가 아니라, 권력이 정점에 올랐을 때 어떤 판단이 내려졌는지에 있었다. 역사는 대개 그 순간부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멜로스 대화’는 그 전환점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중립을 지키려는 작은 섬나라 멜로스 앞에서 아테네는 더 이상 정의를 가장하지 않는다. “정의란 힘이 대등할 때나 의미가 있다”는 선언은, 승자의 자신감이 어떻게 도덕을 밀어내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 순간 아테네는 상대를 굴복시켰지만, 동시에 스스로가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를 세계 앞에 드러냈다. 강대국이 가장 위험해지는 지점은 바로 이때다.
‘케르키라 내전’은 내부 붕괴의 시작을 보여준다. 진영 논리는 공동체를 둘로 가르고, 민주정과 과두정의 대리전이 된다. 광기는 용기로 불리고, 신중함은 비겁함이 되며, 절제는 무능으로 낙인찍힌다. 투키디데스는 이 혼란을 도덕적 타락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권력이 외부에서 팽창할수록 내부는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지를 보여주는 구조적 붕괴로 기록한다. 이는 특정 시대의 비극이 아니라, 어느 사회에서나 반복되는 위험 신호다.
그리고 결정타가 된 것이 ‘시칠리아 원정’이다. 이미 충분히 강했던 아테네는 더 큰 승리를 꿈꾸며 무리한 원정을 감행한다. 지도자의 판단은 검증되지 않았고, 시민은 장밋빛 약속에 설득되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투키디데스는 이 장면을 통해 강대국이 망하는 이유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 아테네는 필요해서 싸운 것이 아니라 이길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자기 무덤을 팠다.
신화 시대의 종언,
역사를 인간의 책임으로 돌리고
합리적 역사 서술의 기틀을 세우다
기원전 5세기, 인류 정신사는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투키디데스 이전의 역사는 신과 영웅들의 무대이자 서사시의 영역이었다. ‘모든 시인의 왕’ 호메로스는 『일리아스』에서 신의 목소리를 빌린 서사시를 노래하고, ‘역사의 아버지’라 불리는 헤로도토스는 『역사』에서 설화와 전설, 풍문까지 수용하며 이야기꾼의 자세로 세계를 설명했다. 그러나 ‘실증사학의 아버지’ 투키디데스는 신의 목소리를 철저히 배제하고, 역사를 움직이는 동력을 오로지 인간의 욕망과 선택, 힘의 역학에서 찾았다.
아테네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조국의 황금기를 누린 그는, 안락함을 뒤로하고 장군으로 출전했지만 단 한 번의 실패로 추방되어 20년의 유배를 견뎌야 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는 대신 적군과 아군의 양 진영을 오가며 자료를 수집하고, 사건 이면에 감춰진 전쟁의 원인과 국제 정세, 기존 패권과 신흥 세력, 정의와 이익의 충돌을 냉철하게 해부했다. 그는 역사를 신탁과 운명의 굴레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격상시키고, 역사를 인간의 몫으로 되돌려놓았다.
투키디데스가 확립한 서술 방식은 오늘날 역사학의 기본 틀을 이룬다. 그는 상충하는 증언을 교차 검증하며 사실에 근거해 기록했고, 사건을 연도와 계절 단위로 배열해 인과 관계를 드러냈다. 또한 주요 국면마다 등장하는 연설을 통해, 당시 지도자들이 어떤 논리로 자신과 대중을 설득했는지를 복원했다. 이 연설들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권력이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방식에 대한 해부였다. 그가 궁극적으로 추출하려 한 것은 특정 전쟁의 교훈이 아니었다. 인간의 본성이 반복될 때, 역사는 어떤 패턴으로 움직이는가라는 질문이었다.
독일의 철학가 니체는 “현실을 직시하려는 그의 의지는 나의 휴식이자 즐거움, 해독제였다”라고 밝혔다. 니체, 홉스를 비롯한 수많은 사상가와 지도자들이 이 텍스트에서 인간을 읽는 법을 배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역사를 신의 손에서 인간의 몫으로 되돌린 그의 시선은, 오늘날에도 세계를 읽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
“고전을 읽으며 나는 전장에 들어간다”
2,500년의 거리감을 최소화한 가장 현실적인 완역
현대지성 클래식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현대 독자가 전장의 한복판을 직접 걷는 듯한 독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대 그리스어 원문의 엄중한 리듬은 살리되, 문장은 현대적 감각으로 정제해 흐름을 놓치지 않게 했다. 난해한 고전이 아니라, 오늘의 국제 정세를 읽는 데 어려움 없이 즉시 읽히는 텍스트로 다듬었다.
이 판본의 강점은 ‘보여주는 구성’에 있다. 전쟁의 참혹함과 선택의 순간을 시각적으로 불러오는 명화 26점은 텍스트의 긴장을 배가시키고, 방대한 인물과 지명 속에서 독자가 길을 잃지 않도록 657개의 정밀한 주석과 심층 해설이 이정표 역할을 한다. 여기에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세력 판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정밀 지도와 연표, 연설 찾아보기, 도량형 환산표까지 더해, 27년간 이어진 대전쟁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조망하게 한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가 2,500년의 세월을 가로질러 글로벌 리더들의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 책이 권력은 어떻게 움직이며, 인간 공동체가 어떤 오판을 내리는지 시대를 초월한 본질적 질문을 던지고 그 궤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오늘날 세계적 석학들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통해 현대 패권 전쟁을 읽어냈듯, 이 텍스트는 21세기 패권 경쟁의 위기를 해석하는 지침서로 기능한다. 이 통찰을 가장 입체적으로 복원한 현대지성 완역본은, 독자가 오늘의 국제 정세를 구조적으로 읽고 각자의 판단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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