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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38852258 |
|---|---|
| 쪽수 | 220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수필
AI추천 이유
《서쪽에서 뜨는 해》는 한 정치인의 회고가 아니라, 한 도시와 함께 살아온 사람의 기록이다. 저자 천영미는 강원도 영월에서 시작해 안산에 정착하기까지의 삶, 그리고 경기도의회에서 보낸 12년의 시간을 ‘정치’가 아닌 ‘사람의 일상’으로 풀어낸다. 이 책에서 안산은 단순한 지역명이 아니다. 산업과 주거, 아이와 부모, 예산과 정책이 맞물려 돌아가는 하나의 살아 있는 삶의 무대다. 저자는 의정활동의 성과를 나열하는 대신, 횡단보도 하나, 난방비 하나, 예산 숫자 하나가 시민의 하루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차분히 보여 준다. 정치가 구호가 아니라 작동하는 시스템일 때 무엇이 가능한지를 묻는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정치를 설명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대신 정치가 어떻게 삶에 스며드는지를 보여 준다. 어린이집 도시가스 요금 문제, 예산 심의의 뒷면, 중앙정부 정책과 현장의 간극 같은 구체적인 사례들은 정치가 얼마나 세밀한 감각을 요구하는 일인지 설득력 있게 드러낸다.
천영미의 시선은 끝까지 사람에게 머문다. 숫자와 제도를 다루면서도 아이, 교사, 부모, 시민의 얼굴을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에서 예산은 계산서가 아니라 약속이고, 조례는 문장이 아니라 책임으로 읽힌다. 자화자찬이나 미화가 없는 대신, 판단의 망설임과 한계까지 솔직하게 드러내는 태도는 오히려 신뢰를 만든다.
《서쪽에서 뜨는 해》는 안산을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모든 도시의 질문을 던진다. 정치는 어디까지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변화는 누구의 언어로 시작되어야 하는가. 이 책은 그 답이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현장을 알고 끝까지 책임지려는 태도에서 나온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정치가 멀게 느껴졌던 독자에게도, 이 책은 충분히 가까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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