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들어가는 말_ 거대한 변화 앞에 선 인류
1장. 인간, AI를 만나다
01화 인간, 마음을 해킹당하다
02화 너에게 이름을 지어주마
03화 추억하는 인간, 기억하는 AI
04화 기계, 위로의 언어를 학습하다
05화 AI 특이점 앞에 선 인간
06화 AI, 감정의 경계를 넘보다
07화 AI 앞에 선 인간 기억의 주관성
08화 기계, 욕망의 코드를 해독하다
09화 말의 주인이 바뀌는 시간
10화 말하지 않지만 잊지도 않는 존재
11화 네 가지의 미래, 하나의 질문
12화 기계, 추론의 시간을 얻다
2장. AI의 그림자
13화 AI가 말하는 그럴듯한 헛소리
14화 프롬프트 위의 불평등
15화 편리함의 덫, 의존과 중독
16화 인간, AI를 통제할 수 있을까?
17화 피로한 인간, 지치지 않는 AI
18화 화려한 탄생, 보이지 않는 노동
19화 편향의 늪, AI가 파놓은 달콤한 함정
20화 AI 에이전트 시대, 나의 자율성은 안녕한가?
21화 경계 없는 AI, 우리의 주도권은?
22화 데이터 갈증의 시대
23화 AI, 탐욕의 알고리즘 위에 서다
24화 AI, 인류의 마지막 창조물이 될 것인가?
3장. 교실에 들어온 AI
25화 사고의 환상, AI는 정말 생각할까?
26화 AI와 육체성, 몸의 자리를 묻다
27화 교실에 들어온 AI
28화 AI 시대 배움의 이유를 다시 묻기
29화 AI 시대 다시 묻는 인간의 일
30화 내 서재의 충직한 조수, 노트북 LM
31화 인간의 그림자를 닮은 AI 윤리
32화 예술의 경계 위에 선 AI
33화 정답을 주는 AI, 질문을 잃은 교실
34화 AI,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35화 AI 문해력과 질문하는 인간
36화 AI 시대,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
나오는 말_ 질문하는 인간으로 남는 법
[본 문]
교육은 근원적 질문 앞에 섰다. 교육의 역할은 무엇인가? AI가 지식을 즉각 제공하는 시대에 지식 습득 교육이 의미가 있는가? 더 나아가, AI와 경쟁하기 위해 인간마저 기계처럼 최적의 효율성을 가져야 하는가? 지금 우리가 되물어야 할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_8쪽
“AI를 잘 활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라는 말이 지상 최대의 명령처럼 여겨지는 오늘, 나는 다른 질문을 던지고 싶다. 어떻게 하면 AI 시대에도 인간의 고유성을 지키면서 정의롭게 사회에 참여할 수 있을까? 교육은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기술결정론에 빠지지 않고 인간 중심의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 _10쪽
이 책은 답을 제시하기보다 함께 고민하자는 초대장이다. AI라는 거울에 비친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고, AI의 빠른 진화 앞에서 어떻게 인간의 고유성을 유지하고 다음 세대를 교육할 수 있을지 묻는 여정이다. AI라는 새로운 불이 어떤 미래를 열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_11쪽
우리는 지금 ‘글쓰기’라는 행위의 본질이 흔들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글쓰기’는 이제 생각을 언어로 풀어내는 행위를 넘어 콘텐츠를 조합해 가치를 생산하는 작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AI가 문장을 대신 만들어 주는 시대에, 자기 말의 의미를 다시 묻게 된다. _73쪽
인간 심사자들이 기계와 인간을 구분하지 못했다는 이 실험은, ‘기계가 인간처럼 생각한다’라는 증명이라기보다 우리의 판단 기준이 얼마나 취약해졌는가에 대한 경고처럼 읽힌다. AI는 여전히 세계를 경험하지 않지만, 경험한 것처럼 말하는 능력은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 _74쪽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 선 이들은 교사들이다. 평생을 교단에서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학생들과 호흡하며 가르쳐왔는데, 갑자기 생소한 기술이 밀고 들어오니 당혹스러울 법도 하다. AI가 내 자리를 위협한다는 불안감, 새로운 기술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막막함, 그리고 이 기술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지에 대한 회의감까지 복잡한 감정이 교차한다. _197쪽
학생들의 수준과 흥미에 맞는 맞춤형 질문을 생성하며 교사는 창의적 수업설계라는 더 고차원적인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시간을 절약하는 차원을 넘어, 학교 전체의 교육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혁신이다. _222쪽
교육은 그 주체들의 지역성과 맥락을 반영해야 한다. 하지만 기술은 그것을 무력화할 위험이 있다. 사용자는 AI가 추천하는 방향을 객관적이라 믿지만, 그것은 알고리즘에 의해 구성된 편향된 보편성일 수도 있다. _246쪽
교육의 본질이 효율과 생산성으로 환원될 위기다. 이는 한 세기 동안 교육자들이 비판해 왔던 ‘기술적 합리성’의 압박이다. 교육이란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가는 장이며, 실수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이다. _246쪽
AI가 완성형 문장을 제시할수록, 우리는 학생들이 불완전한 말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그 말 위에서 대화와 피드백을 이어가는 인간적인 교실을 잃어버릴 수 있다. 정답보다 오래 머무는 질문이 더 중요하다는 교육의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 _247쪽
AI는 이제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교사-학생 관계의 중심에 들어섰다. 학생은 AI에게 질문하고 AI는 교사보다 빠르고 친절하게 답한다. 교사는 그 옆에서 침묵한 채 그 광경을 바라본다. AI는 지식의 통로일 뿐 아니라 교사와 학생의 대화와 관계를 대체하는 제3의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_251쪽
AI 디지털교과서 논란은 우리 교육 현장의 과도기적 진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논쟁에서 우리가 직시해야 할 지점은, AI가 교육의 판도를 뒤흔드는 시대에 여전히 ‘교과서’와 ‘교육자료’를 엄격히 구분하는 낡은 제도의 틀에 갇혀 있다는 사실이다. _252쪽
교실은 단순한 정보 전달의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해석과 질문, 기다림과 성찰로 이루어진 장이었다. 그런데 이제 AI는 교실에서 또 하나의 주체로 등장한다. AI는 학생 곁에 앉아 지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교사의 역할까지 대신하며 학생의 태도와 배움의 방식을 송두리째 재편하고 있다. _288쪽
AI가 교실에 들어오는 순간, 그곳은 여전히 우리가 알던 교실일까? 교사가 학생을 기다려주고, 학생이 실수와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깨닫는 시간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그 공간은 이제 교육의 이름을 붙일 수 없는 시스템의 작동 공간일지도 모른다. _289쪽
기술적 주권만으로 충분한가?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정신적 주권이다. 우리가 만드는 AI만큼, AI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철학과 윤리를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여기에 ‘공부하는 사람들’의 몫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_290쪽
우리는 무엇을 위해 배우고, 무엇을 위해 가르치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AI가 모든 답을 주는 시대에도 여전히 질문하는 인간으로 남기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이 글은 바로 그 질문들을 위한 작은 항해다. _2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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