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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24181058 |
|---|---|
| 쪽수 | 14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시
AI추천 이유
가만히 앉아 우리 사는 삶을 떠올려봅니다
삶을 향한 애정에서 비롯된 작별의 서사, 《익숙한 것들에게 작별을》
‘우리는 무엇을 보고 어떤 걸 느끼며 살고 있는가’ 시인의 시는 이 물음에서부터 시작되는 듯하다.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도시의 불빛 속을 거닐다 보면 문득 나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지 않던가. 지나치게 화려하고 반짝인 것을 오랫동안 보고 있으면 그것의 실존에 물음을 던지게 된다. 진짜가 아닌 것 같아서, 그 속에 또 다른 얼굴들이 숨어있는 것만 같아서.
서윤주 시인은 시집 《익숙한 것들에게 작별을》을 통해 평범하게 마주해온 것들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한다. “그래서 때때로 눈을 감고 나를 더듬는다 어둠 속에서만 조금 진짜 같아지는 나를” (94p. 「나는 나를 본 적이 없다」 중에서). 매일 아침 거울로 마주하는 내 모습이지만 달리 바라보니 한없이 낯설기만 하다. 시인은 그 안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나의 아픔, 결핍 등의 감정을 꺼내어본다. 그 과정이 차갑고 때론 냉소적으로 비칠지라도 그 끝엔 늘 ‘삶을 향한 애정’이 서려 있다. 굳이 꺼내어보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꺼내본다는 것, 그것은 분명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일일 테다.
“그리고 그 누구도 묻지 않는다 오늘 정말 살아있었는지” (122p. 「도시에는 밤이 없다」 중에서). 시인은 누구도 묻지 않아서 더욱 견고해진 물음을 가만히 던진다. 오늘 정말 살아있었는지. 산다는 건 뭘지. 어떤 삶이 진짜 자기 삶일지…. 어느새 독자는 누구도 묻지 않은 그 물음에 답하기 위해 익숙한 것들에 하나둘 작별을 고할 것이다. 떠나고 나면 알게 되는 것이 있듯, 마음에서 많은 걸 비워내고 나면 당초 묻고자 했던 질문에 대한 답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을 것이다. 시집을 통해 각자 자신만의 삶의 이유, 의미, 그 언저리의 이야기를 발견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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