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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 김익성
  • 다온북스
  • 2026년 0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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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91193035986
쪽수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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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동양사상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찰,
인간의 깨달음과 자아를 찾아 떠난 싯타르타의 고뇌 이야기

소설에서, 싯다르타라는 젊은이가 고요한 수행의 삶을 찾아 가족을 떠난다. 그러나 곧 마음이 들떠 세속의 쾌락에 몸을 맡기게 되고, 그 와중에 아들을 얻는다. 하지만 욕망과 탐욕에 싫증과 환멸을 느끼고 다시 순례에 나선다. 완전히 절망에 빠질 뻔한 순간에, 싯다르타는 어느 강가에 이르게 되고, 거기에서 어떤 특별한 소리를 듣게 된다. 그 소리는 바로 그의 진정한 삶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이제 싯다르타의 삶은 고통과 거절과 평온을 거쳐 마침내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싯다르타』는 영혼의 여정을 찬란하게 그려 낸 소설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만 헤세의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작품이다.
목차

[목 차]

제1부
브라만의 아들 9
사문들 곁에서 23
고타마 38
깨달음 54

제2부

카말라 63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 곁에서 83
윤회 99
강가에서 112
사공 130
아들 150
옴 164
고빈다 175

[본 문]

아침 첫 햇살이 방안으로 쏟아졌다. 아버지는 싯다르타의 무릎이 살짝 떨리는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싯다르타의 얼굴에는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 그의 두 눈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제야 아버지는 싯다르타가 더는 집에서 자기 곁에 머물 수 없음을, 이미 이 아들이 자신을 떠났음을 깨달았다.
〈브라만의 아들〉. 21P

싯다르타는 나이 든 사문 앞에 바짝 다가서서 온 정신을 집중했다. 싯다르타는 나이 든 사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그를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그 사문은 말을 잃었고, 의지를 잃었다. 싯다르타는 말없이 자신의 의지를 그 사문에게 전했다. 나이 든 사문은 말을 잃었고, 그의 눈은 초점을 잃었으며, 그의 의지는 마비되었다.
〈사문들 곁에서〉. 36P

그렇게 고타마는 탁발하러 도시로 걸어갔고, 두 사문은 그의 몸가짐에 구석구석 밴 평온함과 표정에 깃든 고요함만 보고도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 모습에는 무엇을 구하거나 무엇을 욕망하거나 무엇을 모방하거나 애써 무엇을 해보려는 어떤 기미도 없었다. 오로지 빛과 평화만이 감돌 뿐 이었다.
〈고타마〉. 42P

그를 둘러싼 세계가 녹아 없어지고 그가 저 하늘의 별처럼 홀로 남겨진 이 순간에, 차가운 절망에 사로잡혀 몸서리치는 이 순간에, 싯다르타의 자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단단해졌다. 그는 느꼈다. 이것이야말로 깨달음에 이르는 마지막 전율이요, 이렇게 다시 태어나기 위한 마지막 진통이라고. 이윽고 그는 성큼성큼 다시 걸었다.
〈깨달음〉. 60P

잠시 후 하인이 되돌아 와 기다리고 있던 싯다르타에게 자기를 따라오라고 하더니, 말없이 어떤 정자로 안내했다. 카말라는 편히 쉴 수 있는 긴 의자에 몸을 기대고 누워 있었다. 하인은 싯다르타를 혼자 남겨 두고서 자리를 떠났다.
〈카말라〉. 73P

싯다르타가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그대와 똑같아요. 사랑을 모르긴 그대도 마찬가지예요. 사랑은 안다면 어떻게 사랑을 기교처럼 행할 수 있겠어요? 어쩌면 우리 같은 부류의 사람은 사랑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어린아이 같은 사람이나 사랑을 할 수 있겠지요. 그게 바로 그들이 가진 비밀입니다.”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 곁에서〉. 98P

.그녀는 새장 문을 열고 새를 꺼내 날려 보냈다. 카말라는 날아가는 새를 한참 동안 지켜보았다. 그날 이후로, 카말라는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았고, 저택 문을 잠궈 걸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싯다르타와 함께했던 마지막 만남에서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윤회〉. 111P

강가에는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야자나무였다. 싯다르타는 그 나무에 어깨를 기대고 한쪽 팔로는 나무줄기를 안은 채 발아래로 흘러가는 푸르른 강물을 내려다보았다.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문득 강물에 몸을 던지고 싶다는 욕망이 가득 차오름을 느꼈다. 강물에서 소름 끼치는 공허가 몰려왔다.
〈강가에서〉.113P

싯다르타는 사공과 함께 지내면서 나룻배를 다루는 법을 배웠다. 나룻배로 할 일이 없을 때면 바수데바와 함께 벼가 자라는 들녘에서 일했다. 땔감을 모으고 바나나를 땄다. 노를 만들고 나룻배를 수리하고 바구니를 짜는 법을 배웠다. 싯다르타는 자신이 하고 배우는 모든 일이 즐거웠다. 하루하루 한 달 한 달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사공〉. 138P

출판사 서평

“인간이 배우려 했던 것은 바로 자아의 의미와 본질이다.”

싯다르타는 그 자리에 붙박인 듯 서 있었다. 한순간, 숨 한 번 내쉴 그 짧은 시간에 심장이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작은 짐승 한 마리, 새나 토끼 한 마리가 자신이 홀로 떨어져 있음을 깨달을 때처럼 그렇게 진저리를 쳤다. 여러 해 동안 집 없이 떠돌았건만, 한 번도 그렇게 느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느꼈다. 더없이 깊은 명상에 빠져 있을 때도, 그는 여전히 아버지의 아들이었고, 고귀한 신분인 브라만이었으며, 또 성직자였다. 이제, 그는 그저 싯다르타, 깨달음을 얻은 자에 지나지 않았으며, 다른 그 무엇도 아니었다. 깊이 숨을 들이마셨고, 한순간 몸이 얼어붙으며 떨린다고 느꼈다. 자신보다 홀로 외로운 사람은 없었다. 귀족이되 귀족과 어울리지 않는 자가 없고, 직공이되 직공과 어울리지 않는 자도 없었다. 모두 같은 부류의 사람과 어울리면서 그 속에서 안식을 찾고, 그들과 함께 삶을 나누고, 그들과 같은 말로 이야기했다. 브라만이되 다른 브라만과 삶은 함께하지 않는 자는 없고, 고행자이되 사문 무리에서 안식을 찾지 않는 자도 없었다. 의지할 데라고는 한 군데도 없는 숲속 은둔자조차 혼자가 아니었으며, 자신이 속한 무리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조차 어떤 신분에 속했고 그곳이 바로 그의 집이었다. 고빈다도 승려가 되었고, 수천의 승려가 그의 형제가 되어 그와 같은 가사를 걸치고, 그와 같은 믿음을 품고, 그와 같은 언어로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싯다르타는 대체 어디에 속한 걸까? 누구와 삶을 함께 나누게 될까? 누구와 같은 언어로 말하게 될까?
그를 둘러싼 세계가 녹아 없어지고 그가 저 하늘의 별처럼 홀로 남겨진 이 순간에, 차가운 절망에 사로잡혀 몸서리치는 이 순간에, 싯다르타의 자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단단해졌다.

그는 느꼈다. 이것이야말로 깨달음에 이르는 마지막 전율이요, 이렇게 다시 태어나기 위한 마지막 진통이라고. 이윽고 그는 성큼성큼 다시 걸었다. 빠르고 조바심 내며 걷기 시작했다. 더는 집으로 향하는 걸음이 아니었다. 더는 아버지에게 가는 걸음이 아니었다. 더는 되돌아가는 걸음이 아니었다.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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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헤르만 헤세
( Hermann Hesse)

    1877년 독일 남부 칼브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시인이 되고자 수도원 학교에서 도망친 뒤 시계 공장과 서점에서 수습사원으로 일했으며, 열다섯 살 때 자살을 기도해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냈다. 이십 대 초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페터 카멘친트』, 『수레바퀴 아래서』, 『인도에서』, 『크눌프』 등을 발표했다. 스위스 몬타뇰라로 이사한 1919년을 전후로 헤세는 개인적인 삶에서 커다란 위기를 겪고, 이로 인해 그의 작품 세계도 전환점을 맞이한다. 술과 여인, 그림을 사랑한 어느 열정적인 화가의 마지막 여름을 그린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과『데미안』이 바로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헤세는 이 작품들과 더불어 소위 ‘내면으로 가는 길’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헤세가 그림과 인연을 맺은 것도 이 무렵이며, 이후 그림은 음악과 더불어 헤세의 평생지기가 되었다. 그는 이어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동방순례』, 『유리알 유희』 등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하는 작품들을 발표했고, 1946년에 『유리알 유희』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62년 8월, 제2의 고향인 스위스의 몬타뇰라에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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