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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98325297 |
|---|---|
| 쪽수 | 20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예술 >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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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사회의 전환기, 타이포그래피가 대면한 미래의 질문들
『글짜씨 29』는 제8대 이사회가 엮는 마지막 호이자, 학술지 창간 16주년을 맞아 새로운 전환점을 기록하는 호이다. 이번 호는 기술과 플랫폼, 사회적 조건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타이포그래피를 하나의 정의로 규정하기보다 복합적인 현실에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초기적 탐색을 담았다. 현재의 불확실성 속에서 다시 점검해야 할 과제들에 주목하며 타이포그래피가 지속 가능한 디지털 미래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살핀다.
이번 호에는 구모아의 논고 「한글 명조체 형성의 역사적 배경과 조형 구조 변화 요인」이 수록되었다. ‘명조체’라는 이름 아래 포괄적으로 불려온 조형 양식을 시기별로 구분하고 체계화하여 한글 타이포그래피 연구의 기준점을 제시한다. 188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붓글씨의 전통이 근대적 인쇄 활자로 정착해 가는 과정을 추적하며, 가로짜기의 도입과 국가 정책 등 기술적·정치적 환경이 한글 명조체의 조형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기고는 타이포그래피의 윤리와 제도적 확장성에 대한 논의로 문을 연다. 이지원과 조예진은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의 약속과 실천 1.0」을 통해 학술 공동체 안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안한다. 황세미는 종이 매체의 한계를 넘어 디지털 경험으로 확장되는 《글짜씨》 웹 아카이브 구축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며, 온라인 환경에서의 출판 방식과 접근성, 기록의 기준을 점검한다. 존 수에다는 샌프란시스코 레터폼 아카이브에서 열린 《로컬라이제이션: 『글짜씨』 15년》 전시를 통해 학술지가 국제적으로 공유될 수 있는 가능성을 조명한다.
이어지는 글들은 기술과 교육, 그리고 매체적 실험에 집중한다. 남수영은 디지털 매체 환경에서 텍스트와 여백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사유 방식을 제안하고, 오영진은 속도와 구조, 객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타이포그래피의 미래 지형을 조망한다. 어민선은 탈식민적 관점에서 디자인 교육이 지녀야 할 다양성을 강조하며, 필립 팔디아는 정규화된 폰트 데이터를 활용한 머신러닝 기반 글자체 제작 연구의 성과를 공유한다.
전시와 출판 현장을 다룬 기고들은 보다 실천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매터 오브는 생태적·사회적 위기 속에서 지식 생산의 분산화와 포괄성을 지향하는 ‘신 신 타이포그래피’ 방법론을 소개한다. 휘트니 말렛과 임마누엘 양은 『휘트니 리뷰』 사례를 통해 이미지 중심의 시대에 텍스트와 타입 세팅만으로 구축한 대담한 정체성을 논하며 텍스트 중심의 타이포그래피가 독서와 해석의 환경에 가져오는 변화를 살핀다. 논플레이스 스튜디오는 비엔날레라는 방대한 전시 환경 속에서 색채의 응집력을 유지하기 위한 과정을 「잡히지 않는 색채들: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 비주얼 디자인」에서 소개하며, 전시 커뮤니케이션 구조에 글자체와 매체가 개입하는 방식을 분석한다. 이름은 「살아있는 색인으로서의 전시 출판물: 『《불완전한 리서치: 그래픽 디자인과 큐레토리얼》』」에서 리서치와 큐레토리얼을 잇는 유동적인 기록의 역할을 탐구한다.
마지막으로 글자체 프로젝트 아카이브에서는 동시대 글자체 디자인의 현장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에드워드 주와이(줄라이 타입)는 도시 교통 시스템을 위한 공공 글자체 「서울 알림체」의 개발 과정을 소개하며, 한글과 라틴을 아우르는 다문자 공공 글자체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공유한다. 이가희와 이효진(직지소프트)은 30년 역사를 지닌 「세명조」를 오늘의 사용 환경에 맞게 재해석한 《SM리뉴얼 프로젝트》를 기록한다. 요하네스 브라이어(디나모)는 《Dinamo Specimen 2》와 「Areal」 사례를 통해 도구와 기술적 조건이 글자체 제작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한다. 이도희(이도 타입)는 아티스트 제니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젠 세리프」를 통해 블랙레터 조형을 한글로 재해석하는 가능성과 그 확장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