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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72133788 |
|---|---|
| 쪽수 | 40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예술 > 연극/영화
AI추천 이유

“1997년 아르헨티나의 뜨거운 공기, 그 속에 봉인된 양조위의 고독”
30년 만에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청년 양조위의 사진
이 책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단연 표지다. 격렬하게 쏟아지는 이구아수 폭포를 배경으로 고독하게 서 있는 양조위가 담긴 이 사진은, 왕가위 감독의 걸작 〈해피 투게더〉(1997) 촬영 당시의 미공개 현장 스틸이다. 〈해피 투게더〉, 〈화양연화〉, 〈2046〉 등의 제작에 참여하고 국내 배급을 진행해온 모인그룹 정태진(TJ) 대표가 소중히 보관해오다 이 책을 위해 기꺼이 내어준 보물 같은 자료다. (양조위와 왕가위 감독의 오랜 ‘절친’이기도 한 그는 《왕가위의 시간》을 출간하기도 했다.) 약 30년 만에 세상에 공개되는 ‘양조위의 독점 화보’, 그리고 《마지막 홍콩배우 양조위》. 독자들은 이 책을 소장하는 것만으로 가장 아름답고 쓸쓸했던 그 시절의 공기를 영원히 간직하게 될 것이다.
“우연히 시작된 운명, TVB ‘오호장’의 막내에서 홍콩의 별이 되기까지”
1부. 청춘, 배우 양조위가 되다
1부는 양조위의 어린 시절 내밀한 이야기로 문을 연다. 도박 중독이었던 아버지가 집을 떠난 후 마음의 문을 닫고 침묵하는 법을 먼저 배웠던 소년. 그런 그를 세상 밖으로 이끈 건 어린 시절 친구였던 주성치였다. “함께 오디션을 보자”던 주성치는 떨어지고 얼떨결에 따라간 양조위만 합격했다는 전설 같은 일화는 그의 배우 인생이 운명처럼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우연한 시작을 발판 삼아, 유덕화와 함께 ‘오호장(五虎將)’이라 불리며 홍콩 드라마의 황금기를 이끌던 청춘 양조위의 시간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84녹정기〉와 〈신찰사형〉으로 스타덤에 오르고, 평생의 은인이자 멘토인 주윤발을 만나 배우로서의 태도를 배우며, 라이벌이자 동료인 유덕화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던 양조위의 찬란했던 성장기를 만날 수 있다.
“시대의 비극을 연기로 아로새기며 거장들의 뮤즈로 거듭나다”
2부. 양조위 신화의 서막
TV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으로 진출한 양조위는 청춘스타를 넘어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다. 대만 뉴웨이브의 거장 허우샤오시엔은 〈비정성시〉에서 언어의 장벽을 가진 그에게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사진사 문청 역을 맡겨 시대의 슬픔을 눈빛만으로 표현하게 했다. 그리고 오우삼 감독은 〈첩혈가두〉를 통해 그에게서 비극적 영웅의 얼굴을 끌어냈다. 2부는 이처럼 거장들과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과정과 함께, 〈아비정전〉 마지막 3분에 등장해 단 한 마디 대사 없이 홍콩영화의 세대교체를 예고했던 전설적인 순간을 포착한다. 또한, 납치 사건이라는 비극 앞에서도 연인 유가령의 곁을 지킨 양조위의 단단한 사랑과 함께, 대표곡 ‘일생일심(一生一心)’을 통해 서툴지만 진심 어린 목소리로 대중의 마음을 울렸던 ‘가수 양조위’의 숨겨진 이야기까지 다룬다.
“왕가위라는 세계를 만나 완성된 고독과 침묵의 미학”
3부. 왕가위의 카메라, 양조위의 얼굴
양조위의 연기 인생에서 왕가위 감독은 빼놓을 수 없는 동반자다. 3부는 두 사람이 함께 직조해낸 홍콩영화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을 집중 조명한다. 실연의 아픔을 비누와 수건에 털어놓던 〈중경삼림〉의 경찰 663,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 장국영과 함께 방황하던 〈해피 투게더〉의 요휘, 그리고 앙코르와트 사원의 돌벽에 비밀을 봉인하던 〈화양연화〉의 주 선생까지. 저자는 장국영이 ‘떠나는 자’였다면 양조위는 ‘남겨진 자’이자 ‘기다리는 자’였음을 예리하게 통찰한다. 왕가위의 카메라가 포착한 양조위의 흔들리는 눈빛과 침묵은 홍콩 반환이라는 시대적 불안을 겪는 홍콩 사람들의 내면을 대변하는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무간도〉의 경찰 진영인에서 〈골드핑거〉의 빌런 청이옌까지”
4부. 마지막 홍콩배우
2000년대 이후 홍콩영화의 침체기 속에서도 양조위는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켰다. 4부는 〈무간도〉를 통해 홍콩 누아르의 부활을 알린 그의 저력과 〈색, 계〉에서 보여준 파격적인 악역 변신, 그리고 〈일대종사〉의 엽문이 되어 보여준 깊은 울림을 다룬다. 특히 20년 만에 유덕화와 재회한 최근작 〈골드핑거〉와 마블의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통해 할리우드까지 영역을 확장한 그의 행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저자는 그를 홍콩영화의 정신을 계승하고 지탱하는 ‘마지막 홍콩배우’로 정의한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그의 눈빛은 잊혀가는 홍콩영화의 영광을 다시금 우리 곁으로 불러온다.
홍콩영화의 영광은 저물었을지 모르나, 양조위라는 배우가 존재하는 한 그 시절의 낭만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제 책장을 펼쳐, 영원히 저물지 않을 그 시절 홍콩의 낭만 속으로 걸어 들어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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