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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67601247 |
|---|---|
| 쪽수 | 312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인문/역사 >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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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람들에게 전하는
가장 궁극적이고 솔직한 질문
데이트 전 당신은 늘 묻는다. “이번 주말에 뭐 할까?” 하지만 그 사람은 “글쎄, 뭐 좋은 거 있어?”라거나 “당신 하고 싶은 거 하자”라고 대답한다. 언뜻 다정한 배려처럼 보이는 이 말 속에는 ‘나는 아무런 계획도, 의지도 없으니 네가 알아서 하라’는 책임 회피가 숨어 있다. 속상한 일이 있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에게 바랐던 것은 위로와 공감이었는데, 돌아오는 건 해결책과 훈계다. 서운한 마음에 그 사람에게 토로하면 그는 당신을 ‘예민한 사람’, ‘감정적인 사람’으로 간주한다. 당신은 점점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내가 정말 예민한 걸까? 사랑한다면 이 정도는 이해해 줘야 하는 걸까?
당신은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이 느꼈던 그 이상한 감각들, 설명할 수 없었던 외로움들,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답답함은 모두 타당했다는 것을. 그것은 당신의 예민함이 만들어 낸 환상이 아니라, 당신의 영혼이 “무언가 잘못되었다”라고 보내는 간절한 구조 신호였다는 것을.
-프롤로그 중에서-
“넌 너무 예민해”라는 말은, 번역하자면 “네가 감히 나를 불편하게 하다니. 입 다물고 내 방식에 따라와”라는 독재자의 선포와 같다. 이 가스라이팅의 서막을 인지하는 순간, 당신은 안개 속에서 걸어 나올 준비를 마친 셈이다. 당신의 감정은 옳다. 언제나 옳았다.
본문 중에서 -
《나는 왜 함께 있어도 외로울까》는 겉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이타적이고 겸손해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깊은 결핍과 공허함이 숨어 있는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에 주목한다. 중대한 결정일수록 배제되는 당신과 어머니, 친구, 회사 동료, 심지어는 남들의 시선보다도 더 밀려나는 삶 속에서 당신이 느꼈던 감정에 대해 주목한다. 그리고 그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며, 충성스러운 효심과 착한 아이 콤플렉스 뒤에 숨은 가면 놀이에 속아 당신이 인생을 바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다양한 관계 속에서 소진되었거나, 지금도 소진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쓰인 책이다. 저자는 독자가 스스로 관계의 본질을 인지하고 지옥 같은 관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안내한다. ‘내현적 나르시시스트’가 옥죄는 환경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착취를 짚으며, 그 관계를 끊기 위해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은 ‘내가 그를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사랑이 아니라 중독임을 인식하는 순간, 회복은 시작된다.
또한 관계를 벗어난 이후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라는 말이 있듯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당신의 비난이 아니라 당신의 무반응이라는 점을 부각한다. 각 장 말미에는 〈심리학 인사이트〉를 수록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내용에 대한 신뢰를 더했다.
이 책은 관계를 흑백 논리처럼 단순화하거나 누군가를 무조건적인 악인으로 몰아세우지도 않는다. 다만 그동안 애써 외면해 왔던 혼란스러운 감정을 정확히 언어화하고, 관계 속에서 희미해진 자신을 다시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랑이라는 착각 속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