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우리 집 인문학: 명화⟫
들어가기: ‘생각하는 습관’과 ‘작품을 다시 보는 눈’을 기르는 시간
한국화
01 반구대 암각화(기원전 7000년~3500년 전): 돌 위에 펼쳐진 그림의 비밀
02 안악 3호분 동수의 저택(357년): 죽어서 다시 태어나다
03 백제 금동대향로(660년경): 백제의 미(美)의식
04 〈천마도〉(6세기 초): 천마총에서 발견된 하늘을 나는 말
05 불국사와 석굴암(751년): 통일신라 불교미술의 정점
06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12세기): 선으로 새긴 고려의 정교한 손길
07 청자상감운학문매병(12~13세기): 상감 기법으로 만든 고려청자의 정수
08 〈수월관음도〉(1316년): 고려의 혼이 담긴 불화
09 분청사기(14~16세기): 조선의 이름 없던 도자기
10 윤두서 〈자화상〉(17세기): 나를 담다
11 정선 〈인왕제색도〉(1751년): 자연을 생생하게 담아 낸 조선 후기 진경 산수화
12 김홍도 《단원풍속도첩》(1745~1806년): 그림으로 만나는 조선시대의 일상
13 신윤복 〈월하정인〉(1793년): 생동감 있고 섬세하게 그려 낸 조선 후기 풍속
14 김정희 〈세한도〉(1844년): 겨울에도 변치 않는 선비의 지조를 담은 그림
15 이중섭 〈흰 소〉(1950년대 중반): 순수한 영혼과 뜨거운 열정으로 창조한 한국미
서양화
16 알타미라 · 라스코 동굴벽화(기원전 2만 년~1만 2000년 전): 동굴 속에서 만나는 인류의 기원
17 이집트 사자의 서(기원전 332년): 영혼의 내비게이션
18 산 비탈레 성당 모자이크(547년경): 황금빛으로 빛나는 비잔틴 미술
19 산드로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1485~1486년): 르네상스가 꿈꾼 아름다움
20 미켈란젤로 〈피에타〉(1497~1498년): 아름다움과 슬픔이 만난 종교 조각
21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1518년경): 신비로운 미소가 담긴 르네상스 걸작
22 렘브란트 〈자화상〉(1629~1630년): 빛과 어둠으로 그려 낸 인간의 내면
23 벨라스케스 〈시녀들〉(1666년):화가의 존재와 시선을 탐구한 독창적인 작품
24 윌리엄 터너 〈비, 증기 그리고 속도〉(1844년):근대가 발명한 풍경, 속도의 회화
25 장 프랑수와 밀레 〈이삭 줍는 여인들〉(1857년):땀과 삶을 그린 현실주의 작품
26 클로드 모네 〈인상, 해돋이〉(1872년): 순간의 빛으로 남긴 첫인상
27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1889년): 타오르는 색과 소용돌이 치는 밤의 후기 인상주의 작품
28 구스타프 클림트 〈키스〉(1907-1908년): 황금빛 사랑을 그린 상징의 회화
29 피카소 〈게르니카〉(1937년): 전쟁의 비극을 외친 거장의 붓
30 만초니 〈예술가의 똥〉(1961년):생각을 흔드는 현대미술의 질문
참고문헌
[본 문]
〈월하정인(月下情人)〉 속 두 남녀는 왜 이렇게 어두컴컴한 밤에 만났을까요? 남자는 왜 손에 초롱불을 들고 있을까요? 혹시 길을 잃은 걸까요, 아니면 여자를 위해 밝혀 주는 걸까요? 남자의 눈은 여자를 보고 있지만, 발은 왜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네요. 급한 일이 있어서 걸음을 재촉하는 걸까요?
_13 신윤복 〈월하정인〉 ‘명화를 탐구하다’ 중에서, p.145
신윤복은 이렇게 강렬하고 변치 않는 색감을 이용해, 조선 후기의 사람들과 풍경을 누구보다도 화려하고 생생하게 그려 냈어요. 그의 그림 속에는 양반과 기녀의 비밀스러운 만남, 술과 향락에 젖은 뒷골목 풍경,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섬세한 표정과 몸짓이 가감 없이 담겨 있어요. 당시 눈으로 보면 ‘품위 없는 주제’로 여겨졌을 수도 있지만, 지금 우리가 보면 그 누구도 제대로 기록하지 않았던 한 시대의 뒷모습을 가장 생생하게 남긴 기록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_13 신윤복 〈월하정인〉 ‘역사가 답하다’ 중에서, p.152
이중섭은 소 그림을 많이 남겼어요. 그가 살았던 시대는 일제강점기를 지나 6·25 전쟁이 일어난 시기로, 우리에게도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기였어요. 힘든 시기에도 고된 노동을 묵묵히 감내하는 소의 모습으로, 우리 민족의 강인함과 불굴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고 많은 평론가가 이야기해요. 소가 이중섭 자신을 투영하고 있다고 보기도 해요.
_15 이중섭 〈흰 소〉 ‘명화를 탐구하다’ 중에서, p.167
일반적으로 그림을 도화지나 스케치북에 그리죠. 그런데 이중섭이 살았던 시대에는 전쟁이 나서 너무 어려웠어요. 이중섭도 전쟁으로 모든 것을 버리고 피난을 떠났으니까요. 이런 힘든 환경에서도 이중섭은 담뱃갑 은박지나 초콜릿을 싼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어요. 은박지에 날카로운 송곳 같은 것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상감 기법처럼 송곳으로 은박지를 패게 해 패인 부분에 물감이 배도록 그림을 그렸어요. 이런 은지화(은박지에 그려진 그림)가 지금 300점 정도 남아 있다고 해요.
_15 이중섭 〈흰 소〉 ‘역사가 답하다’ 중에서, p.171
〈이삭 줍는 여인들〉이 발표된 후 부자들은 밀레의 그림에 대해 불편해했다고 해요. 왜 그랬을까요? 프랑스 혁명 전에는 추수하고 남은 이삭을 줍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어요. 그 시절 왕과 귀족들의 사치로 농민들에게 더 많은 약탈과 과세를 징수하며, 농민들의 삶은 매우 어려웠죠. 그래서 농민들도 프랑스 혁명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혁명이 끝난 뒤에는 이삭을 줍는 것이 다시 허용되었지만, 부자들의 눈에는 자신들과 너무나 대비되는 농민의 모습이 불편하게 느껴졌어요.
_25 장 프랑수와 밀레 〈이삭 줍는 여인들〉 ‘명화를 탐구하다’ 중에서, p.267~268.
사실주의는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방법만을 의미하지 않아요. 사실주의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담아 내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요. 신과 신화, 역사적 인물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함께 살아가는 농부, 노동자, 자연 같은 현실을 표현하는 것이 사실주의의 핵심이에요.
_25 장 프랑수와 밀레 〈이삭 줍는 여인들〉 ‘역사가 답하다’ 중에서, p.270
금빛과 기하학 무늬가 온몸을 감싼 포옹 장면은 마치 둘의 사랑이금처럼 변하지 않고 영원하길 바라는 주문처럼 보이기도 해요. 그렇다면 황금빛으로 뒤덮인 이 사랑의 장면 속에, 클림트는 무엇을 담고 싶었을까요?
_28 구스타프 클림트 〈키스〉 ‘명화를 탐구하다’ 중에서, p.297
클림트 화풍의 변화는 빈대학에서 의뢰한 ‘벽화’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빈대학은 대학교 천장화의 제작을 클림트에게 요청했어요. 천장화의 주제는 철학, 법학, 의학이었죠. 그를 유명하게 만든 부르크 천장벽화를 생각해 보면, 사진처럼 정교하고 누구나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벽화였을 텐데, 그가 대학에 그린 벽화는 매우 실험적이고 자유롭고 파괴적이며 관능적인 새로운 모습을 표현하고 있었어요.
_28 구스타프 클림트 〈키스〉 ‘역사가 답하다’ 중에서,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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