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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67903419 |
|---|---|
| 쪽수 | 252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외국소설
AI추천 이유

이유 없는 공포, 설명되지 않는 재난
두려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쓴다
대프니 듀 모리에는 20세기 중반 이후 만개한 대중문화와 현대적인 상상력의 정초를 닦은 작가로 평가받는다. 서스펜스의 여왕이자 ‘앨프리드 히치콕의 영원한 뮤즈’로 불리는 그의 작품들은 50차례 이상 영화와 드라마 등으로 각색되며 대중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입증해왔다.
그는 불길하고 무시무시한 상상력을 아무런 제약 없이 펼쳐 보이되, 그 출발점은 언제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다. 새 떼의 공격, 설명할 수 없는 시간의 균열, 수술 후 뒤바뀌어버린 현상,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 아무런 예고 없이 들이닥친다. 유령이나 악령처럼 노골적인 공포의 대상이 등장하지 않음에도 이야기가 섬뜩한 이유는 그 재난이 우리가 믿어왔던 현실과 질서를 서서히 잠식하기 때문이다. 대프니 듀 모리에의 작품은 놀람과 공포에 기대는 스릴러에 머무르지 않는다. 단순히 자극적인 상황 설정이 아니라, 치밀하게 구축된 내러티브와 인간 심리에 대한 정확한 통찰에서 시작된다. 위기 앞에서 인물들이 무엇을 믿고, 무엇을 붙들며,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집요하게 따라가며 인간의 본질을 드러낸다. 이러한 심리적 사실주의 위에서 대프니 듀 모리에는 서스펜스의 귀재이자 일급 스토리텔러로서, 현대적 상상력을 깊이 있게 구현하는 진지한 작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이 세 편의 무자비한, 인물과 일상을 가차 없이 시험하는 서스펜스는 단편이라는 형식 안에서 가장 강렬하게 작동한다. 에드거 앨런 포는 문학작품은 독자가 앉은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짧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문학 단편선 미니미’가 언제 어디서든 쉽게 펼쳐 읽을 수 있는, 세계문학의 결정적 장면이 되기를 바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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