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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69194013 |
|---|---|
| 쪽수 | 25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반양장 |
이 책이 속한 분야
- 인문/역사 > 언론학/매스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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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리적 배경에서 오는 차이부터, 사회·경제적 차이, 세대 간 차이까지 사회 구성원 모두가 다양한 문화를 이해·존중하고, 편견과 차별 없이 공존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일은 개인의 인권과 존엄을 지키는 일일 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사회 통합을 위한 핵심 과제다. 낯섦을 향한 두려움을 소통으로 전환할 때, 우리는 공동체의 안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함께 도모할 수 있다.
목차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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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바야흐로 다문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국가 간 이동과 교류가 활발해지고, 전 지구적 연결성과 상호 의존이 강화되면서 민족・국가의 경계는 점점 더 유동적으로 되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intercultural communication)은 대개 무역이나 외교처럼 국외에서 외국인과 상호작용하는 장면으로 그려졌지만, 이제 그것은 일상과 공동체의 내부로 깊숙이 들어와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되었다.
한국 사회의 변화는 수치와 현장에서 또렷이 확인된다. 단일 민족・단일 언어라는 신화 속에 머물던 우리 사회는 1980년대 말 개방화와 세계화의 흐름을 타고 서서히 다문화 사회로 이행되어 2000년대 이후 그 속도에 가속이 붙었다. 2024년 국내 체류 외국인 주민은 약 265만 명으로 총인구의 약 5.2%에 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잠시 둔화가 있었지만, 전반적 증가세는 분명하다.
교육 현장은 특히 역동적이다. 전체 학생 수는 감소하는 반면, 다문화 학생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교육 기본 통계에 따르면, 2012년 약 5만 6천 명이던 다문화 학생은 2025년에는 전체 학생의 약 4%로 처음으로 20만 명을 돌파하여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다문화 학생 비율이 70~80%에 이르는 ‘밀집 학교’도 나타나 교과・생활지도와 교사-학부모 의사소통 등 전반에서 새로운 과제가 보고되었다.
이와 같은 인구・교육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수용성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여성가족부의 2018년 국민 다문화 수용성 지수는 100점 만점에 52.81점으로, 첫 평가 이후 오랜 기간 50점대 초반을 맴돌았다. 낮은 수용성은 위기 국면에서 쉽게 갈등으로 번진다. 팬데믹 시기 외국인 노동자에게만 의무적 진단검사를 요구한 행정명령은 공중보건을 명분으로 특정 집단을 잠재적 감염원으로 낙인찍는 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이는 불안이 혐오로 전이되는 메커니즘을 확인시켰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지점은, 차별의 근거가 되는 ‘소수’와 ‘다수’의 경계가 결코 불변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앞서 언급한 밀집 학교의 사례처럼 시대와 상황에 따라 기존의 소수가 다수가 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이러한 변화는 뚜렷하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다수였던 백인의 비율이 점차 감소하여 머지않아 인구학적 의미에서 소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Frey, 2018). 이는 ‘소수자’라는 지위가 상대적이고 유동적이며, 특정 상황에서는 기존의 다수가 새로운 소수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우리는 다문화를 ‘이주민의 사회 적응’이라는 단선적 관점으로만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리적 배경에서 오는 차이부터, 사회・경제적 차이, 세대 간 차이까지 사회 구성원 모두가 다양한 문화를 이해・존중하고, 편견과 차별 없이 공존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일은 개인의 인권과 존엄을 지키는 일일 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사회 통합을 위한 핵심 과제다. 낯섦을 향한 두려움을 소통으로 전환할 때, 우리는 공동체의 안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함께 도모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을 ‘지식’이 아니라 ‘역량’이자 ‘실천’으로 다룬다. 독자는 다문화 사회를 읽는 개념적 지도를 익히고, 다양한 사회의 구체적 맥락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오해와 갈등의 원인을 진단하며, 협력적 관계를 설계하는 소통 전략을 학습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교육 현장과 지역사회, 직장과 온라인 공간 등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이 가능한 활동과 도구를 제시함으로써, 각자의 위치에서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우리의 목표는 ‘같아지게 하는 동화’가 아니라 ‘다름 속의 공존’을 가능케 하는 의사소통이다. 이 책이 그 여정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