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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말하기 - 상처·증언·서사

  • 양석원
  • 소명출판
  • 2026년 0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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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91175490437
쪽수797쪽
크기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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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역사 >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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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추천 이유

책 소개
상처를 치유하고 없애기보다, 상처를 갖고도 살아갈 수 있는 공존의 방법

트라우마가 미디어 매체를 통해 일상적 삶에 침투하는 ‘상처의 시대’에 트라우마는 인간과 사회의 정신적 고통과 질환이 나타나는 병리적 증상일 뿐일까? 『트라우마 말하기—상처, 증언, 서사』의 저자는 오히려 상처의 보편성이 상처를 공유하고 공감하며 치유하는 윤리공동체의 토대가 된다고 주장한다. 앞선 두 권의 저서에서 욕망과 사랑의 주제를 탐구한 저자는 욕망과 사랑과 더불어 상처와 고통이 인간 삶의 보편적 경험이며 이 보편성이 상처를 말하고 듣고 나아가 치유할 수 있게 한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문학, 정신분석학, 심리학, 철학, 사학, 문화연구, 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트라우마 연구를 폭넓게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트라우마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해부해서 ‘상처와 공감의 윤리’라는 결론을 도출한다.
목차

[목 차]

책 머리에

책을 시작하며 - 상처의 시대에 말하고 듣기

 

1 | 트라우마의 메커니즘

 

1장 정신분석과 트라우마 - 프로이트와 카디너의 외상 이론

프로이트와 카디너의 트라우마 이론 연구의 필요성

트라우마의 메커니즘 - 기억과 정동, 해리와 억압

트라우마 원인의 경계 - 전쟁신경증, 반복강박, 죽음 욕동

치유의 과정 - 행동화, 극복작업, 불안

치유의 공간과 방법 - 분석가와 환자, 자아의 강화

프로이트 트라우마 이론의 의의

프로이트와 카디너 - 본능(욕동)과 행동체계

트라우마 - 적응의 파괴

카디너와 생리신경증

 

2장 해리와 적응의 경제학 - 피에르 자네의 트라우마 이론

자네의 재발견

심리적 자동현상

의식의 해리와 잠재의식

고착된 표상과 트라우마

분해와 종합, 의식의 축소

의식의 재통합, 기억의 회복과 망각

적응 - 기억의 서사화, 현재화, 동화

정신적 청산 - 정신적 에너지의 절약과 재투자

자네심리학의 의의와 현재성 - 자네와 신경과학

 

3장 신경과학과 트라우마 - 트라우마, 감정, 주체

신경과학적 전회와 트라우마

안과 밖, 억압과 해리

외현적 기억과 암묵적 기억

트라우마의 신경학적 메커니즘

트라우마 치료의 변화

신체체험치료

둔감화와 재처리

요가와 내면 가족체계 치료

정신운동치료와 뉴로피드백

정신분석과 신경과학 사이

“나”는인가?

 

2 | 생존과 증언

 

4장 생존의 상처

생존과 죽음

죽음의 각인

삶과 죽음의 경계 - 무젤만과 탈상징화

비인간화와 윤리 - 베틀하임과 아감벤

생존의 도덕

생존자의 특권

생존의 의미

생존과 증언 - “아버지 제가 타고 있는 걸 보지 못하세요?”

 

5장 상처의 외침 - 트라우마의 증언

증언과 증인

증언의 사실과 진실

수페르스테스와 테스티스, 담론적 진리와 체현된 진리

증언의 진리

증언의 위기

증언의 안과 밖 - 〈쇼아〉 증언의 영화

“실재의 픽션” - 란즈만의 〈쇼아〉

증언의 공동체

 

6장 트라우마의 재현

침묵과 공백

주체성과 탈주체성

말할 수 없는 자와 말하는 자 - 아감벤의 증언 이론

아카이브와 증언

증언, 진정성, 재현

재난과 악 - 볼테르와 아도르노

칸트의 숭고 미학

포스트모던 숭고

쟁론과 아우슈비츠 - 리오타르와 홀로코스트

망각의 정치학과 무감각의 미학

재현 불가능의 미학과 그 불만

 

3 | 트라우마의 감정과 서사

 

7장 역사와 허구 - 랑시에르와 리쾨르의 재현과 서사이론

예술의 재현적 한계

미학적 예술 체제와 현실의 재현

리얼리즘과 증언의 언어

역사와 서사 - 미메시스와 뮈토스

일치와 불일치 -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적 플롯

역사적 현실과 서사 - 비판적 리얼리즘

역사와 상상, 사건과 구조

시간과 서사 - 아우구스티누스와 아리스토텔레스

서사적 정체성

 

8장 트라우마와 정동

스피노자의 정동 이론

신경과학과 감정 - 다마지오와 스피노자, 감정과 느낌

정동 이론과 신체 - 톰킨스와 마수미

(트라우마) 정동의 물질성과 사회성

트라우마 정동(감정)의 일상성

정동 이론적 트라우마 연구의 비판

죄책감과 수치심, 행동과 존재

 

9장 트라우마의 감정

무감정

공포와 분노

죄책감과 양심

생존자 죄책감

죄책감과 동일시

죄책감과 책임

죄책감과 수치심

수치심의 존재론 - 아감벤과 레비나스

수치심과 가시성

수치심과 연대감

수치심과 서사

 

10장 서사와 치유

서사와 반-서사

트라우마의 무시간성

“상처받은 시간과 파편적 글쓰기 - 랭거와 블랑쇼

자아와 사건의 분열

이야기와 플롯 그리고 서사적 변형

서사적 욕망의 공간 - 시작과 끝 그리고 중간, 삶과 죽음

상처 말하기의 주체성

서사와 치유

기억과 진리의 서사적 창조

이야기의 사회성과 현재성

 

책을 맺으며 - 상처와 공감의 윤리

상처의 보편성

고통의 공감

 

참고문헌

찾아보기

[본 문]

트라우마는 보호막을 꿰뚫고 자아를 해체하고 적응력을 파괴한다. 트라우마를 적응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자아의 수축을 트라우마의 주요 증상으로 해석한다는 점에서 카디너의 외상신경증 연구는 2장에서 다룰 자네와 유사하다. 카디너는 자아가 외부세계에서 철수하고 수축한다는 설명이 프로이트가 말하는 리비도의 철회와 다르다고 강조한다. 리비도 철회는 “외부세계와의 접촉을 수립하는 적응체계”를 설명하지 못한다. (96쪽)

인간에 내재한 비인간성은 정상 상황에서는 가시화되지 않으나 한계상황에서는 볼 수 있는, 고통을 무한대로 겪을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런 점에서 무젤만은 비인간이 아니라 정상 상황에서 드러나지 않는 인간에 내재하는 비인간성을 가시화하는 인물이다. 레비는 강제수용소에서 모든 죄수가 무젤만이 될 수 있음을 처절히 목격한다. 그는 수용소에 입소해서 이름마저 빼앗기고 번호로 환원된 후 “사랑하는 모든 사람과 집, 습관, 옷, 간단히 말해서 소유한 모든 것을 박탈당한 사람을 상상해보라. (268쪽)

랑시에르의 미학적 예술 체제에서처럼 사실과 이야기, 삶과 예술, 역사와 이야기의 경계가 없다면 이 둘 사이의 긴밀한 관계는 어떻게 성립하는 것일까? 역사와 허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랑시에르가 ‘서사’ 개념을 비판하는 것과 달리 오히려 삶과 예술, 역사와 이야기의 접점이 서사가 아닐까? 리쾨르의 서사 이론은 바로 이런 접점을 모색한다. 랑시에르가 아리스토텔레스를 예술을 현실의 모사에서 분리한 재현적 예술 체제의 대표적 인물로 제시하는 것과 달리 리쾨르는 오히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개연성이 실제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고 해석한다. (472쪽)

일상 기억과 달리 심층에 놓인 아우슈비츠의 기억은 두꺼운 외피에 감싸여져 있어 델보는 두 기억 사이에서 분열된다. 아우슈비츠의 기억이 비투과성의 두꺼운 외피에 싸여 있어 일상 기억을 침범하지 못하는 것은 주체를 “이중 존재”로 분열시키지만, 델보가 아우슈비츠의 기억에서 생존하게 한다. 물론 이 심층 기억은 꿈에서 악몽으로 회귀한다. 심층 기억을 싸고 있는 피부가 강해도 “의식적 의지는 꿈에 대한 힘이 없어서” 그 피부는 “담고 있는 것을 드러내며 때때로 무너지기” 때문이다. (673쪽) 

출판사 서평










삶의 일부, 트라우마

『트라우마 말하기』는 트라우마의 메커니즘을 다루는 1부와 생존과 증언 및 트라우마 재현의 문제를 다루는 2부 그리고 트라우마의 감정과 서사를 다루는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에이브럼 카디너의 전쟁신경증과 생리신경증 이론, 피에르 자네의 심리학 그리고 신경과학에서 트라우마의 발생과 치유의 메커니즘을 어떻게 파악하는가를 구체적으로 탐구하며 이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힌다. 저자는 트라우마의 기억이 무의식에 억압되었다거나 분열 또는 해리된 의식에 저장되었다는 전통적 해석이 트라우마가 비의식적 감정적 기억으로 신체에 기록된다는 신경과학적 해석으로 변하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이런 변화가 트라우마 발생과 치유의 이론에 대한 논쟁의 문제를 넘어 인간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의 더 근본적인 문제와 관계한다는 점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2부는 생존자가 자신의 외상적 경험을 증언해야 할 필연성이 있지만 그 경험을 완전히 증언하거나 재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역설을 중심으로 생존과 증언의 문제를 다룬다. 트라우마를 겪은 생존자의 신체적 정신적 죽음의 경험에 대한 증언은 단순히 사실에 대한 보고나 진술이 아니라 개인적 체험의 진실을 전달하는 행위다. 트라우마 경험의 실존적 차원은 트라우마의 증언이나 재현이 완전할 수 없다는 문제를 초래한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포함한 많은 트라우마 생존자의 증언에 존재하는 침묵과 서사의 파편화 그리고 재현 불가능에 대한 철학적 논쟁은 트라우마를 고백하고 증언하는 자서전과 트라우마를 재현하려는 역사와 영화에 내재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낸다. 저자는 또한 증언과 재현이 철학적이고 인식론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상처를 말하는 증인과 듣는 청자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성격과 증언 공동체를 요구하는 윤리적 차원의 문제임을 논증한다.

3부는 트라우마를 이야기하는 서사의 특징과 트라우마 경험에 동반되는 정동 또는 감정의 성격을 논한다. 정동/감정을 다루는 부분에서 저자는 개인의 감정보다 탈개인적 신체적 정동을 강조하는 정동 이론이 트라우마 연구의 초점을 인식에서 신체적 정동으로, 예외적인 사건에서 일상적이고 구조적인 상처로 관심을 이동시키고 죄책감보다 수치심을 더 중요하게 다루게 만드는 변화를 논한다. 서사를 다루는 부분에서 저자는 트라우마를 삶의 일부로 자리매김하는 어려움과 필연성을 서사 이론의 관점에서 논하면서 삶의 이야기로 동화되기를 거부하는 트라우마의 반서사적 비시간적 속성을 부정하지 않고 트라우마의 극복이나 해소에 대한 피상적 낙관론에 빠지지 않으면서 트라우마를 삶의 일부로 이야기하는 서사적 정체성을 얻는 방법을 모색한다. 과거를 다시 살 수 없지만 다시 이야기하는 과정은 트라우마의 기억을 수정하고 새로운 삶을 이야기하게 함으로써 트라우마 치료가 될 수 있다. 저자는 누구나 상처의 경험에서 인간의 근본적인 취약성을 인식하기 때문에 타자의 상처에 공감할 수 있다는 확신을 토대로 “상처가 있는 곳에 말하기가 있을 것이고, 상처를 말하는 곳에 공감하고 경청하는 응답이 있어야 할 것이다”라는 상처와 공감의 윤리를 제시하며 책을 맺는다.

저자 소개
저자 : 양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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