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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75490437 |
|---|---|
| 쪽수 | 797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양장 |
이 책이 속한 분야
- 인문/역사 >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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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일부, 트라우마
『트라우마 말하기』는 트라우마의 메커니즘을 다루는 1부와 생존과 증언 및 트라우마 재현의 문제를 다루는 2부 그리고 트라우마의 감정과 서사를 다루는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에이브럼 카디너의 전쟁신경증과 생리신경증 이론, 피에르 자네의 심리학 그리고 신경과학에서 트라우마의 발생과 치유의 메커니즘을 어떻게 파악하는가를 구체적으로 탐구하며 이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힌다. 저자는 트라우마의 기억이 무의식에 억압되었다거나 분열 또는 해리된 의식에 저장되었다는 전통적 해석이 트라우마가 비의식적 감정적 기억으로 신체에 기록된다는 신경과학적 해석으로 변하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이런 변화가 트라우마 발생과 치유의 이론에 대한 논쟁의 문제를 넘어 인간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의 더 근본적인 문제와 관계한다는 점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2부는 생존자가 자신의 외상적 경험을 증언해야 할 필연성이 있지만 그 경험을 완전히 증언하거나 재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역설을 중심으로 생존과 증언의 문제를 다룬다. 트라우마를 겪은 생존자의 신체적 정신적 죽음의 경험에 대한 증언은 단순히 사실에 대한 보고나 진술이 아니라 개인적 체험의 진실을 전달하는 행위다. 트라우마 경험의 실존적 차원은 트라우마의 증언이나 재현이 완전할 수 없다는 문제를 초래한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포함한 많은 트라우마 생존자의 증언에 존재하는 침묵과 서사의 파편화 그리고 재현 불가능에 대한 철학적 논쟁은 트라우마를 고백하고 증언하는 자서전과 트라우마를 재현하려는 역사와 영화에 내재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낸다. 저자는 또한 증언과 재현이 철학적이고 인식론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상처를 말하는 증인과 듣는 청자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성격과 증언 공동체를 요구하는 윤리적 차원의 문제임을 논증한다.
3부는 트라우마를 이야기하는 서사의 특징과 트라우마 경험에 동반되는 정동 또는 감정의 성격을 논한다. 정동/감정을 다루는 부분에서 저자는 개인의 감정보다 탈개인적 신체적 정동을 강조하는 정동 이론이 트라우마 연구의 초점을 인식에서 신체적 정동으로, 예외적인 사건에서 일상적이고 구조적인 상처로 관심을 이동시키고 죄책감보다 수치심을 더 중요하게 다루게 만드는 변화를 논한다. 서사를 다루는 부분에서 저자는 트라우마를 삶의 일부로 자리매김하는 어려움과 필연성을 서사 이론의 관점에서 논하면서 삶의 이야기로 동화되기를 거부하는 트라우마의 반서사적 비시간적 속성을 부정하지 않고 트라우마의 극복이나 해소에 대한 피상적 낙관론에 빠지지 않으면서 트라우마를 삶의 일부로 이야기하는 서사적 정체성을 얻는 방법을 모색한다. 과거를 다시 살 수 없지만 다시 이야기하는 과정은 트라우마의 기억을 수정하고 새로운 삶을 이야기하게 함으로써 트라우마 치료가 될 수 있다. 저자는 누구나 상처의 경험에서 인간의 근본적인 취약성을 인식하기 때문에 타자의 상처에 공감할 수 있다는 확신을 토대로 “상처가 있는 곳에 말하기가 있을 것이고, 상처를 말하는 곳에 공감하고 경청하는 응답이 있어야 할 것이다”라는 상처와 공감의 윤리를 제시하며 책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