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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료 대혼란 시대의 기록 - 2000명 논란의 본질 멈춰버린 한국의료 그 심장부에서 기록한 진실

  • 한상원 외 32명
  • 대한민국의학한림원
  • 2026년 0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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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91188899098
쪽수3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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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역사 >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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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숫자에 갇힌 의료, 멈춰버린 강의실

2024년 의정 사태의 본질을 기록하다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이 전례 없는 대혼란에 빠졌던 2024, 그 소용돌이의 중심에서 의료계 석학들이 펜을 들었다. 2,000명 논란의 본질: 한국 의료 대혼란 시대의 기록』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을 주축으로 33명의 전문가가 뜻을 모아 집필했다. 단순히 숫자를 둘러싼 갈등을 넘어 한국 의료의 근간이 흔들리는 과정을 꼼꼼히 기록하고, 다시 일어서기 위한 실마리를 제안한다.

이 책은 20242,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 직후부터 가장 치열했던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전공의들이 떠난 뒤 사투를 벌이는 대학병원 교수들의 고뇌, 강의실을 떠난 제자들을 바라보는 스승의 아픔, 그리고 급격한 정책 변화가 초래한 의학교육 체계의 균열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특히 ‘2,000이라는 숫자가 도출된 과정의 비과학적 본질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해부하며, 준비되지 않은 증원이 미래 우리 아이들이 마주할 의료 현장에 어떤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지 경고한다.

이 책은 사태의 시작부터 미래를 위한 제언까지 총 4부로 구성되어 사안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1부에서는 전공의들이 떠난 뒤 사투를 벌이는 교수들의 고뇌와 지역 의료기관의 위태로운 현실을 기록했다. 2부에서는 증원 정책의 비과학적 본질을 비판하고, 준비 없는 정책이 초래한 시스템의 균열을 추적한다. 3부와 4부에서는 전문직 윤리의 위기와 실종된 신뢰,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의학 연구의 침체라는 뼈아픈 손실을 성찰하며, 갈등을 넘어 지속 가능한 의료개혁을 위해 우리 사회가 당장 실천해야 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한다.

정치적 논리에 의해 독단적으로 추진된 정책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영역에 어떤 무게로 작용하는지, 우리는 이 아픈 기록을 통해 배워야 한다. 이 책은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잃어버린 시간과 무너진 신뢰를 되찾기 위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의정 사태의 본질을 꿰뚫는 석학들의 절박한 목소리는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찾는 이들에게 명확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목 차]

발간사

프롤로그 | 대혼란의 서막: 빼앗긴 강의실에도 봄은 오는가 ㆍ유임주ㆍ

 

1부 | 의사들이 떠난 자리: 대혼란의 현장 기록

 

의대 입학 정원 2,000명 증원이라고? ㆍ강구정ㆍ

2024년 의정 사태의 교훈을 되새기며 ㆍ홍성태ㆍ

전공의 사직 사태와 한국 의료의 민낯 ㆍ정진행ㆍ

전공의가 떠난 병원, 무너진 신뢰의 의료 ㆍ신상진ㆍ

의정 갈등과 공공의료기관 ㆍ임재준ㆍ

중증, 필수의료가 확실한 병원 ㆍ안영근ㆍ

의정 갈등이 부른 의학교육의 위기 ㆍ김치대ㆍ

 

2부 | 2,000명 논란의 본질: 비과학적 정책과 시스템 비판

 

의사 인력 양성 정책을 바라보며 ㆍ왕규창ㆍ

의대생 증원 정책과 과학적 근거 ㆍ박혜숙ㆍ

2,000명 증원, 의료 현장의 균열 ㆍ박광성ㆍ

필수의료 패키지는 왜 독이 되었나? ㆍ이주영ㆍ

비커 속의 개구리한국 의료, 어떻게 될 것인가?: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집단 지성 발휘해야 ㆍ김한중ㆍ

일차의료의 침묵: 의정 갈등 속에서 잊힌 필수의료의 목소리 ㆍ 조비룡ㆍ

의료 플랫폼을 지키려는 노력의 부족 ㆍ 장철훈ㆍ

의정 사태 동안 난생 처음 고발을 해보고 ㆍ김나영ㆍ

의료 백년대계? 이제는 먼저 냄비 속에서 탈출할 때 ㆍ한상원ㆍ

 

3부 | 깊은 내상과 성찰: 전문직 윤리, 그리고 무너진 신뢰

 

의대 정원 논의와 지식인의 책무 ㆍ양은배ㆍ

의학교육은 무거운 것이다 ㆍ전우택ㆍ

방사선종양학 교수로서 지난 1년을 돌아보며 ㆍ김용배ㆍ

의학 연구가 꺼지면, 의료의 미래도 꺼진다 ㆍ임태환ㆍ

의정 사태의 본질과 향후 대책 ㆍ이영호ㆍ

의사 사회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ㆍ최안나ㆍ

절망의 재에서 피어나는 희망 ㆍ노혜린ㆍ

이타(利他)행위의 진실 ㆍ안윤옥ㆍ

 

4부 | 갈등을 넘어 미래로: 지속 가능한 의료개혁 제언

 

현재진행형인 의정 갈등, 현재완료형이 되려면 ㆍ김인겸ㆍ

의료계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 수 있을까 ㆍ김율리ㆍ

지역의료 격차 해소를 위한 지역의료 인재 파이프라인 정책의 중요성 ㆍ이종구ㆍ

의대 증원과 함께 해결되어야 할 문제점은? ㆍ정명호ㆍ

의정 갈등, 의학교육 현장에 남겨진 과제 ㆍ편성범ㆍ

의학한림원에 바란다 1 ㆍ박정현ㆍ

의학한림원에 바란다 2 ㆍ최은석ㆍ

 

에필로그 | 멈춰 선 시계와 미래의 과제: ‘의정 사태’ 1년을 돌아보며 ㆍ이영환ㆍ


[본 문]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의료의 구조적 문제들이 일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왜곡된 수가 구조와 실질적 의료 민영화, 지역의료 및 필수의료의 소멸, 미용의료의 과다 진출, 의술 수준과 의학 수준의 괴리, 정부 일변도의 억압적 의사결정 구조 등이 가져온 모순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공공의료를 실질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의사 개인의 민형사상 책임 문제 역시 필수의료에 직격탄을 가하고 있다.

문제 해결은 분류에서 시작된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복귀가 응급 현황이라면 수가 구조의 개선, 필수의료 지원, 의사 개인의 민형사상 책임 구조의 변화 등은 단기적 해결사항이다. 이후 장기적으로는 실비보험으로 인한 의료의 실질적 민영화 경향과 다른 문제, 특히 의료체제 내 다른 직역과의 유기적 결합 등의 문제가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_1부 의사들이 떠난 자리: 대혼란의 현장 기록 中

 

 

이번 의정 사태로 인해 의대와 병원은 엄청난 물질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역량 있는 교수들이 대학을 떠났고, 전공의와 학생들은 진료 현장과 강의실을 뛰쳐나왔다. 이로 인한 사회적 여파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굴지의 대학병원들이 입은 재정적 손실도 크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의료인들이 단체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과거에 비해 의사에 대한 일반 국민과 환자들의 인식이 점차 악화되는 추세였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치권과 정부가 의료계를 싸잡아 비난하면서 그 반감에 불을 붙였다. 이는 온전히 의료계가 감당하며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과연 잘 해결될지가 의문이다. 이런 때일수록 의료계는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지금 여러 사회 인사들과 의료계, 대학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니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학생과 전공의들은 다시 수업과 진료 현장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러면 겉으로는 정상화된 모습을 보이고, 진료 현장은 아마도 빠르게 회복될 것이다. _1부 의사들이 떠난 자리: 대혼란의 현장 기록 中

 

 

14개월간 이어진 의정 갈등은 단순한 정책 다툼을 넘어 의료체계 전반에 깊은 상흔을 남겼고, 갈등이 끝난 후에도 의사 공급 공백 등 현실적인 후유증이 지속될 것이다. 변화는 불가피하며, 의료인과 환자 모두 다시 적응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후유증은 각 집단 간의 신뢰 붕괴다. 이제 우리는 집단 지성을 통해 의료의 미래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 집단 지성은 다양한 집단이 서로의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협력해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법을 도출해 내는 힘이다. 인터넷 기술은 이러한 협업의 가능성을 더욱 넓혀주고 있다. 의정 갈등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건강, 의료 인력의 미래, 재정의 지속 가능성 등 복합적 요소가 얽힌 구조적 문제다. 의료 현장의 생생한 경험과 의사들의 전문 지식은 현실적인 대안의 출발점이 되어야 하지만, 제대로 소통되지 않으면 집단 이기주의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정부, 국회, 의료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동등하게 참여해 문제의 본질을 함께 직시하고, 해법을 공동 설계하는 집단 지성 기반의 협의체가 필요하다. _22,000명 논란의 본질: 비과학적 정책과 시스템 비판 中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 이대로 연구의 끈을 놓는다면, 세계적 수준이라 자부하던 대한민국 의료는 머지않아 국제무대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지금이 바로 국가적 위기 상황이다. 정부는 단기적 혼란에 휘둘리지 말고, 의학 연구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중장기 전략과 재정 투자를 조속히 시작해야 한다.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과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국민들께서도 눈앞의 진료 위기뿐만 아니라, 지금 조용히 무너지고 있는 연구 생태계에 주목해 주시길 바란다. 전공의가 부재한 상황에서도 진료 현장을 지키며 땀 흘리는 의료진들이 연구의 끈을 놓지 않도록, 사회적 격려와 지원이 절실하다. 이들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일이야말로 우리 의료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 의료는 단지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국가의 약속이다. 이 약속이 다음 세대에도 이어지기 위해서, 우리는 결코 의학 연구의 불씨를 꺼뜨려서는 안 된다. _3부 깊은 내상과 성찰: 전문직 윤리, 그리고 무너진 신뢰 中

 

 

대학도 변화하는 지역사회와 호흡하고 참여하며, 지역의료 인재를 키워내기 위한 기본 의학교육, 수련교육, 평생교육의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정비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과연 그러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가? 자원 배분의 주도권을 가진 정부도 이에 걸맞게 교육과 수련 비용에 대한 지원과 성과 평가체계를 개편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이 과연 가능할까? 지역 소멸,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 IT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국민들의 의료 요구의 변화 속에서 의료 인력 양성 교육과 경력 개발 간의 불일치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과연 수가 정책만으로 보건의료시스템이 선순환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 보건의료시스템의 거버넌스, 자원, 재정, 그리고 보건의료전달체계가 지향하는 목표와 가치는 과연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의료인 양성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 이러한 우려들은 결국 우리가 유한한 자원의 분배를 둘러싼 절차적 공정성과 정의에 대한 논의를 제대로 하지 못한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정부와 정치의 리더십과 집행력에 대한 회의감, 그리고 의학교육과 의료계 내부에 뿌리 깊게 자리한 자기중심적 사고와 독립적 문화에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 _4부 갈등을 넘어 미래로: 지속 가능한 의료개혁 제언 中

출판사 서평

숫자는 결정됐고 시스템은 멈췄다

- 무너진 교육과 신뢰의 현장에서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

 

2024년 대한민국 의료는 과학적 근거가 아닌 정치적 결단의 무게에 짓눌려 멈춰 섰다. 2,000명 논란의 본질: 한국 의료 대혼란 시대의 기록』은 대한민국 의학계 최고 석학 단체인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이 시대의 가장 뜨거웠던 갈등의 순간을 담아낸 역사적 보고서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정책 실패를 넘어, 우리 사회가 쌓아온 전문가에 대한 신뢰와 교육 시스템의 근간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이 책에 참여한 33인의 저자들은 상아탑에 머물지 않고 기록의 현장으로 직접 나와, 정치적 논리에 오염된 의학교육의 민낯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해부학 실습 환경조차 갖추지 못한 채 밀어붙인 증원이 어떻게 교육의 질을 무너뜨리는지, 그리고 젊은 의사들이 왜 미래를 포기하고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이는 단순히 집단 이기주의로 몰아세울 수 없는, 의료라는 전문 영역이 반드시 지켜내야 할 윤리와 가치에 관한 절박한 외침이다.

 

 

비커 속에서 끓어오른 한국 의료의 위기,

회복과 재건을 향한 기록과 교훈

 

저자들은 한국 의료를 비커 속의 개구리에 비유한다. 낮은 의료수가와 관치의료의 압박 속에서 서서히 소진되던 시스템이 ‘2,000명 증원이라는 급격한 가열을 통해 마침내 폭발한 것이다. 이 책은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해 쓰이지 않았다. 대신 비과학적 증원의 환상에서 벗어나 필수의료 수가 현실화,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의료사고 처리 특례법 제정 등 우리가 진정으로 논의했어야 할 진짜 의료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이 기록이 가치 있는 이유는 갈등을 나열하는 데 머물지 않고 회복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정권은 유한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 체계는 영원히 지속되어야 한다. 한 번 무너진 의학교육과 연구 생태계를 복구하려면 수십 년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든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의료계 내부의 기록을 넘어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읽어야 할 이야기다.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는 국민과, 합리적인 정책을 고민하는 위정자들이 반드시 마주해야 할 불편하지만 진실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남긴 이 상세한 기록은 우리 사회가 다시는 정치적 논리에 휘둘려 국민의 생명줄인 의료를 실험대에 올리지 않도록 경계하는 소중한 교훈이 될 것이다. 의료 정책이 정치적 도구가 아닌 과학적 근거와 사회적 합의의 영역으로 돌아올 때, 비로소 대한민국 의료의 진정한 재건이 시작될 수 있다. 멈춰 섰던 교육 현장을 복구하고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한 첫걸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저자 소개
저자 : 한상원 외 3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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