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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89346843 |
|---|---|
| 쪽수 | 22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예술 > 음악
AI추천 이유
■ 사우디 사막에서 마주한 피눈물 나는 광대의 노래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사막 현장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안전모를 내던지고 싶을 만큼 분노와 고독에 휩싸여 있던 한 한국인 건설사 과장에게, 영국인 감독관은 뜻밖의 이야기를 건넨다. 그가 들려준 것은 오페라 《팔리아치》의 아리아였다.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분노를 그 안전모 밑에 감춰야 해.” 피눈물을 흘리면서도 무대에 올라 광대의 분칠을 해야 하는 주인공의 운명. 그 이야기는 사막의 모래바람 속에서 일하던 한 사람의 삶과 겹쳐졌다. 그 순간 그는 깨닫는다. 오페라는 먼 나라의 화려한 무대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삶을 비추는 이야기였다는 사실을. 저자는 이 에피소드를 통해 오페라가 단 한 번의 계기만 주어진다면 누구에게나 심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호소력의 예술임을 강조한다. 소설 몇 권의 분량이 단 두 시간의 음악과 연기로 응축되어 심장 깊숙이 꽂히는 경험, 바로 그것이 우리가 오페라를 봐야 하는 이유다.
■ 거품을 걷어낸 220페이지, 온몸으로 써 내려간 오페라의 실체
이 책은 오페라를 둘러싼 지루한 고담준론과 형식적인 이론을 과감히 제거한다. 대신 저자가 수십 년간 유럽 전역의 오페라하우스를 돌아다니며 직접 보고, 듣고, 익힌 생생한 경험의 정수만을 담았다. 220여 페이지라는 압축적인 분량 속에 오페라의 본질을 이토록 유려하고 명쾌하게 풀어낸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단순히 머리로 쓴 지식이 아니라, 현장에서 온몸으로 배운 ‘야전의 지식’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 도시의 심장부를 차지한 오페라, 그 문화적 자존심
저자는 유럽의 어느 도시를 가건 중심부에 반드시 오페라하우스가 자리 잡고 있음을 환기한다. 파리 한복판의 지하철역 이름이 ‘오페라’이며 빈, 베를린, 밀라노는 가장 좋은 위치에도 어김없이 오페라하우스가 서 있다. 이는 오페라가 시민의 일상에 얼마나 깊게 들어와 있으며 정신세계의 중심 역할을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다. 저자는 이러한 세계적 위상을 통해 오페라를 이해하는 일이 곧 인류의 문화적 자존심을 이해하는 가장 확실한 통로임을 역설한다.
■ 깊이는 지키고, 문장은 더 쉽게
이 책은 본질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오페라를 설명한다. 어려움을 느끼는 지점을 정확히 짚어 주고, 복잡한 내용을 쉽고 또렷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흔히 말하는 ‘클래식의 대중화’를 경계한다. 예술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작품을 가볍게 만드는 대신, 독자가 스스로 안목을 넓혀 예술의 가치를 온전히 만나도록 돕는다. 이 책은 독자의 손을 잡고 오페라의 세계로 안내하며, 그 첫 만남이 오래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되도록 이끈다.
■ 예술 앞에서 만인은 평등하다
박종호 대표는 전작 『클래식을 처음 듣는 당신에게』(풍월당, 2022)에서 “음악회는 사교계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중요한 순간이며, 사회인으로서 대접받는 기회”라고 정의했다. 이번 신작은 그 사교적 소양을 오페라로 완성한다. 또한 전작에서 강조한 “예술 앞에서 만인은 평등하다”라는 바그너의 선언을 오페라극장에서 재확인한다. 계급과 빈부의 차이를 문 앞에 내려놓은 채 소외된 자를 향한 음악을 함께 듣는 이 광경이야말로 오페라가 지닌 최고의 사회적 가치이자 민주주의의 실현이다.
■ 3스타의 정수를 빕 구르망의 합리성으로 설명 한다.
최근 한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 파인 다이닝의 문턱을 낮췄듯, 이 책은 오페라에 대한 오해와 거리감을 차분히 걷어낸다. 부록에 수록한 ‘세계의 오페라하우스와 페스티벌’ 리스트는 미슐랭 가이드처럼 ‘그곳에 가기 위해 여행할 가치가 있는’ 성지들을 안내하며 독자를 실제 현장으로 이끄는 강력한 동력을 제공한다.
■ 영화 「귀여운 여인」과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가 보여준 오페라의 공명
오페라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영화 「귀여운 여인」의 줄리아 로버츠가 오페라 극장에서 전율하던 명장면을 기억한다. 그녀가 언어를 초월한 직관적인 파동에 온몸을 던졌다면,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이 사랑 통역이 되나요?」의 고윤정은 아리아와 그 속에 담긴 우리말 뜻을 한 구절씩 깊게 느끼며 감동에 침잠한다.
본능적인 눈물이든 아리아에 담긴 뜻을 새기는 감동이든 그 끝에서 마주하는 진실은 같다. 무대 위의 서사가 나의 비극과 고독을 대신 '통역'하기 시작할 때, 오페라는 비로소 구경거리가 아닌 '나의 이야기'가 된다. 이 책은 오페라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을 넘어 내 안의 진실을 마주하는 '공감의 인문학'임을 증명한다.
■ 오페라의 문을 여는 가장 기본적인 안내
이 책에는 오페라를 처음 만나는 이들이 꼭 알아야 할 핵심이 담겨 있다. 오페라를 만드는 사람들, 연출가와 음악코치, 무대 미술가와 의상 디자이너부터 언어의 장벽, 작품의 소재와 대본, 아리아와 레치타티보, 성악가의 성부, 실제 감상법과 시즌·페스티벌까지 오페라의 세계를 여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들에 쉽고 명확하게 답한다. 부록에는 입문자를 위한 오페라 약사와 첫 오페라 추천, 세계의 주요 오페라하우스와 페스티벌 정보를 수록했다. 불필요한 설명을 덜어낸 이 책은 오페라로 향하는 첫걸음을 가장 단정하고 확실한 길로 이끈다.
■ 오페라에 진 묵은 빚을 내려놓을 시간
많은 이들이 오페라를 오래도록 ‘언젠가는 알아야 할 것’으로 마음 한켠에 미뤄두고 살아간다. 이 책은 그 묵은 부담을 내려놓고, 남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속도로 오페라를 만나는 길을 제안한다. 아리아 몇 곡의 지식에 머무는 대신, 오케스트라와 합창, 무대와 연출이 어우러진 하나의 예술로 오페라를 이해할 때 비로소 이 세계는 멀리 있는 교양이 아니라, 우리 삶 가까이에 놓인 경험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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