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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인간 - 하이브리드 문화시대의 인간 탐구
- 박종식, 심광섭, 심중식, 민태영, 박수영, 이명권, 강응섭, 양윤희, 김영주
- 열린서원
- 2026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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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89186890 |
|---|---|
| 쪽수 | 326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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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문화시대의 인간 탐구
고전에서 AI 시대까지, 종교는 인간을 어떻게 이해해 왔는가
종교는 인간을 어떻게 이해해 왔는가. 그리고 우리는 지금, 인간을 어떻게 다시 이해해야 하는가. 『종교와 인간』은 이 오래된 질문을 오늘의 문명 전환기, 곧 전통과 기술, 동양과 서양, 신앙과 세속이 교차하는 하이브리드 문화시대의 인간 탐구라는 문제의식 속에서 새롭게 제기한다. 초월을 말해 온 종교는 언제나 인간의 언어로 말해 왔고, 인간의 삶 속에서 구현되어 왔다. 그렇다면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이 사고와 창작의 영역까지 확장하는 시대에, 종교는 여전히 인간을 설명할 수 있는가.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한 아홉 명 학자의 깊이 있는 응답을 담고 있다.
책은 동서 사상의 주요 전통을 가로지르며 인간 이해의 다층적 지형을 펼쳐 보인다. 박수영은 인도 근대사상의 형성과정을 추적하며, ‘근대성’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인도 사회 내부에서 번역되고 변형되었는지를 분석한다. 서양을 향하면서도 동시에 자국의 전통을 재해석했던 인도 지식인들의 모색은, 근대화가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인간 주체성의 재구성 과정임을 보여준다.
이명권은 노자의 인간론을 통해 道-德-人의 연쇄라는 존재론적 토대 위에서 인간을 다시 읽는다. 무위(無爲), 자연(自然), 복귀(復歸)의 수양론은 경쟁과 과잉의 시대에 ‘인간 회복’이라는 대안을 제시하며, 성인(聖人)과 공동체의 문제까지 확장된다. 노자의 사유는 오늘의 과속 사회에 제동을 거는 철학적 성찰로 다가온다.
강응섭은 마르틴 루터의 1536년 「인간에 관한 토론문」을 중심으로 ‘신학-인간’과 ‘철학-인간’의 긴장을 분석한다. 능력 중심의 인간 이해를 넘어, 죄와 은총의 관계 속에서 규정되는 인간 개념을 조명함으로써 종교개혁기의 사상적 분기와 인간 이해의 전환을 드러낸다. 이는 인간을 자율성과 성취의 관점에서만 정의해 온 근대적 시각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기도 하다.
양윤희는 종교와 문학, 정신분석의 접점을 탐색하며 인간 욕망의 심층을 들여다본다. ‘쾌락원칙’을 넘어서는 강박적 반복, 죽음 충동, 죄와 용서의 문제를 통해 종교가 인간 서사의 방향을 어떻게 전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여기서 종교는 교리가 아니라, 삶의 플롯을 새롭게 쓰게 하는 상상력의 자원으로 제시된다.
김영주는 인공지능(AI) 시대의 위기 속에서 유교적 휴머니즘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기술의 정점에서 인간은 도구적 존재로 축소될 위험에 처해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자아를 도덕적 주체로 재정립하고, ‘인(仁)’의 관계 윤리를 회복하며, 우주와의 조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AI 시대에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곧 인간 존엄과 책임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종교와 인간』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신학과 철학, 문학과 사상을 교차시키며 인간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각 장의 관점은 서로 다르고 때로는 긴장하지만, 그 차이와 어긋남 자체가 하이브리드 문화시대의 현실을 반영한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인간 이해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이 책은 하나의 결론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사유의 공간을 마련한다. 종교를 믿는 이에게는 신앙을 다시 성찰하는 계기를, 종교 밖의 독자에게는 인간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깊은 언어를 제공한다.
능력과 효율, 속도와 성취로 인간을 정의해 온 시대를 넘어, “온전한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는 이들에게 『종교와 인간』은 고요하지만 단단한 사유의 지평을 제시한다. 하이브리드 문화시대의 한복판에서, 인간을 다시 생각하고자 하는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은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