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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찌개

  • 이원종
  • 좋은땅
  • 2026년 0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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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91138854542
쪽수127쪽
크기A5(148mm X 210mm, 국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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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원종 시집 『순두부찌개』는 화려한 기교 대신 일상의 언어로 삶의 심연을 건드리는 시집이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이 책은 거창한 상징이나 난해한 은유보다 우리 곁의 소박한 풍경에서 출발한다. 식탁 위에 오르는 따뜻한 한 그릇의 순두부찌개처럼, 그의 시는 익숙하고 친근하다. 그러나 그 익숙함은 결코 평면적이지 않다. 담백하게 건네는 문장 속에는 개인적 체험에서 길어 올린 치열한 성찰과 뜨거운 인식이 숨어 있다.

이원종의 시는 읽는 이를 억지로 흔들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곁에 앉아 말을 건네듯 다가온다. 그러다 어느 순간,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오래된 기억과 감정의 결을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의 흔적, 관계의 온기, 상처와 다짐 같은 것들이다. 시인은 이를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펼쳐 보인다. 그래서 그의 언어는 더욱 신뢰를 얻는다.

이 시집의 미덕은 ‘진실성’에 있다. 꾸미지 않은 말, 솔직한 감정, 절제된 표현이 한 편 한 편을 단단하게 지탱한다. 감동을 강요하지 않지만, 읽고 난 뒤 마음 깊은 곳에서 오래 데워지는 울림이 남는다. 『순두부찌개』는 우리 삶의 평범한 장면이 얼마나 깊은 의미를 품고 있는지 일깨우는 시집이다. 소란하지 않지만 오래 기억되는 한 끼의 온기처럼, 이 책은 조용히 독자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 것이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뒤를 돌아보면…
순두부찌개
골목길1
골목길2
골목길3
골목길4
골목길5
골목길6
골목길7
골목길8
골목길9
골목길10
기억은 저 멀리 떠나가지만
냄비우동
버킷리스트
보름달
비를 맞아도 좋을 때
잊어버립시다
젊은 날, 그 후
추어탕
팬케이크
할 일 없음
내리막길
눈이 내리는 날
낮달

제2부 서로를 바라보면…
겨울 빛
부부로 살아가는 길
빈방
어른
우리 사이에는 커다란 강이
오늘은 기적을 보았습니다
이별의 말
한 번 안아 봐도 될까요?
홀로
희망
꿈
나사
그늘의 사랑
넋두리
배꽃 아래서
짝사랑
새로운 상처
사금파리
별
벌목
바람이 전하는 소식
그대의 밤이 궁금하긴 하지만
종착역

제3부 있는 그대로를 보면…
가는 체로 걸러 내기
겨울 강
나를 흔들어 깨우는 것은
날아가는 화살
내가 고개 숙이는 것은
두 번째 산
등대
만약 내가 바람이 된다면
틈새
추락하는 것들을 위한 개망초
책갈피
집으로 가는 길
잔설
이유도 없이 우울이 찾아올 때
울타리
오늘 하루
아름다운 이치
순례의 길
성탄절
섬의 탄생
사물의 핵심
빛
샘

“존재”에 눈담고, “관계”에 귀담아 사물을 보다

출판사 서평

“시가 이렇게 조용히 다가와도 되는 걸까.
읽고 나면 마음 한구석이 오래 따뜻해진다.”

이원종 시집 『순두부찌개』는 ‘크게 말하지 않는 힘’을 보여 주는 시집이다. 오늘날 많은 말들이 빠르고 강하게 소비되는 시대 속에서, 그의 시는 정반대의 방향을 택한다. 속도를 늦추고, 문장을 덜어내고, 감정을 절제한다. 그러나 그 절제 속에는 오히려 더 뜨거운 온도가 깃들어 있다. 평이한 일상어의 조합만으로도 우리의 심층을 깊이 건드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시집은 조용히 증명한다.

이원종의 시는 개인적 체험에서 출발하지만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가족, 시간, 상실, 다짐, 삶의 무게 같은 주제들이 담백한 문장 안에서 자연스럽게 스며 나온다. 그는 독자를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언어를 진실하게 펼쳐 놓는다. 그리고 그 진실함이야말로 이 시집을 특별하게 만드는 가장 큰 자질이다. 독자는 시인의 체험을 읽으면서 동시에 자신의 시간을 떠올리게 된다. 시가 개인의 고백을 넘어 보편의 정서로 확장되는 순간이다.

특히 이 시집은 ‘놀라게 하지 않는 놀라움’을 지닌다. 자극적인 표현 없이도 문장 하나가 깊은 여운을 남기고, 과장 없는 고백이 오히려 더 큰 울림을 만든다. 때로는 절절함이 조용히 스며들어 독자의 마음을 붙든다. 우리는 그 앞에서 속수무책이 된다. 왜냐하면 그 언어가 계산된 장치가 아니라, 삶에서 우러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순두부찌개』는 화려함 대신 본원적인 담백함을 선택한 시집이다. 그것은 오랜 시간 시가 지녀 온 설렘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 시가 무엇인지, 왜 우리는 여전히 시를 읽는지에 대한 하나의 답처럼 다가온다. 요란하지 않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시, 읽을수록 더 깊어지는 시. 이 책은 오늘의 독자에게 조용하지만 분명한 울림을 남긴다. 그리고 그 울림은, 따뜻한 한 그릇의 음식처럼 오래도록 마음을 데운다.

저자 소개
저자 : 이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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