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10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5,000원 이상이면 5,000원 추가적립
회원가입 시 적립금 즉시 지급!
배송안내
- 1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송 입니다.
- 주문하신 상품을 해외로 배송 하시는 경우에는 별도의 항공료 가 부과됩니다
[주문/배송] 주문 수량 변경 시 안내
주문 수량 변경 시,배송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객센터 1544-9020)
| ISBN | ISBN-13 : 9791162851852 |
|---|---|
| 쪽수 | 192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시
AI추천 이유

▶ 닫힌 법정의 문을 열고 터져 나온 진실, 시가 된 재심의 기록
오래도록 제 이름을 찾지 못한 채 어둠 속에 갇혀 있던 목소리들이 있다. 70여 년의 세월을 건너온 이 고통스러운 증언들은 2021년 3월 16일,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비로소 세상 밖으로 걸어 나왔다. 시인은 이 역사적 재심의 현장을 지키며, 법 아닌 법 앞에서 눈도 입도 다물어야 했던 사람들의 피 맺힌 진술을 시적 언어로 치환했다. 이것은 사실의 나열을 넘어, 훼손된 존엄을 회복하려는 간절한 몸짓이다.
“그렇다면 내 죄는 무엇인가요?” / 법정을 울리는 소리 / 가슴 가운데로 날아와 못처럼 박혀 버렸다 / 당신이 내 곁에 앉아 있는 줄도 모르고 / 대신 진술하려 했던 것이다
〈이, 진술의 아침에〉 중에서
시인의 가슴에 못처럼 박힌 이 질문은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서늘한 통증이 되어 독자에게 전달된다. 억울한 수형인들이 던지는 이 근원적인 물음 앞에, 시는 침묵 대신 가장 뜨거운 진술을 택한다.
▶ 숨비소리의 증언이 ‘획득으로서의 시’로 치환되는 순간
수백 건의 재심 사건을 맡았던 장찬수 부장판사는 이 시집을 향해 “아무도 몰랐던 그들의 고통을 세상에 내놓은 빛의 문장”이라 평한다. 그는 시인이 재판 현장을 빠짐없이 지켜보며 그들의 아픔과 함께했기에, 처음으로 4·3 법정을 다룬 생생한 증언시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시의 언어는 법정의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재판장의 입을 빌려 뒤늦은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재판장이 답합니다 / 아니죠 당신들은 어느 순간 당한 자들입니다 / (……) / 잘못된 과거를 이제야 바로 / 온전히 잡기 때문입니다 / 당신들은 설워할 봄이라도 있지만
〈그 길까지는-재판장〉 중
이처럼 법과 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거기 꽃 피었습니까”라고 묻고 “여기 꽃 피젠 헴수다”라고 답하는 시인의 문장은 법정의 눈물을 역사의 기록으로 승격시킨다. 4·3의 수난을 평생의 사유로 삼아온 재일 시인 김시종 역시 이 지점에 주목한다. 그는 이 시집이 재심의 기록을 단순한 설명으로 끝내지 않고, ‘획득으로서의 시’라는 슬로건마저 언어 행위 안에 포함시켜 그 과정 전체를 독자 앞에 드러냈음에 주목한다.
▶ 70년의 영겁을 뚫고 날아오른 자유의 언어
시집의 끝에서 만나는 단호한 여섯 글자, “피고인 각 무죄!”라는 70년의 영겁을 지나 비로소 날아오른 영혼들을 향한 헌사다. 허영선의 시는 고정되지 않는 언어 감각으로 잔물결처럼 흐르며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되돌린다. 민족과 역사라는 조건에 묶여 있으면서도 해방의 불꽃 속에서 쉽게 소진되는 것을 거부하며, 언어의 리듬과 이미지를 통해 독자가 지닌 해석의 편향을 끊임없이 흔들어 놓는다.
4·3 사건에 대한 끝나지 않는 기억과 찢겨진 존재들의 언어는 설명되거나 종결되지 않은 채, 사유의 깊이를 시간적 여운처럼 계속 떨리게 만든다. 이 시집은 단순한 이해의 대상을 넘어, 우리 안에서 계속 작동하기 위해 존재하는 언어다. 바로 그 지점에서 허영선의 시업은 하나의 경이에 이른다.
▶ 역사적 복권과 생의 복원, 두 권으로 완성된 4·3의 입체적 지도
《법 아닌 법 앞에서》와 《우린 천둥의 밤을 지나온 자들이어서》는 제주 4·3이라는 거대한 비극을 ‘법정’과 ‘삶의 현장’이라는 두 축으로 재구성한다.
《법 아닌 법 앞에서》가 국가 폭력에 의해 훼손된 명예와 존엄을 법적으로 복원하는 ‘증언의 기록’이라면, 《우린 천둥의 밤을 지나온 자들이어서》는 그 모진 세월을 견뎌낸 존재들의 내면과 생명력을 응시하는 ‘생의 기록’이다. 두 시집은 민족과 역사라는 조건에 묶여 있으면서도,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언어의 리듬과 이미지를 통해 우리 의식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진실을 붙들고 있는 시의 진술이 어떻게 오늘날의 우리를 깊게 떨리게 하는지 증명해 낸다.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반품/교환방법 | |
|---|---|
| 반품/교환 가능기간 |
|
| 반품/교환비용 |
|
| 반품/교환 불가 사유 |
|
| 상품 품절 |
|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리뷰를 남기고 다른 독자들과 함께 공유해보세요.
안내 열기구매(배송/수령완료) 후 리뷰를 작성하시면 적립금 300원을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