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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88951121982 |
|---|---|
| 쪽수 | 295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종교 >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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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교회는 예배를 둘러싼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찬양 스타일을 둘러싼 세대 간 갈등, 온라인 예배의 정착, 성찬 방식에 대한 고민 등 이른바 ‘예배 전쟁’이라 불리는 논쟁은 결코 현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16세기 종교개혁 시대, 그 격동의 현장에서도 예배는 가장 치열한 개혁의 대상이자 신앙 공동체 삶의 중심이었다.
세계적인 종교개혁 연구자이자 미국 칼빈대학교 ‘헨리미터센터’ 소장인 커린 막(Karin Maag) 교수가 집필한 『종교개혁자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Worshiping with the Reformers)는 종교개혁 시대 예배의 실제 모습을 생생하게 복원한 연구서이다. 이 책은 종교개혁이 단순한 교리 논쟁이 아니라 예배의 본질을 새롭게 세우려는 운동이었음을, 다양한 역사 자료와 평범한 신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책은 종교개혁자들의 신학 이론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신 500년 전 유럽의 평범한 그리스도인들이 주일 아침 교회로 향하는 길에서부터 예배당 문을 열고 들어와 경험했던 시각적·청각적·영적 체험까지를 생생하게 복원한다. 저자는 가톨릭, 루터교, 개혁교회, 성공회, 그리고 재세례파에 이르기까지 16세기의 주요 다섯 신앙 전통을 폭넓게 아우르며, 당시 예배 현장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중요한 통찰은 “기도의 법칙이 믿음의 법칙을 결정한다.”(Lex orandi, Lex credendi)라는 오래된 신학적 원리를 역사적으로 입증한다는 데 있다. 예배의 형식과 실천은 단순한 외적 의례가 아니라 신앙과 신학을 형성하는 핵심 토대이며, 결국 예배는 공동체의 믿음과 삶의 방향을 규정한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딱딱한 신학 논쟁이 아니라 실제 예배당 안에서 벌어졌던 인간적인 장면들을 만나게 된다. 설교 시간에 조는 교인들,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다 벌어지는 다툼, 라틴어 찬송 대신 모국어 찬송을 부르며 흘리는 감격의 눈물, 그리고 성찬의 빵과 포도주를 어떻게 받을 것인가를 두고 이어진 치열한 고민까지. 저자는 방대한 1차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 성도들의 숨결까지 느껴지는 생동감 넘치는 역사를 풀어낸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회 출석의 의무와 실제 사이의 간극을 다룬 “교회 가기”, 예배 공간의 배치와 행동 양식을 탐구하는 “교회에서”, 그리고 설교·기도·세례·성찬 등 예배의 핵심 요소들을 차례로 살펴본다. 나아가 시각 예술과 음악이 예배에 끼친 영향, 그리고 가정 예배와 같은 ‘교회 밖의 예배’까지 폭넓게 조명한다.
옮긴이 박경수 총장(장로회신학대학교)은 “16세기 종교개혁은 무엇보다 예배의 개혁이었다.”라며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많은 예배 관행들이 얼마나 치열한 고민과 논쟁 끝에 자리 잡았는지를 보여준다.”라고 설명한다. 왜 어떤 교회는 자유 기도를 선호하고, 어떤 교회는 정해진 기도문을 사용하는지, 성찬을 받는 방식이 왜 서로 다른지 등 겉으로는 단순한 취향의 차이처럼 보였던 것들이 사실은 깊은 신학적 확신의 표현임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은 종교개혁자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했던 예배의 원형을 통해 오늘 우리의 예배가 나아가야 할 길을 다시 묻는다. 종교개혁의 예배 전통을 오늘의 교회 현실 속에서 성찰하려는 이들에게, 이 책은 분명 의미 있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