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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88951122002 |
|---|---|
| 쪽수 | 432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종교 >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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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로버트 멘지스의 『성령, 증언의 능력』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 나타난 성령 이해를 새롭게 조명하는 연구서이다. 저자는 누가의 성령론이 바울의 구원론적 성령 이해와 구별되는 독자적 전통을 보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핵심 논지는 분명하다. 누가에게 성령은 구원을 이루는 본질적인 원리나 조건이라기보다 예언적 증언을 가능하게 하는 종말론적 능력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오순절 신학의 성서적 토대인 누가의 성령론을 학문적으로 변호하는 동시에, 성령을 구원론의 하위 범주로 환원하는 경향에 도전한다. 오늘날 교회가 성령을 어떻게 이해하여 종말론적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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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교회의 지형에서 오순절/은사주의 계열은 전 세계 개신교 인구 중 적어도 사분의 일을 차지한다. 이런 위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많은 그리스도인이 순복음교회로 대표되는 오순절 교회를 하나의 체험 운동이라 여기고 그것의 고유한 신학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서구 신약학계에서는 1970년대부터 오순절 신학이 학문적으로 정교하게 다듬어져왔다. 이러한 고전 오순절 신학을 대표하는 성서학자가 바로 저자인 로버트 멘지스이다. 그는 주류 교회의 선택을 받아 활발히 연구된 바울의 성령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누가의 성령론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분석한다. 이 책은 크게 1장 그리고 1부(제2-5장), 2부(제6-11장), 3부(제12-14장)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누가의 성령론과 바울의 성령론 사이의 관계를 규명한다. 이는 곧 “성령이 구원의 본질인가, 아니면 증언을 위한 능력인가?”라는 신약학계의 치열한 논쟁과 맞닿아 있는 주제이다. 저자는 지난 한 세기 동안의 학문적 논의를 검토하면서 학자를 크게 세 부류로 나눈다. 첫째, 누가의 성령론과 바울의 성령론 사이의 단절성을 강조하는 학자로, 대표적으로 궁켈과 슈바이처가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초기 교회와 누가가 성령을 예언과 능력 중심으로 이해한 반면 바울은 성령을 구원의 본질적 원리로 보았다고 주장한다. 둘째, 연속성을 강조하는 뷔흐젤, 던 등의 학자가 있다. 이들은 누가와 바울이 서로 다른 점을 강조하지만 근본적으로 동일한 성령 이해에 기초한다고 본다. 셋째, 폰 바에르와 하야-프라츠 등의 중도적 입장이다. 이 입장에 따르면 누가와 바울의 성령 이해는 유대교 전통이라는 공통 배경을 공유하지만 바울에게서 성령이 구원론적으로 더 체계화되고 확장되었다.
저자는 기존 논의에서 중간기 유대교의 성령 이해와 누가의 편집 신학적 의도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음을 지적하면서 1-2부에서 이 작업을 면밀하게 진행한다.
중간기 유대교 전통과 누가-행전의 성령론
1부(제2-5장)는 저자의 학문적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부분이다. 그는 여기서 디아스포라, 팔레스타인, 쿰란, 랍비 문헌 등 중간기 유대교 전통을 풍성하게 소개하고 그 안에 담긴 성령 이해의 공통점을 발견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한다. 문헌 어디에서도 성령이 구원의 본질적 원리로 이해되었다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즉 성령은 주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사명을 수행하는 능력이자 예언적 영감의 원천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누가-행전을 편집비평적으로 분석한 2부(제6-11장)에서도 그의 논증은 일관된다. 누가복음 1-2장의 유아 기사, 세례 요한의 ‘성령과 불’ 예언, 예수와 성령의 관계, 오순절 사건 등을 통해 누가가 성령을 어떻게 의도적으로 규정하고 묘사했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누가에게 성령은 믿음을 생성하는 구원의 원리라기보다 종말론적 사명 수행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다.
마지막 3부(제12-14장)에서 저자는 자신의 연구가 현대 신학, 특히 오순절 신학에 어떤 함의를 갖는지 논의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주된 쟁점, 즉 성령 세례의 후속성과 방언 문제가 흥미롭게 다뤄진다. 멘지스는 성령 세례와 기독교 입문이 반드시 동일한 사건으로 나타나지 않는 누가-행전의 여러 본문을 근거로 제시하며 누가의 성령 이해가 바울의 구원론적 틀에서 벗어나 있음을 강조한다. 또한 방언을 성령 세례의 필연적·보편적 증거로 단정하는 극단적 입장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견지한다.
성령은 종말론적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능력!
이 책은 바울과 구별되는 누가의 독특한 성령론을 재구성함으로써 오순절 신학의 성서적 근거를 견고하게 마련한 작업이다. 이는 그간 오순절 신학이 감정이나 체험에 머문다는 오해를 효과적으로 반박해준다. 또한 성령론을 단지 구원론의 하위 범주로 환원하려는 신학적 경향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저자는 바울과 누가를 대립시키기보다 두 전통의 보완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모색함으로써 한층 균형 잡힌 논의를 제공해준다.
독자는 성령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통해 교회가 종말론적 사명 속에서 성령의 능력을 어떻게 붙들 것인지에 대한 큰 통찰을 얻을 것이다. 성령은 교회를 세상으로 보내는 능력이다. 교회는 ‘성령을 소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령으로 증언하기’ 위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