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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92768458 |
|---|---|
| 쪽수 | 316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예술 >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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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의 시대를 예견한 예술가, 윌리엄 모리스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 민중을 위한 예술을 호소하다
산업 혁명 이후 자연은 점점 오염되고, 자본가들은 대규모 공장에 기계를 들이고 사람들을 기계의 부속처럼 다루게 되었다. 출퇴근만 반복하기도 바빠 예술은커녕 하루를 살아내기에 급급해졌다.
그런데 이 모든 징후를 150여 년 전에 이미 예견한 사람이 있다. 그는 과학자도, 예언가도 아닌 예술가였다. 시인이자 출판인, 사회운동가이기도 했던 윌리엄 모리스는 예술을 박물관의 전시품이나 장식으로 보지 않았다. 그에게 예술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조건이었으며, 노동과 분리될 수 없는 삶의 방식이었다.
모리스는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 풍족한 환경에서 예술가의 삶을 살았지만, 한편에는 늘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질문이 있었다. “우리는 이 모든 사치와 낭비에 어떻게 맞설 수 있을까?” 쉴 새 없이 나무를 자르고 공장에서 매연을 만들어내는 현실을 참을 수 없었던 그는 45세의 나이에 직접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대량생산의 시대, ‘진짜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과 삶을 다시 잇는 다섯 번의 강연
『예술의 희망과 두려움』은 1878년부터 1881년까지 영국에서 행한 다섯 번의 강연을 묶은 그의 대표적인 예술론으로, 예술을 삶과 노동의 문제로 통합한 고전이다.
책의 1장은 르네상스 이전까지도 생활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나 가구나 장식 같은 더 작은 예술이 경시되는 당시의 세태를 비판한다. 2장은 진정한 예술은 민중을 위한, 민중에 의한, 민중의 것이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3장은 진정한 예술이 싹틀 수 있도록 역사적인 예술품을 보존하고 배우며 자연이 더 이상 훼손되고 오염되지 않도록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4장은 예술이 희망이 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실천 방법들을 제시한다. 정원부터 실내까지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5장은 모든 예술이 통합되는 분야, 건축을 이야기한다. 모리스가 그리는 건축에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노동의 진지하고 즐거운 땀방울이 담겨 있다.
이번 한국어판에는 직물 디자인, 회화, 장식 등 모리스의 다양한 작품은 물론, 모리스의 사유를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참고 도판을 다수 수록했다. 또한 작품과 인물, 역사적 맥락을 설명하는 풍부한 역주와 함께 모리스와 이 책의 의의를 정리한 역자 해설을 덧붙였다.
“쓸모없는 것은 예술 작품이 될 수 없다”
예술을 생활의 영역까지 확장한
바우하우스와 모던 디자인의 선구자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회화나 조각만 인정받았고 가구나 직물처럼 일상에서 사용되는 물건과 생활공간은 예술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에 모리스는 예술을 일상 영역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예술공예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쓸모없는 것은 예술 작품이 될 수 없다”며 예술 작품은 아름다울뿐만 아니라 실용성이 있어야 하고, 그 작품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모던 디자인의 선구자들』을 쓴 독일 미술사가 니콜라우스 펩스너는 모리스를 바우하우스와 모던 디자인 운동의 선구자로 평가했다. 바우하우스는 모리스의 사상을 계승하여 쓸모가 있는 생활예술품을 대량 생산하자는 방향으로 발전시켰고, 모던 디자인 운동은 모리스가 예술을 장식의 차원에서 생활의 형식으로 전환한 결정적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사용되는 물건과 공간을 다루는 일이며, 그 결과는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오늘날 디자이너의 상식은 모리스로부터 기원했다. 이 책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그 상식이 형성된 순간으로 되돌아가 디자이너가 자신의 작업을 근본부터 점검하도록 돕는다. 디자인을 ‘잘 보이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사회와 삶에 개입하는 실천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전공자에게 필독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