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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38855334 |
|---|---|
| 쪽수 | 212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국내소설 > 한국소설
AI추천 이유

이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은 장영실과 세종대왕을 신화적 영웅으로 만들지 않는 데 있다. 《빛과 그림자》 속 장영실은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끊임없이 흔들리고, 선택 앞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인간이다. 그가 만든 것은 단순한 기계나 기술이 아니라, 백성이 세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였고, 그 도구는 언제나 정치와 권력의 감시 속에 놓여 있었다.
작품은 한글 창제를 둘러싼 서사를 통해, 세종대왕의 이상 또한 낭만적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새로운 문자는 곧 질서의 재편이었고, 지식의 개방은 기존 체제에 대한 위협이었다. 소설은 그 긴장 관계를 인물들의 대화와 사건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옳은 일’이 언제나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 준다.
문장은 과도하게 장식적이지 않고, 서사는 꾸준히 앞으로 나아간다. 어린 시절의 결핍, 발명 과정의 집요함, 국제 질서 속에서의 조선의 위치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독자는 장영실의 삶을 따라가다 어느새 질문 앞에 서게 된다. 우리는 과연 지금, 무엇을 빛으로 여기고 무엇을 그림자로 밀어내고 있는가.
《빛과 그림자》는 역사소설이면서 동시에 현재를 비추는 이야기다. 조용하지만 단단하다. 이 작품을 끝까지 읽고 나면, 한글과 과학, 그리고 ‘기록한다는 것’의 의미를 이전과 같은 시선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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