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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88964362983 |
|---|---|
| 쪽수 | 428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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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역사 >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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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감수성은 생태적 감수성이다
이 책의 제1부는 시적 감수성이 어디서 비롯하는지, 그리고 왜 오늘날 그것이 절멸의 위기에 처했는지를 다룬다. '교양 체험과 욕망의 교육'에서 저자는 괴테, 헤겔, 매슈 아놀드를 거쳐 교양이란 ‘사심 없이 자기를 초월하는 능력’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그러나 산업 자본주의는 인간을 끊임없는 소비의 욕망 속에 가두고, 생명과의 원초적 교감을 가능하게 했던 바로 그 능력을 파괴했다. '시의 마음과 생명 공동체'에서는 달에서 지구를 바라본 우주선 조종사의 시선을 빌려, 옛날 시인들과 토착 민족들이 늘 품었던 전지구적 생명 공동체의 감각이 지금 우리에게 얼마나 절실한지를 묻는다. 생태계의 모든 생명이 상호 의존하는 거대한 유기체라는 인식은 첨단 과학이 도달한 결론이기도 하지만, 진정한 시인들은 언제나 그 진실을 먼저 살았다.
시인들의 작품 속에서 생태 감수성을 발굴하다
제2부는 그 시적 감수성의 실제 사례들을 한국 시인들의 작품 속에서 발굴한다. 저자는 이용악의 민중시에서 추상적 열정이 아닌 내면의 진실로 빚어진 시적 증언을 읽고, 신동엽의 시 세계에서 인간 본연의 자연스럽고 생명 있는 문화에 대한 억누를 수 없는 동경을 발견한다. 심호택의 시에서는 '물 한 그릇을 청해 주시오'라는 할머니의 말 한 마디에 담긴 생명의 거룩함과 공생의 통찰을 읽어내며, 이것이야말로 흙의 문화가 길러 온 근본적 생태 감각임을 밝힌다. 저자에게 이 시인들은 사회적 의식의 실천자이기 이전에, 산업 문명이 파괴한 생명 공동체의 감각을 되살리는 자들이다.
삶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만이 답이다
제3부는 저자가 생태학적 시각에 본격적으로 도달하기 이전, 제3세계 문학과 리얼리즘, 산업화와 문학의 관계를 탐색하던 시기의 글들을 담고 있다. 이 글들은 낡아 보일 수 있지만, 저자는 이미 그 안에서 생태학적 관점으로 자라날 사유의 싹을 발견한다. 멕시코 사빠띠스따 농민들이 자신들의 땅과 문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투쟁, 생존 방식 자체를 지키려는 토착 민족들의 저항에서 저자는 앞으로의 인류 구원의 가능성을 읽는다. 정치적 혁명이 아니라 삶의 방식 자체의 변혁, 그것이 결국 이 책이 도달하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