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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43020840 |
|---|---|
| 쪽수 | 293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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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에세이/시 >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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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추천 이유
책 소개
19세기 말 격동의 시대를 살다 간 의령의 선비, 니산 남정찬의 한시를 소개한다. 이 책은 외세의 침탈 속에서 지식인이 겪어야 했던 망국의 비통함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그는 혼탁한 세상 속에서도 주희의 가르침을 본받아 학문적 신념을 굳건히 하고, 훼철된 서원을 대신해 재실을 세워 지역 유풍을 되살리고자 애썼다. 또한 고향에 은거하며 굳건한 절개를 시로 노래했다. 절망적인 시대에도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치열하게 고뇌했던 한 선비의 내면 기록이자, 의령 지역사 연구의 귀중한 사료다.
목차
출판사 서평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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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지한국문학의 〈지역 고전학 총서〉는 서울 지역의 주요 문인에 가려 소외되었던 빛나는 지역 학자의 고전을 발굴 번역합니다. ‘중심’과 ‘주변’이라는 권력에서 벗어나 모든 지역의 문화 자산이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지역 학문 발전에 이바지한 지역 지식인들의 치열한 삶과 그 성과를 통해 새로운 지식 지도를 만들어 나갑니다.
난세의 격랑 속, 꼿꼿한 선비의 길을 묻다
19세기 말, 조선은 그야말로 바람 앞의 등불이었다.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 농민 운동, 청일 전쟁, 을미사변 등 숨 가쁘게 몰아치는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지식인들은 어떤 삶을 선택해야 했을까? 《니산 시집》은 이 혼란의 시대를 살다 간 경남 의령의 꼿꼿한 선비, 니산(尼山) 남정찬(1850∼1900)의 문집 《니산집》 권1에 수록된 한시를 정성껏 번역한 책이다.
남정찬은 영남 남인의 전통을 바탕으로 노론, 북인 등 당파를 초월해 폭넓게 교유하며 지역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의 한시는 무려 142제 170수에 달할 만큼 방대하며, 화려한 기교보다는 주어진 상황과 감회를 진솔하게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특히 지인들과 주고받은 증답시와 죽은 이를 애도하는 만시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일상의 기록을 소중히 여겼다.
이 책에 실린 남정찬의 시편들은 크게 네 가지 결을 지닌다.
첫째, 무너져 가는 국권 앞에서의 비통함이다. 갑신정변 직후 지은 시에서 그는 “산에 올라 목 놓아 우니 모든 일이 서글퍼라”라며 망국의 한을 절절히 토해 냈다.
둘째, 흔들리지 않는 학문적 신념이다. 주희의 〈경재잠(敬齋箴)〉을 본받아 스스로 〈경심잠(敬心箴)〉을 지을 만큼, 그는 혼탁한 세상 속에서도 수신(修身)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셋째, 지역 사회와 가문의 전통 계승이다. 훼철된 의양 서원을 대신해 경모재를 건립하고, 사족들을 규합해 무너져 가는 유풍을 되살리려 한 그의 고군분투가 시 곳곳에 묻어난다.
넷째, 도잠의 삶을 좇는 은일(隱逸)의 자세다. 세속적 영달을 버리고 고향에 은거하며 소나무, 대나무, 국화 등에 자신의 굳건한 절개를 투영했다.
이 책은 경상국립대 남명학 연구소와 의령문화원이 주최한 학술 대회의 뜻깊은 결실이다. 남정찬의 동생 남정우, 남정섭, 아들 남창희 등 이른바 '남씨 3숙질'을 비롯한 가문의 방대한 문집은 의령 지역사 연구의 핵심 사료로 평가받는다.
《니산 시집》은 단순한 고전 번역을 넘어, 절망적인 시대 상황 속에서도 지식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했던 한 선비의 치열한 내면 기록이다. 혼란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남정찬의 시는 100년의 시간을 건너 묵직한 가르침을 전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