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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73325755 |
|---|---|
| 쪽수 | 166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시
AI추천 이유

“괴물 같고 마녀 같은, 아니,
상처 입은 인간의 얼굴을 한 시가 있다”
비정한 슬픔 끝에서 길어 올린 경이로운 유머
다이앤 수스, 《한 손엔 똥을, 한 손엔 소원을: 소네트집》
세상에는 이런 시(詩)도 있다. 얌전하지 않으나 요란스럽지 않고, 처절하지만 결코 청승 떨지 않는 시. 고통을 직시하되 섣불리 등을 두드리며 위로하려 들지 않는 시. 영화 같고 소설 같고 회고록 같기도 한, 그러나 궁극에는 시가 되는 시. 낯 뜨거운 고백일 수도, 검열의 창살 따윈 없다 할 수도 있겠으나 ‘이것이 나의 솔직함’이라 말하는 시. 저속함과 천박함으로 흘러가기 쉬운 속어와 은어를, 삶의 민낯을 직시하게 하는 정직한 도구로 바꾸는 시. 위선을 비유로 고발하고, 위태로움을 묘사로 그려내고, 위험해지길 두려워 않는 시. ‘그래 삶아, 올 테면 와 봐라. 한판 붙자’라고 말하는 듯 거침없이 돌진하는 시. 여기, 이토록 섹시한 시를 쓰는 시인이 있다.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다이앤 수스. 그는 1998년 첫 시집 《너를 텅 비워버리는 것(It Blows You Hollow)》을 출간한 이래, 대중과 평단의 압도적 찬사를 받으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미국 시인이다. 1956년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나 미국의 ‘러스트 벨트’라 불리는 미시간주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 성장한 그는, 구겐하임 펠로 선정 및 존 업다이크상 수상 등을 통해 문학적 성취를 증명해왔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뒤 가정 폭력과 정신 건강 분야에서 상담가로 활동하며 오랫동안 대학에서 시 창작을 가르쳐온 그의 이력은 작품 세계의 견고한 밑바탕이 되었다.
2021년 《한 손엔 똥을, 한 손엔 소원을: 소네트집》(원제 frank: sonnets)으로 퓰리처상과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석권하며 미국 문단의 독보적 위치를 점한 그는 계급과 빈곤, 신체와 중독, 실패와 상실, 폭력과 젠더, 문학과 예술, 죽음과 사랑 등 삶의 심연을 ‘날 것 그대로의 감각’으로 길어 올린다. 이 시대의 고전이 될 수스의 시집 《한 손엔 똥을, 한 손엔 소원을: 소네트집》을, 동시대 탁월한 번역가인 황유원 시인의 정교한 번역으로 김영사에서 출간한다.
이 시집을 먼저 읽은 한국 작가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나는 이 가난한 떠돌이의 시적 메스에 찔린다. 피투성이로 열광한다”(김이듬 시인). “다이앤 수스는 자신의 정확한 길을 찾아내어, 착취와 중독과 상실과 실패를 자근자근 밟아나간다”(김겨울 작가). “이 책을 통해 시라기보다는 어떤 짐승을 마주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다”(요조 작가). “욕망의 끝, 절망의 끝, 그리고 사랑의 끝까지 가버린다. (…) 그녀의 소네트는 빌리 아일리시처럼 몽환적이기도 하고, 에이미 와인하우스처럼 도발적이기도 하며, 조니 미첼처럼 혁명적이기도 하다”(정여울 작가).
마치 그의 시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아니 에르노의 “경험하지 않는 것은 쓰지 않는다”는 리얼리즘과, 시인 최승자의 “개 같은 가을이 쳐들어온다”는 폭력성에 맞선 강렬한 언어를 연상시킨다. “용인되는 존재가 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두려운 존재, 헐크, 거인, 괴물이 되고 싶었다”(56)는 그의 고백은 밑바닥 인생을 투명하게 응시하는 자만이 도달할 수 있는 미학적 용기를 보여준다.
14행의 좁은 틀, 그 안에서 요동치는 야생의 고백
《한 손엔 똥을, 한 손엔 소원을: 소네트집》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첫째, 시 속 서사를 따라가 보자. 이 시집은 128편의 소네트로 촘촘히 엮여 있다. 이탈리아어 ‘sonetto(작은 노래)’에서 유래한 소네트는 본래 14행의 엄격한 형식을 요구하나, 수스는 각운과 율격에 투항하지 않는 ‘자유로운 소네트’를 감행한다. 여기서 14행은 구조적 억압이 아닌, 삶의 비린내를 응축하는 구조적 긴장으로 작동한다. 14행의 형식이 ‘균일하게 짜인 세계’라면, 그 내용은 ‘언젠가 폭발할지 모르는 세계’인 셈이다. 수스는 말한다. “소네트는, 가난처럼, 없이도 살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가르쳐준다”(115). 그는 이 간결한 틀에 삶의 지저분한 모든 것을 담아낸다.
128편의 소네트는 유년기부터 현재까지의 생애를 “플립 북의 페이지처럼”(49) 펼쳐 보인다. “14행 안에 담기지 못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어쩌면 삶 전체가 그 안에 들어갈 수도 있다. 독자는 첫 줄부터 ‘케이프 디스어포인트먼트’라는 실망의 끝단으로 내몰린다. 이 시는 결코 허구가 아니다. 한때 실재했다. 무언가를 가공해 상상하지 않으며 자서전과 로드무비, 죽은 자들과의 대화가 ‘황홀하게 합선’되는 순간 속에서 언어는 곧장 본질을 타격한다”(독일 뮌스터시 국제 시인상 심사평에서).
둘째, 시 속 등장인물을 그려보자. 독자는 시편을 통해 에이즈로 세상을 떠난 “젊은 나이에 목매 죽”(24)은 미켈부터 미켈의 연인인 앨런, 마약 중독자였던 “가위로 자기 손목을 톱질하듯 그어”(67)댔던 아들 딜런, “지하실 설탕 자루 위에서 잠들곤”(82) 했던 어머니,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의 아버지를 마주하게 된다. 또한 “유골 위로 커다란 자석을 흔들어서 금속을 빼내던”(125) 데이먼, “철사 공장 남자 구역에서 일하려고”(41) ‘콧수염’을 붙이던 패티, “꽃가루처럼 날리는 치토스 가루에/ 뒤덮인 집”(35)에 사는 릴 등 소도시 아웃들과 만나게 된다. 반면, 뉴욕의 트렌디한 펑크 클럽에서 만났던 미국 반문화의 몇몇 아이콘들은 이 시집에서 독선적이고 여성혐오적 나르시시스트로 가차 없이 폭로된다.
셋째, 시 속 대화와 태도를 곱씹어보자. 수스와 아들 딜런의 대화(67~75)는 삶의 비극을 견디는 방식을 지독하리만치 투명하게 보여준다. “주사로 약 하던 시절이 그립네, 걔는 말한다. 그러면 심장이 멈춰버릴 테니/ 절대 다시 손대진 않겠지만 그래도 그리워. 절대 다시 손대진 않을 거야./ 나는 살고 싶어. 나는 여기가 좋아. 내가 가진 것과 함께 여기서 사는 게 좋아”(69). 예전에 “빈 보드카 병, 주삿바늘”(75)이 굴러다니던 방에 자러 오지 않는 아들이 이제 “‘깨끗하다’, ‘눈’처럼, ‘추위’처럼”(75) 깨끗해졌다고 말하는 수스의 언어는 서늘한 감동을 안긴다.
수스에게 시는 관념의 유희가 아니라 진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 실재적 작업이다. 시 속에 “우아함”(16)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솔직함(frank)만이 있을 뿐이다. 그의 언어는 권위에 항복하지 않고 의미의 과잉으로부터 탈주한다. “시에는 고결함이 있나? 없기를 바라자. 고결함 또한 또 하나의 은신처에 불과하니까”(93). 이는 문학이라는 “위험한 사업”(96), 혹은 형식과 플롯이라는 덫에 갇힌 이들에게 강력한 직격타를 날린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냄새는 나 자신의 고약한 체취다”(116)라는 구절처럼, 그는 자아의 비천함조차 유머러스하게 직시하며 우리에게 삶의 진실을 타격한다.
마지막으로 소네트를 직접 써보며 읽어보자. “소네트라는 형식은 중독성이 있다. 그 절제된 성격은 거꾸로 그 안에 뭘 써넣어도 된다는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한마디로 따라 쓰고 싶게 한다. 대단한 소네트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 독자들이 다이앤 수스풍 소네트를 쓴 후 친구에게 읽어주며 서로 깔깔대거나 훌쩍이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아마도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다. 이 시집은 그런 책이니까. 내가 번역한 시집 중 가장 강력하고 처절하고 사랑스러운 책이니까”(〈옮긴이의 말〉에서).
가시철조망 드레스를 입고 춤추는 자유
고통, 죽음, 솔직함이 건네는 의미란 무엇인가
이 시집을 관통하는 첫 번째 키워드는 ‘고통’이다. 수스의 삶은 고통의 점유지였다. 수스는 알루미늄 “직사각형”(21) 집에서 자라며 “절반은 젊은 나이에 오토바이 사고로 죽”(24)는 이웃들을 목격했고, 스스로는 두 딸을 낙태한 어머니이자 마약 중독자 아들과 사투를 벌이는 보호자였으며, 남성 중심 문단에 항거하는 고독한 예술가였다.
그는 회상한다. “들쥐가 속을 갉아먹고 있는 분홍색 소파 위에서”(46), “바퀴벌레 껍질이 있는 호박빛 왕좌 위에서”(46), “나의 새끼 양을 라일락 무더기처럼 껴안은 병원 침대 위에서”(46) 살아왔노라고. “난방시설은 없고 장작뿐”(45)인 판잣집의 추위와 “도둑을 숭배하라”(43) 명령하는 사람이 사는 곳의 끔찍함은 그의 시적 토양이 되었다. 뉴욕으로 옮겨간 뒤에도 “카드놀이용 테이블에 앉아서 시가 상자를 현금/ 서랍으로 사용”(51)해야 했던 빈곤은 여전했다. 그러나 그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집게발에 세게/ 물리면서도 가재를 풀어주는 일을 멈추지 못하는/ 사람”(13)과 같은 본성, 지하 공간에서 홀로 장작을 넣으며 평안을 찾는 ‘거대한 정신’이 그를 지탱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키워드는 ‘죽음’이다. 수스의 세계에서 죽음은 늘 곁에 있었다. 친구 미켈과 아버지의 부재,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짐승들의 눈망울까지. “나는 처음부터 죽음과 함께 살아왔다”(77)고 고백하는 그는, 동시에 “죽음의 마을들 모퉁이에서./ 나는 죽음에게 짤막한 노래를 불러주었다”(77)고 말한다. 죽음 속에서도 노래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 그것이 수스의 방식이다.
그는 우리에게 노래한다. 고통은 “그 고통을/ 껴안음으로써 그것에서 한 걸음 물러설 수 있”(62)기에 씨름하며 떨쳐내고 다시 노래하라고. 결국 “유골함에 들어가는 건 우리 자신과 지금껏 태어난 모두의 집적체”(125)이며, 죽음이란 “일등석이 없는 비행기”(125)와 같은 철저한 민주주의임을 일깨운다.
세 번째, 수스의 시 세계는 ‘핑크 루럴(Pink Rural)’로 요약된다. ‘루럴(Rural)’은 가난과 중독, 소외된 계층의 비루한 시골 현실을 뜻하며, ‘핑크(Pink)’는 그 비참함 속에서도 예술을 갈망하며 전복적 목소리를 내는 여성성을 상징한다. 정여울 작가의 말처럼, 수스는 “소네트라는 형식을 마치 가시철조망 드레스처럼 유혹적으로 떨쳐입고, 그 안에서 낙태와 마약과 죽음과 사랑을 아무런 검열 장치 없이 노래한다”(정여울).
“나는 딸 둘을 낙태했다”(60), “요즘에는 시가 섹스처럼 느껴진다. 이따금 시가 당기긴 하지만 그 기분은/ 끝내 활짝 피어오르지 않는다”(119) 같은 노골적 고백은 물론, 권위적 시인들의 위선을 향해 당신들은 여성 시인들에게 “도저히 읽을 수 없지만 따먹을 수는 있다고 혹은 읽을 만하고 따먹을 수도 있다고”(55) 말하지 않았느냐고 일갈하는 대목은 그의 솔직함이 지닌 파괴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마지막 키워드는 ‘자유’다. 캔디 달링, 에이미 와인하우스, 알레인 드 쿠닝의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시집은 비남성적 인물들이 개척하는 예술적 영역을 다루면서도, 동시에 그 어떤 신비화도 거부하는 탈신비화의 선언이다.
캔디 달링의 ‘가시철조망 드레스’ 비유는 이 시집의 사명 선언문과 같다. 가시철조망 드레스는 “집을 지켜주지만 전망은 가리진 않는다”. 가시 돋쳐 있으나 예술적이고, 고통받고 있음을 알리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정상인으로 봐주길 바라”(66)는 모순된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때로 나는 별종으로 보이길 바란다. (…) 나는 정상이라는 기준에 못 미친다. 때로 나는 그것을 받아들인다. 그 호칭을 받아들인다. 장애. 그게 바로 나다”(66).
이 시집은 세상의 억압에 순응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짐승처럼 맞부딪치는 자전적 투쟁의 기록이다. 풍부한 경험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허영이나 과시를 배격하며, 지배적 세계의 아이러니에 유머와 열정으로 맞선다. 수스의 이 정직한 서사는 당신을 결코 지치지 않는 자유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부기: 번역과 편집에 관하여
가장 강력하고 처절하고 사랑스러운 책
황유원 시인은 이 시집을 번역하며 “여러모로 엄청난 책이다. 이 책의 원제인 《프랭크: 소네트집(frank: sonnets)》는 시인 ‘프랭크 오하라’,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데뷔 앨범 《프랭크(Frank)》, 그리고 ‘솔직한, 노골적인’이라는 뜻의 형용사 ‘프랭크(frank)’를 모두 지칭하는데, 공교롭게도 딱 이 셋을 합친 느낌”이라고 했다.
한국어판의 제목은 원제가 지닌 다층적 함의를 한국 독자들에게 더 직관적으로 전달하고자, 시집을 관통하는 정서가 담긴 시구를 참고해 《한 손엔 똥을, 한 손엔 소원을: 소네트집》으로 정했다. 이는 수록작 〈소네트는, 가난처럼〉의 핵심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원제가 지닌 ‘가공되지 않은 솔직함’을 한국어의 질감으로 번역해낸 것이다.
이 시집의 미학적 정수는 14행의 소네트 형식에 있다. 번역 과정에서는 원문의 시각적 의도를 보존하기 위해 모든 행을 최대한 균등한 길이로 안배했으며, 미국 영어 특유의 간결함과 구어체적 리듬을 설득력 있게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 또 방대한 인명, 지명, 문화적 코드에 대한 한국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244개의 상세한 미주를 부가했다.
역자와 편집자가 주고받은 메모가 1,000여 개에 달할 정도로, 시구 하나하나를 치열하게 세공하며 다듬었다. “이번 작업은 특히 고생스러웠다. 역교 때는 원고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거의 반 이상을 뜯어고쳤다”(〈옮긴이의 말〉에서)고 할 만큼 수스의 시에 대한 역자의 애정이 컸다. 아울러 시각적 미학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형적 판형을 탈피, LP 형태의 판형을 통해 수스의 예술적 지향점을 물리적 책의 형태로 구현해냈다.
“이 시집에 별도의 해설은 필요치 않을 듯하다. 소네트라는 외골격이 간신히 버티고 있다는 느낌이 들 만큼 수스가 시 안에서 이미 많은 것을 넘치도록 말하고 있으니까. 독자는 이 시들을 어렵게 해석할 필요 없이 그저 그 파괴적인 아름다움에 놀라면 된다. 너무 솔직해서 오히려 더 큰 상처와 쾌감과 해방감을 안겨주는 그 고백에 전율하면 된다”(〈옮긴이의 말〉에서).
러스트 벨트 노동계급 삶의 아름다움과 고단함을 포함하여, 현대 미국의 무질서한 모순들에 맞서기 위해 소네트 형식을 독창적으로 확장한 거장다운 시집.
—퓰리처상 심사평
14행 안에 담기지 못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어쩌면 삶 전체가 그 안에 들어갈 수도 있다. 독자는 단숨에 그 세계로 빠져들게 되며, 첫 줄부터 곧장 ‘케이프 디스어포인트먼트까지’ 이르게 된다. 뒤이어 펼쳐지는 것은 가난 속에서 자라난 한 존재의 삶의 여정과 기억, 그리고 자아 성찰이다. 이는 동시에 하나의 사회 연구이자 풍속화이며, 변두리를 따라 흘러온 생애의 결산이기도 하다. (…) 언어는 곧장 핵심을 짚는다. “소네트는, 가난처럼, 없이도 살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가르쳐준다.” 때로는 단 한 문장만으로 핵심을 찌르기도 한다.
—독일 뮌스터시 국제 시인상 심사평
#한손엔똥을한손엔소원을_소네트집 #다이앤수스 #김영사 - 14행의 감옥에서 외치는 삶의 비명 처음엔 당혹스러워서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하며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왜 많은 작가들이 이 책에 그렇게 찬사를 보냈는지 알 것 같았다. 눈으로만 읽던 책을 어느 순간 소리 내어 읽게 되고, 결국엔 다이앤 수스의 강렬함에 흠뻑 빠져 소네트 형식의 서평을 쓰고 말았다는...ヽ(*´ェ`*)/ [다이앤 수스에게 소네트로 답하는 서평] 처음엔 침묵만이 내 안을 가득 채웠네, 낯선 말이 날 외면하듯 저항하며 다가왔다. 거칠고 불편한 말들이 나를 밀어내지만, 투박한 표현 속에 드러난 삶의 밑바닥. 기도만 하기엔 세상은 너무 거칠고, 눈앞 현실은 가혹하게 나를 시험한다. 오물 묻은 손으로 소원을 움켜쥐며, 비참한 생의 실체가 쏟아져 내린다. 말도 안 되는 현실을 견디려 숨을 고르고, 오물 속에서 뜨거운 간절함을 발견한다. 거친 문장은 수산시장 바닥처럼 비리고 축축하다, 그러나 그 위로 은빛 비늘은 찬란히 반짝인다. 아득한 규칙은 이제 살아 있음의 증명, 상처 입은 생이 부르는 정직한 노래. 다이앤 수스의 『한 손엔 똥을, 한 손엔 소원을』은 깔끔히 손질된 언어보다 생의 진창 속 고백에 가까운 책이다. 이 책은 시를 읽는다는 행위 그 자체가 하나의 생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거칠고 아름다운 언어를 통해 ‘삶의 진짜 온도’를 느끼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 . 📚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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