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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66292668 |
|---|---|
| 쪽수 | 320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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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역사 >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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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인의 질병 표현 어휘 사전』 시리즈의 마지막 권으로, 한국어 방언 속에 살아 있는 질병 표현을 집대성한 최초의 사전이다. 제주를 비롯한 경상·전라·충청·경기·강원 등 전국 각 지역에서 사용되는 질병 관련 방언 3,235개와 표준어 질병 표현 1,154개를 아울러 총 4,389개의 어휘를 정리함으로써, 한국인의 질병 경험이 단일한 표준어가 아니라 다양한 지역 언어 속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여 왔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동안 의료 현장에서의 소통은 표준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실제 환자들은 자신의 몸의 이상과 고통을 지역어, 생활어, 감각어로 표현한다. 이 책은 바로 그 간극—환자의 언어와 의료의 언어 사이의 거리—를 줄이기 위한 시도다. 방언 어휘를 표준어 대응형과 연결하고, 실제 사용례와 번역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환자·가족·의료진이 서로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공통의 언어 기반을 마련한다. 이는 단순한 어휘 정리를 넘어, 의료 커뮤니케이션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의료인문학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의 의의는 “질병을 말하는 방식” 자체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 있다. 질병은 의학적 사실이기 이전에 경험이며, 그 경험은 언어를 통해 드러난다. 방언 속 질병 표현은 지역 공동체의 생활 방식, 감각 체계, 돌봄 문화가 응축된 결과물이다. 이 책은 그러한 언어들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아, 질병을 둘러싼 한국인의 삶의 층위를 복원한다. 동시에 아직 충분히 조사되지 못한 방언 질병 어휘의 존재를 환기하며, 향후 연구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 둔다.
이 사전은 또한 실용성과 학술성을 동시에 갖춘 드문 성과다. 의료 현장에서 즉각 활용 가능한 참고 자료이면서, 언어학·인류학·의료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초 데이터로 기능한다. 특히 고령화와 지역 격차가 심화되는 오늘날, 방언 화자의 의료 접근성과 소통 문제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국인의 질병 표현 어휘 사전』 시리즈는 총 5권으로 구성된 장기 기획으로, 한국인의 질병 언어를 다각도로 탐구해 왔다. 제1권은 주요 사망원인 질병을 중심으로 의료 핵심 어휘를 정리했고, 제2권은 일상 질환을 통해 생활 속 질병 언어를 확장했으며, 제3권은 감염병 시대의 언어 변화를 포착했다. 제4권은 연령·성별·사회적 특성에 따른 질병 표현을 통해 ‘사람의 언어’로서의 질병을 조명했다. 그리고 이 제5권은 ‘지역’이라는 차원을 더함으로써, 한국인의 질병 언어를 완결된 구조로 제시한다.
결국 이 시리즈는 단순한 전문 사전이 아니라, “아픔을 어떻게 말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집요한 탐구의 기록이다. 『질병 표현 어휘 사전 Ⅴ』는 그 여정의 종결이자, 동시에 새로운 출발점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깨닫게 된다. 질병을 이해한다는 것은, 몸을 이해하는 일이자, 언어를 이해하는 일이며, 결국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일이라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