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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63166795 |
|---|---|
| 쪽수 | 28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국내소설
AI추천 이유
기억도, 이름도, 이유도 모르는 그가 나를 원한다
유체이탈. 영혼이 육체를 벗어나 떠돌다 돌아오는 현상.
『유체이탈의 밤』은 이 낯선 감각을 정교하게 해부하며 시작된다. 불면과 우울 속에서 우연히 유체이탈을 경험한 김원영은 타인의 몸에 들어가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법이 닿지 못한 악인들을 직접 처형하기로 결심한다. 완전한 타살이자 완벽한 자살. 증거도 증인도 없는 그녀만의 정의였다.
그러나 어느 밤, 원영이 타인의 몸을 빼앗은 바로 그 순간, 다른 존재가 원영의 몸을 빼앗아 홀연히 사라진다. 돌아갈 몸을 잃은 원영은 그제야 깨닫는다. 자신이 저질러온 행위가 얼마나 위태로운 균형 위에 있었는지를.
사냥꾼이 사냥감이 되는 순간,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소설에서 '몸'은 단순한 육체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다. 몸을 잃는다는 것은 이름, 관계, 과거,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모든 권리를 박탈당하는 일이다. 원영이 몸을 되찾기 위해 벌이는 추적은 곧 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한 싸움인 동시에, 자신이 행해온 사적제재와 정면으로 직면하는 과정이 된다.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쓴 채 삶이 무너진 도운, 진실을 알고도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현서, 그리고 자신을 죽인 자가 누구인지조차 모른 채 떠도는 정체불명의 영혼까지. '정의'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선택은 점점 더 많은 균열과 폭력을 낳으며, 법이 외면한 정의가 어떤 파괴를 남기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유체이탈의 밤』은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법이 무력해진 순간, 개인이 내리는 정의는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 타인을 심판해 온 사람이 심판의 대상이 되었을 때도 같은 신념을 유지할 수 있는가. 선과 악의 단순한 대립이 아닌, 정의라는 이름으로 반복되는 폭력에 관한 이 질문은 소설을 덮은 후에도 오래도록 독자의 마음에 남는다.
진짜로 심판받아야 할 존재는 누구인가
『붉은 열대어』와 『언노운 피플』로 장르소설의 새 지평을 열었던 김나영 작가가 이번엔 미스터리 호러로 장르를 확장하며 한층 깊어진 서사를 선보인다. 차갑고도 온기 어린 문장들 사이로, 독자는 어느새 가해자와 피해자,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감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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