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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온도

  • 이윤미
  • 작가의집
  • 2026년 03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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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91194947868
쪽수202쪽
크기B6(127mm X 188mm, 사륙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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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엄마를 떠나보낸 딸의 그리움, 그리고 엄마로 살아가는 나의 고백

친정집 지붕 위에 홀로 남겨진 황금빛 늙은 호박 하나. 엄마가 세상을 떠난 뒤 첫 추석, 뒷마당을 서성이던 저자가 그것을 발견했을 때 느낀 감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평생 바지런하던 엄마의 손길이 마지막으로 남겨 준 선물처럼 느껴졌던 그 순간, 저자는 비로소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엄마의 온도』는 누군가의 딸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의 엄마로 치열하게 살아온 한 여성의 진솔한 에세이다.

완벽하지 못한 엄마로서 겪은 고민과 실수, 두 딸과 함께 웃고 울며 보낸 소중한 시간, 그 속에서 발견한 작은 깨달음과 감사를 담았다.

책은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로 구성된다. 봄에는 결혼과 육아라는 설레는 시작, 여름에는 치열한 일상과 성장통, 가을에는 나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 겨울에는 상실과 죽음, 그리고 인생 후반전의 새로운 출발을 담아냈다.

 

이 책이 전하는 온도는 거창하지 않다. 밥 짓는 냄새, 손으로 꿰맨 아이 옷, 잠들기 전 들려주는 이야기. 그 평범한 일상 속에서 저자는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사랑의 온기를 발견하고, 그것을 다시 딸들에게 흘려보낸다. 불완전하지만 진실한, 그래서 더욱 따뜻한 엄마들의 이야기다.


목차

[목 차]

프롤로그

 

봄 - 설렘으로 피어나는 시작

내가 꿈꾸는 결혼

그렇게 서로 길들이며, 닮아가는 사이가 된다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골방에서 이루어지는 자가치료 글쓰기

엄마의 가계부에서 시작된 나의 문장들

창문 너머 사계, 작은 숲이 주는 위로

연필의 사각거림, 흩어진 마음을 다독이는 소리

놀면서 꿈 꾸는 아이

책 읽어주는 엄마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 독서

 

여름 - 치열하게 자라나는 숲

어른 친구

그해 여름, 햇볕에 그을린 행복

가부키 소녀의 변신은 무죄

언니와 동생, 서로의 키를 맞춰가는 시간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시지프스의 일상, 끝없는 집안일

서로 다른 온기가 만나 따뜻해진 사이

틀에서 벗어나는 건 어렵지만 Let’s Go

엄마가 아줌마로 변하는 순간

인공지능 시대, 무엇을 붙잡아야 할까

 

 

가을 - 나를 물들이는 시간

몸의 변화와 서툴게 화해하는 법

소중한 나의 이름

엄마만의 방

시간이 우리에게 선물한 아침의 여백

우리는 매일 밤 가장 좋은 친구가 된다

엄마가 딸에게 주는 레시피

실을 따라 꿰매는 마음의 조각들

흙으로 빚은 바람 소리

행복한 사람, 그대 이름은 엄마

마음에 머무는 언어의 향기

 

겨울 - 깊어지고 단단해지는 마음

겨울밤, 찰스 디킨스의 위로

발등의 실금, 멈춤을 배우다

다시 읽는 ‘엄마를 부탁해’ 그리고 나의 고백

엄마는 꽃이 되어 당신의 정원으로 가셨다

엄마가 남긴 가장 큰 선물

엄마라는 이름으로 이어지다

품 안의 자식에서 독립된 주체로, 서로의 홀로서기를 응원하며

엄마라는 이름이 숙성되는 시간

인생의 후반전,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죽음이 찍는 마침표, 삶이 쓰는 문장

 

에필로그 

[본 문]

어느덧 그리움이 된 엄마의 손길

엄마가 계신 친정은 포근하고 따뜻한 봄날의 햇살 같았으며, 고단한 딸의 배를 채워 주고자 애쓰시던 엄마의 손은 늘 바빴습니다. 엄마를 떠나보내고 맞이한 추석 명절, 지붕 위 덩그러니 놓인 늙은 호박 하나는 마치 엄마가 마지막으로 남겨두고 간 선물 같았습니다. 내 마음속 풍경화는 엄마가 정갈하게 일궈 놓은 텃밭과 꽃들이 시들지 않는 그림으로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결혼이라는 현실, 육아라는 전쟁

결혼은 이상이 아닌 현실 그 자체였으며, 특히 육아의 시작은 거의 전쟁에 가까운 치열한 나날이었습니다. 수박 한 덩이도 들지 못했던 내가 한쪽 팔로 아이를 번쩍 드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은 결혼생활을 지탱하는 중요한 생존 기술이 되었습니다. 결혼이란 삶의 완성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서로를 채워가며 만들어 가는 과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서로를 길들이며 닮아가는 부부의 시간

부부로 오래 살다 보면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기분을 느끼게 되며, 이는 서로의 색으로 채우고 닮아가는 '길들임'의 과정입니다. 어린 왕자와 여우의 관계처럼,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그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지켜나가야 할 의무와 책임을 동반합니다. 가시에 찔려 아파하면서도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며,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책임지는 존재가 되어갑니다.

 

화성인 남편과 금성인 아내의 화해

남편은 본능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수리공'이 되려 하지만, 아내인 나는 그저 "많이 힘들었겠구나"라는 공감의 한마디를 원할 뿐입니다. 이성과 감성은 싸워야 할 적이 아니라 가정을 꾸려가는 데 꼭 필요한 두 가지 역할임을 긴 시간 끝에 깨달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우리만의 적당한 거리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새벽 골방에서 이루어지는 마음 치료

하루 종일 누군가를 돌보느라 사라졌던 나 자신과 마주하기 위해, 이른 새벽 작은 골방 책상에 앉아 읽기와 쓰기를 시작합니다. 흰 종이 위에 마음을 할퀴고 간 감정의 조각들을 쏟아내다 보면, 원망과 불평은 어느덧 '감사'라는 치유의 문장으로 바뀝니다. 엄마가 늘 기록하셨던 모습 그대로, 나 또한 일기 쓰기를 통해 깊은 자기 이해의 시간을 가집니다.

 

창문 너머 사계절이 주는 위로

내 골방의 작은 창문은 비록 아파트 숲에 가려져 있지만, 세상과 연결되는 가장 소중한 통로이자 사계절을 보여주는 최고의 액자입니다. 하룻밤 사이에 초록빛으로 무성해지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며, 모든 것에는 때가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라는 위로를 얻습니다. 복잡한 세상에서 잠시 멈춰 창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 안의 막힌 숨구멍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느낍니다.

 

사춘기 딸과 갱년기 엄마의 동행

사춘기 딸의 기상천외한 화장과 거친 감정 표현은 독립을 원하는 강렬한 신호이자 자신을 표현하려는 서툰 몸부림입니다. "엄마는 스무 살"이라고 고집하던 환상은 깨지고, 어느덧 저렴한 1+1 화장품에 눈길이 머무는 용감한 '아줌마'가 되어버린 나를 발견합니다. 아이들이 크는 만큼 내 몸은 나이 들어가고 있었고, 이제는 역지사지가 되어 딸이 엄마를 가르치려 들기도 합니다.

 

시지프스의 형벌 같지만 소중한 집안일

치워도 끝이 없는 집안일과 설거지는 시지프스의 형벌 같지만, 사실 이 어지러운 흔적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먹다 남은 그릇들을 닦으며 아이들이 나누었을 소중한 대화들을 상상해 보면, 설거지감은 화가 아닌 뭉클함으로 다가옵니다. 내가 치우는 것은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라 아이들이 뿜어낸 '성장의 껍질'임을 깨닫습니다. 

출판사 서평



불완전한 엄마들의, 가장 완전한 이야기

 

서점에는 완벽한 엄마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책들이 넘쳐난다.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다. 『엄마의 온도』는 완벽하지 못해서 매일 자책하고, 지쳐서 쓰러질 것 같다가도 아이의 한마디에 다시 일어나는, 지극히 평범하고 그래서 위대한 엄마들의 이야기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출발점은 상실이다.

엄마를 먼저 떠나보내고, 이제야 엄마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는 나이가 된 딸. 집필 과정에서 양가 부모님 세 분을 연이어 보내야 했던 그 깊은 애도의 시간이 이 책의 결을 만들었다. 죽음과 가까워지면서 역설적으로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더욱 절감하게 되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독자에게 전하는 핵심 메시지다.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솔직함이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고백, 번아웃으로 무너진 날들, 자식의 독립 앞에서 느끼는 서운함과 대견함이 공존하는 복잡한 감정들을 저자는 숨기지 않는다. 그 날것의 솔직함이 오히려 독자의 마음을 열고, "당신도 그랬군요"라는 공감의 언어로 닿는다.

 

40편의 에세이 각각에는 저자가 삶의 고비마다 붙잡았던 책들이 등장한다. 프루스트, 톨스토이, 마커스 주삭, 김형석 교수에 이르기까지 문학과 삶이 자연스럽게 교직되는 방식은, 이 책이 단순한 육아 에세이를 넘어선 인문학적 성찰의 기록임을 보여준다. 책을 사랑하는 엄마가 쓴, 책을 사랑하는 독자를 위한 책이다.

 

마틴 스코세이지의 말처럼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는 에필로그의 통찰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정신이다. 세상에 딱 하나뿐인 김치찌개 레시피처럼, 이 책은 이윤미라는 한 엄마의 가장 개인적인 기록이기에 가장 보편적인 울림을 갖는다.

저자 소개
저자 : 이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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