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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55802724 |
|---|---|
| 쪽수 | 256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양장 |
- 종교 > 불교 > 불교일반/어린이
AI추천 이유
잘하려 애쓰는 마음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스님은 수행자로 살아가며 참선에 몰두하다 보면 선정에 들기 위해, 화두를 타파하기 위해 몰두하다 어금니를 앙다물 때가 있다고 한다. 잘하려고 하는 의지가 내려놓으려고 하는 의지를 압도해 몸과 마음 어딘가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럴 때면 스님은 선시를 읽었다. 선시는 조급한 마음에 여유를, 너무 잘하려는 마음에 느긋함을, 한시도 쉬지 않는 생각에 휴식을 주었다. 거기에 어떤 풍류도 흉내 낼 수 없는 낭만까지.
나는 선시들을 통해 시절인연을 기다리는 법을 배우고, 너무 잘하려고 집착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배우고,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관찰하고 반성하고 내려놓는 자세를 배우며, 달과 산과 바다와 강과 계곡과 나무와 풀과 꽃과 귀뚜라미와 새와 친구가 되는 법을 배우고, 그리운 고향과 사람을 그리워하는 법을 배우련다.
_ ‘들어가는 글’ 중에서
이 책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자》에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함께 스님이 뽑은 선시 69편이 실려 있다. 1부는 시절인연을 기다려야 함을 노래하는 선시, 2부는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선시, 3부는 자신을 돌아볼 것을 강조하는 선시, 4부는 달과 산과 나무와 풀과 꽃 등 자연을 벗으로 삼는 선시, 5부는 그리움의 정서를 담은 선시를 모아 총 5부에 주제별로 실었다.
선시는 깨달음을 추구하면서 일어나는 마음의 모습을 시(詩)라는 형식을 빌려 표현한 것이다. 실체가 없는 그 무엇을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한 선사(禪師)들이 글이라는 언어를 빌려 표현했다. 선사들은 홀로 있어도 심심하지 않았다. 산이 도반이었고 숲이 도반이었고 나무, 풀, 꽃, 산에 사는 산짐승도 도반이었으며, 어두운 밤을 살며시 밝혀주는 달빛 또한 도반이었다. 이에 비해 현대인은 이런 낭만을 즐기지 못하고 살아간다. 끊임없는 일 속에서 스마트폰을 즐길 거리로 삼고 살아간다. 심심해지고 싶어도 심심할 틈이 없다. 이 책에 실린 선시를 읽으며 잠시나마 시에 담긴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시와 미와 사랑과 낭만이 곧 우리 삶이 될 것이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현자가 되는 길
이 책은 선사들이 한자로 쓴 선시를 읽기 쉽게 한글로 풀어 소개하고 있다. 각 선시마다 시에 얽힌 이야기, 해설과 더불어 동명 스님이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선시는 오래전에 쓰인 글이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시 잊고 있던 정서와 그리움, 낭만을 느끼게 한다. 이 책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자》는 고려와 조선을 대표하는 선승들의 시를 선별하고, 그 의미를 현대적으로 해설한 선시집이다. 나옹혜근, 진각혜심, 복암충지, 청허휴정, 괄허취여, 추파홍유, 설잠 김시습, 몽암기영 등 한국 선불교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시를 한데 모아 오늘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메시지로 재구성했다.
각 시에 덧붙인 해설은 자연과 일상의 장면에서 출발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마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훌륭한 선사들의 글을 통해 삶의 지혜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눈 내린 풍경을 보며 세상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폭우 속에서도 반딧불이를 바라보는 여유를 말하며, 달을 보며 간절한 마음으로 타인의 안녕을 기원한다. 이처럼 자연의 한 장면은 곧 삶의 은유가 되고, 독자는 그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게 된다.
동명 스님은 ‘들어가는 글’에서 나태주 시인이 자신의 시의 원동력이라고 말한 ‘그리움’에 대해 말한다. 그리움이 없다면 사람은 이미 죽은 목숨이고, 그리움의 정서가 없다면 시도 문학도 없다고. 그렇기에 시를 알고 문학을 알고 예술을 알고 인생을 알았던 선사들의 시를 읽는 것이야말로 삶을 풍부하게 해줄 수 있다. 이 책의 제목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자》와 비슷한 제목의 시집 나태주 시인의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가 있다. 동명 스님은 나태주 시인의 시에서 시를 잘 쓰려는 욕심을 버린 현자(賢者)의 모습을 보고 선배 시인으로서 현자가 되신 나태주 시인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책 제목을 지었다. 이 책에는 현자인 선승의 시, 현자가 되기 위해 기도와 독서와 강연 등으로 수행자의 삶을 살고 있는 동명 스님의 지혜와 마음을 꾹꾹 담아낸 글이 가득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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