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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67903549 |
|---|---|
| 쪽수 | 18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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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비야, 그라나다, 마드리드를 거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자, 도착한 알람
그 순간 ‘낭만’이 눈을 가린 ‘불안’이 깨어나고 여행은 영원토록 이어진다
여정의 끝에 우리는 어디로 도착할 것인가
『나의 낯선 동행자』는 “스페인어를 전혀 못하며 영어도 서툴고 여행이라는 행위에도 미숙한 혜성이” 만나기로 한 동행자가 나타나지 않는 황당한 “사건을 마주하는 새벽”, 낯선 공항의 “그 막막한 불안의 풍경으로” 우리를 초대하며 시작된다. ‘혜성’은 ‘지효’에게 메시지를 남긴 뒤 혼자 바르셀로나 시내로 향하나 호텔에서 듣게 된 말은 청천벽력과 같다. ‘지효’가 전달해준 호텔 “예약 확정서”가 버젓이 있는데도 예약이 취소되었다는 것. ‘혜성’은 이미 ‘지효’에게 여행 일정 전체에 해당하는 숙박비의 절반을 입금한 상태이다.
늦은 밤, 오갈 데 없이 홀로 타국의 거리에 남겨진 혜성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두려움에 떨며 그나마 안전한 공항으로 되돌아가고자 공항버스를 기다린다. 이윽고 도착한 버스에서 한국인 남성이 내리는 것을 본 ‘혜성’은 처음으로 말이 통할 상대를 봤다는 반가움에 달려가 도움을 청한다. ‘길우’는 ‘혜성’에게 어떤 사연도 묻지 않고 도와주고 이를 계기로 지효가 부재한 “자리에 길우가 들어”오게 되며 둘은 ‘동행자’가 된다.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파밀리아대성당, 안달루시아의 뜨거운 볕, 달콤 쌉싸래한 오렌지 나무의 향, 멀리서 들려오는 플라멩코의 선율 흰 벽으로 둘러싸인 골목 틈새로 보이는 그라나다 알람브라궁전……. 낯선 남성 ‘길우’와 함께하는 스페인 여정은 낭만으로 가득한 “긴장감과 미묘한 들뜸”으로 흥분된 연속이다. 그럼에도 “너무 빨리 길우를 좋아하게 될까봐 마음의 고삐를 쉴 새 없이 잡아당”기는 와중, 이유를 알 수 없이 지속되는 불안감은 ‘혜성’을 잠식한다. 이 불안은 단순한 예감일까, 혹은 직감일까. 둘의 감정이 로맨스로 무르익어가는 순간마다 “알 수 없이 불길한 기운”이 번지고 혜성은 스스로의 긴장을 늦추지 않게 단속하지만 상황은 끝끝내 모든 것을 의심하게끔 만든다.
결말부에 여행이 끝나고 한국으로 귀국해 안심한 찰나, 울리는 ‘혜성’의 휴대폰 알람은 독자들에게 다시금 경각심을 곤두세우게 한다. 아직 여행은 끝나지 않았으며 “어쩌면 이제부터가 진짜 여행의 시작일지” 모른다. 『나의 낯선 동행자』는 결말부에 다다라, 한 여정의 끝을 ‘일상’이라는 또 다른 여행과 덧대어 삶 전체로 그 범위를 확장시키는 데 이른다. 그러나 “소설은 두 번 읽을 수 있지만 인생은 두 번 읽을 수 없으므로” “삶은 언제나-미리 불안하고 설레는”(박다솜) 한 편의 ‘스릴러’로서 우리 앞에 펼쳐진다. 이 ‘삶’이라는 스릴 넘치는 여행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 것인지는 『나의 낯선 동행자』가 우리에게 남겨놓는 지문指紋이 아닐까.
▲ 주요 내용
소규모 영상 회사에 재직 중이던 스물아홉 살 혜성은 대표의 성희롱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퇴사하고, 남자친구하고도 성인지 감수성 차로 헤어진다. 두 가지 상실을 겪은 혜성은 이 상처들로부터 ‘도망치지 않기’ 위해 퇴사 여행 차 전 재산의 절반을 털어 스페인 여행을 떠난다. 처음 떠나는 해외여행이 불안해 유럽 여행 카페를 통해 동성 또래의 여행 동행자를 구하지만, 정작 만나기로 약속한 바르셀로나 공항에 동행자 지효가 나타나질 않는다. 불안에 휩싸인 찰나, ‘우연히’ 만나게 된 서른둘의 남성 길우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묵묵히 혜성을 도와준다. 그렇게 시작된 둘의 동행, 그러나 혜성이 지효에 대해, 길우가 튀르키예를 여행한 시기에 실종된 한국인 여성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기만 하면 이상하게도 길우의 태도는 못내 싸하기만 한데…….
[작가의 말]
수월하고 아름답기만 한 유년기와 청년기를 보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누구나 각자의 방식으로 어려움을 통과하고 버텨내며 그 시기를 지나는 것이 아닐까. (…) ‘앞으로 행복해질 거야’라는 다정한 위로보다 ‘인생은 원래 고난과 함께 가는 거야’라는 말이 더 단단한 위로가 될 때가 있는 것처럼. 실제로 『나의 낯선 동행자』를 쓰면서 혜성에게 그런 종류의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
_「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