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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시절 이야기(비룡소 클래식 62)

  • 헤르만 헤세
  • 정여울
  • 비룡소
  • 2026년 0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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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88949141862
쪽수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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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노벨 문학상·괴테상 수상 작가,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문학적 전환점이자 치열한 내면 탐구의 결과물.

출간 직후부터 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베스트셀러에 머물며

하나뿐인 나로 살아갈 용기와 자유를 일깨우는 불멸의 고전을

헤세 마니아정여울 작가의 번역으로 새롭게 만나다.

 

내 생애 꼭 한 번은 읽는 영원한 고전, 「비룡소 클래식」 62번째 작품으로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데미안』이 출간되었다. 헤세의 문학적 전환점이 된 중요한 작품이자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을 향한 성찰의 결과물로, 1919년 초판 출간 당시 전쟁의 비탄과 허무에 잠겨 있던 독일 젊은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또한 10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전 세계 독자들에게 하나뿐인 나,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갈 용기와 자유를 일깨우는 불멸의 고전인 동시에, 여전히 다양한 해석으로 활발한 토론을 일으키는 문제적 작품이기도 하다.

이 독보적인 소설을 정여울 작가의 번역으로 선보인다. 지난 20여 년간 전국 각지에서 『데미안』을 강의해 오며 100회 넘게 작품을 읽었다는, 명실상부 헤세 마니아’, ‘데미안 찐팬인 그가 더욱 깊고 섬세하게 풀어낸 번역, 진정성 있는 해설이 새로운 데미안과의 만남으로 독자들을 이끌어 줄 것이다.

또한 매번 아름다운 표지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인 비룡소 클래식. 이번에 출간하는 『데미안』의 표지는 헤르만 헤세의 그림 「목련 가지」(1928)를 사용하여 디자인했다.

목차

[목 차]

1 두 세계

2 카인

3 예수 옆 십자가에 매달린 죄인

4 베아트리체

5 새는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 투쟁한다

6 야곱의 투쟁

7 에바 부인

8 종말의 시작

 

작품 해설

작가 연보

비룡소 클래식을 펴내면서

출판사 서평

◆ 알을 깨고 나오는 용기의 탄생 ― 작가 정여울의 번역으로 읽는 데미안

 

1차 세계 대전 이후, 낡은 신념과 권위가 무너진 자리에서 헤르만 헤세는 타인의 기대에 맞춘 삶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가는 존재의 탄생을 이야기했다. 『데미안』이라는 작품은 헤세 자신이 개인적 아픔을 딛고 치열하게 자기 내면을 탐구한 끝에 그를 둘러싼 알을 깨고 나온 사건이었다. 밝고 안전한 세계에 속했으나 부정할 수 없는 어둠의 존재로 남몰래 갈등하던 소년 싱클레어는 데미안이라는 구원자를 통해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싱클레어가 데미안과의 만남을 통해 빛과 어둠, 순수와 욕망,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의 진실을 배워 가는 과정은, 결국 누구도 대신 살아 줄 수 없는 단 하나의 를 발견하는 여정이 되며, 많이 독자들이 하나뿐인 나로 살아가라는 메시지에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다.

이번에 비룡소 클래식으로 선보이는 『데미안』은 오랫동안 이 작품을 삶의 화두로 붙들어 온 작가 정여울의 번역으로 다시 태어났다. 열세 살에 처음 『데미안』을 만난 이후 수십 년 동안 반복해 읽고, 강연하고, 사유하며 작품과 함께 성장해 온 그는 이 소설을 뛰어난 고전 문학 작품 그 이상의, 매번 새로운 깨달음으로 이끄는 영혼의 동반자로 받아들여 왔다. 따라서 이 번역은 원작의 줄거리만 옮긴 결과가 아니라, 이를 오래도록 곱씹고 사랑한 독자가 마침내 자기 언어로 길어 올린 깊은 응답에 가깝다.

 

…너는 너에게 허용된 세계가 세상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그런데 목사님이나 선생님들처럼 그 나머지 절반의 세계를 숨긴 채 살려고 한 거야. 하지만 넌 그렇게 살 수 없어! 한번 제대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결코 그 절반의 세계를 숨기면서 살아갈 수는 없다고.”

 

나는 완전히 어두워져 밤이 되고 얼굴이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한참 동안 그 그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점차 그 그림이 베아트리체도 아니고 데미안도 아니고 나 자신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그림은 나와 닮지 않았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느꼈지만, 그것은 내 삶을 구성하는 본질이었고 나의 내면, 나의 운명이기도 했으며 내 안의 다이몬이었다. 언젠가 진정한 친구를 만난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다. 이것이 내 삶이 될 것이고 이것이 내 죽음이 될 것이며 이것이 내 운명의 소리이자 리듬이었다.

 

새롭게 태어나는 것은 항상 어려운 법이지요. 이미 알겠지만, 새는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힘겹게 투쟁하니까요. 하지만 그 시간을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그 길이 그렇게 힘들었나요? 그저 힘들기만 했나요? 그 길은 또한 아름답지 않았나요?

 

붕대를 감는 동안 너무나 아팠다. 그 이후로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이 아팠다. 하지만 가끔 내가 열쇠를 찾아내어 완전히 나 자신의 내면 깊숙이 들어가면, 어두운 거울 속에 운명의 형상들이 잠들어 있는 그 깊은 곳으로 내려가면, 나는 이제 검은 거울 위로 내 몸을 숙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그 깊은 곳에 나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은 이제 그와 완전히 닮았다. 마침내 나의 친구이자 안내자인 그와 완전히 똑같은 내 모습이 보인다.

_본문에서

 

열세 살 때 만난 첫 번째 『데미안』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충격과 경외감으로 다가왔지만, 스무 살의 『데미안』은 어느새 친근하고도 다정한 말벗처럼 다가왔고, 서른 살의 『데미안』은 지친 내 영혼을 어루 만지는 따스한 멘토가 되어 주었으며, 마흔 이후의 『데미안』은 내 안의 숨은 잠재력을 마음껏 꽃피우는 내면 수업의 스승이 되어 주었다.『데미안』은 내가 아는 모든 인문학적 지식, 독자로서의 감수성, 작가로서의 재능을 총체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찬란한 정신의 원형 경기장이 되어 주었다.

『데미안』을 읽고 또 읽으며 나도 모르게 더 깊고 새로운 깨달음의 메시지를 찾고 있는 나는 바로 그 익숙한 관성화에 맞서서, 작품을 향한 상투적인 해석에 맞서서, ‘매일 한 걸음씩 새로워지는 나만의 또 다른 『데미안』을 키워 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것이었다. 그 끝없는 몸부림의 과정이 바로 이 책을 번역하는 시간의 탐스러운 의미였다. 『데미안』을 이해하고, 나만의 언어로 해석하고, 마침내 새롭게 번역하기까지의 그 모든 배움의 과정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음을 알기에, 나는 내 안에서 더 깊이 뿌리내리고 더 넓게 가지치기하는 이야기의 싱그러운 피어남을 매일 느낄 수 있는 행복한 독자가 되었다.

_작품 해설에서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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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헤르만 헤세
( Hermann Hesse)

    1877년 독일 남부 칼브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시인이 되고자 수도원 학교에서 도망친 뒤 시계 공장과 서점에서 수습사원으로 일했으며, 열다섯 살 때 자살을 기도해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냈다. 이십 대 초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페터 카멘친트』, 『수레바퀴 아래서』, 『인도에서』, 『크눌프』 등을 발표했다. 스위스 몬타뇰라로 이사한 1919년을 전후로 헤세는 개인적인 삶에서 커다란 위기를 겪고, 이로 인해 그의 작품 세계도 전환점을 맞이한다. 술과 여인, 그림을 사랑한 어느 열정적인 화가의 마지막 여름을 그린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과『데미안』이 바로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헤세는 이 작품들과 더불어 소위 ‘내면으로 가는 길’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헤세가 그림과 인연을 맺은 것도 이 무렵이며, 이후 그림은 음악과 더불어 헤세의 평생지기가 되었다. 그는 이어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동방순례』, 『유리알 유희』 등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하는 작품들을 발표했고, 1946년에 『유리알 유희』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62년 8월, 제2의 고향인 스위스의 몬타뇰라에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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