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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60518207 |
|---|---|
| 쪽수 | 116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제품안전인증 | KC 안전인증 적합 |
- 유아/어린이/초등학습 > 아동문학 > 창작/명랑소설
AI추천 이유

세상에서 지워지기를 거부하는 아이,
제 이름을 찾아 모험을 떠나다
저승 어딘가에 있는 신비한 장소 서천꽃밭. 이곳에는 이름이 없어 ‘무명이’라고 불리는 소녀가 있습니다. 이름이 없다는 아픔은 그 누구도 쉽게 헤아려 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모두가 함께 웃고 떠드는 순간에도, 무명이는 늘 홀로 남겨진 듯한 외로움을 느낍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명이는 차사들의 대화를 엿듣게 됩니다. 자신을 알고 있는 ‘큰년이’가 아직 이승에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무명이는 자신의 이름을 찾기 위해, ‘큰년이’를 만나러 이승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이승에서의 여정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귀신인 무명이는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아 도움을 청할 길조차 막막합니다. 유일하게 자신을 볼 수 있는 인간 여리를 만나지만 여리 역시 낯선 동네를 잘 알지 못합니다. 게다가 무명이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된 서천꽃밭의 차사까지 뒤쫓아 오기 시작합니다. 과연 무명이는 자신의 이름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서천꽃밭 무명이』는 이름을 잃은 존재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 속에서 지워진 이들을 기억하게 하는 판타지 어린이 문학입니다.
아름다운 풍경 곁에 자리한 제주4·3의 기억,
그리고 그 위에 피어난 이야기
고운 모래밭과 푸른 바다로 유명한 함덕해수욕장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맑은 물과 얕은 수심 덕분에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고, 주변에는 개성 있는 카페들도 자리해 늘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아름다운 휴가지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알고 계신가요? 이 아름다운 풍경 가까이에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장소가 있다는 사실을요. 함덕해수욕장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너븐숭이 4·3기념관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작은 돌무덤들이 놓여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애기무덤’입니다. 이는 제주 4·3 사건 당시 희생된 어린이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무덤입니다. 묘비에는 이름 대신 ‘○○의 딸’, ‘○○의 아들’처럼 기록된 경우도 많습니다. 그만큼 어린 생명들이 자신의 이름조차 온전히 남기지 못한 채 사라졌음을 보여 줍니다. 『서천꽃밭 무명이』는 바로 이 가슴 아픈 공간에서 출발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신여랑 작가는 이 이야기를 슬픔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았습니다. 어린이 희생자들이 미처 펼쳐 보지 못한 삶과 모험을, 주인공 무명이를 통해 대신 이어가게 합니다. 제주에 살며 그 아픔을 가까이에서 마주해 온 클로이 작가는 생생한 색감으로 무명이의 세계에 숨을 불어넣었습니다. 『서천꽃밭 무명이』는 비극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흥미로운 모험 이야기로 제주 4·3의 희생자들을 조용히 위로합니다.
아직도 이름 붙이지 못한 제주4·3,
그 기억에 다가가는 한 어린이의 여정
제주4·3은 1948년 4월 3일부터 약 7년 동안 당시 제주도민의 약 10%가 희생된 끔찍한 사건입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이 세상에 드러난 지는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50여 년이 지난 2003년에서야 대한민국 정부가 ‘국가 공권력에 의한 대규모 민간인 희생’을 처음 인정했습니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더 지났지만 제주4ㆍ3은 아직도 온전히 이름을 붙이지 못한 채 ‘제주4·3’으로만 불리고 있습니다. 이 가슴 아픈 사건은 계속해서 이야기돼야 합니다. 하지만 제주4·3의 기록에는 차마 다 담기 힘든 슬픈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 아픈 역사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어떻게 들려주어야 할지 깊은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서천꽃밭 무명이』는 제주4ㆍ3의 참혹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대신 한 어린이의 이야기를 따라가게 했습니다. 운명을 거부하고, 자기 이름을 찾아 떠난 무명이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무명이에게 마음이 닿게 될 겁니다. 때로는 웃고, 때로는 긴장하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끝내 무명이의 아픔을 내 일처럼 느끼게 됩니다. 그 경험은 제주4ㆍ3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로 확장됩니다. 우리가 제주4·3 희생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없애 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잊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서천꽃밭 무명이』는 누군가의 아픔 곁에 서서 함께 비를 맞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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