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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갈의 고독 (청어시인선 530)

  • 양동일
  • 청어
  • 2026년 0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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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91168554450
쪽수1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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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작가의 말
나는
그리움을 품고 사는 사람이다

시는 나의 그리움을 담고
울음을 담아내는
깊고 푸른 그릇이다

천천히,
그러나 너무 늦지 않게
내 살아온 날의 발자취를
돌아보고자 한다

더 낮은 걸음으로
시의 길로 나아가고자 한다

2026년 5월
새벽 양동일

목차

시인의 말

1부

10 해초의 푸른 꿈
11 내 마음속의 시
12 심장의 눈물
14 한 방울 남은 땀
16 어린 그루터기
17 돌탑의 소원
18 상념의 발걸음
20 우주를 날고 싶다
21 채워진 곳간
22 애벌레의 삶
24 영신마을 예찬
25 아스팔트 틈새에 핀 민들레꽃
26 잊을 수 없는 친구
27 우리 집 백년목百年木
28 가슴에 박힌 대못
30 무지개를 쫓아서


2부

32 강자갈의 고독
33 내가 꿈꾸는 세상
34 온 세상 나의 어머니
35 고목나무의 사계四季
36 반백 년 내 친구
38 별이 되어버린 사랑
40 꿈꾸는 오두막 1
41 꿈꾸는 오두막 2
42 사부곡
44 오묘한 나무들
45 청바지의 추억
46 물방울 여행
48 행복한 오 남매
50 콘크리트 사랑
52 깨진 소주 됫병
53 첫눈, 첫발자국


3부

56 대나무가 되고 싶다
57 왜 내게로 왔을까?
58 어깨동무 인생
59 낙락장송 위의 집
60 어머니의 회초리
61 붉은 장미 한 송이
62 바보의 눈물
64 새들의 합창
65 완연한 봄날
66 매미 울음소리
68 누나표 도시락
69 이태원 라이브 카페
70 푸른 낙엽
71 그리워라 어린 시절
72 설시암 추억
74 SNS에서 만난 사람들
76 바람과 나무


4부

78 연리지 단상
79 나의 소망
80 부자가 된 하루
82 길에서 만난 한 사람
84 청보리밭에서
85 건설인의 땀
86 춤추는 배롱나무
88 외로운 비단 붕어
90 세배가던 길
91 지하철 플랫폼에서
92 새복 여시
93 한여름 도서관
94 우리 집 뜨락의 잡초
96 길섶에 홀로 핀 장미
97 외로움이 좋아
98 어느 풍경 속의 이야기
100 바람 같은 그대

해설_김성조(시인·문학평론가)
102__생의 발자취, 그 지난한 생명의 언어



[본 문]

*내 마음속의 시

좋은 시를 쓰고 싶다
많이 늦었지만 내 안에는 아직
쓰지 못한 시들이 가득 차 있다
못다 한 이야기가 쌓여있다

좋은 시가 아니어도 좋다
거울을 비춰보듯 내 마음속의 풍경을
맑게, 따뜻하게 풀어내고 싶다

내 걸어온
외롭고 슬프고 아름다운 날들을
내 이웃의 어제와 오늘
웃음과 눈물의 사연들을

흘러간 시간 속에
남겨진 숱한 언어들

내 마음속의 시로 남아있다


*잊을 수 없는 친구

내겐 둘도 없는 반 백년지기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거칠어 보이지만
남자답고 의리 있는 친구입니다

사업이 망하고
힘든 생활 이후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술 취한 날이면 전화를 걸어봅니다
십 년 넘게 벨이 울려도 받지 않습니다

소식이 끊기고
전화를 받지 않아도
나는 오늘도 그 친구를 생각합니다
첫사랑 그녀처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잘 있지 친구?

*강자갈의 고독

수십 년을 굴러왔다
수십 년을 흘러왔다

이리 굴러 누가 알까
저리 흘러 누가 알까

가시밭 고행길
바람 따라 물 따라
홀로 울음 삼키며 굴러왔다

이리 채이고 저리 깨어지며
때론 거친 절벽에 살점이 깎여도
그저 둥글둥글 흘러왔다

친구도 이웃도
뿌리내릴 한끝 햇살도 없이
살얼음 바람 속을 걸어왔다

가장 낮은 곳
그곳이 강자갈의 집
강자갈의 고독


출판사 서평

평론 중에서

양동일 시인의 첫 시집 『강자갈의 고독』에는 ‘생의 발자취’로 표상되는 다양한 경험적 시간이 매개되어 있다. 이러한 시간은 ‘어린 시절’, 청소년기, 뜨거운 ‘삶의 전장’을 거쳐 오늘날에 이른다. 이런 점에서, 첫 시집의 출발은 한 생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점이 될 것이다. “심장의 눈물”, “강자갈의 고독”을 지나 “완전체에 대한 그리움”, “어깨동무”를 꿈꾸게 하는 시적 시간이 여기에 있다. 현재 시점에서 과거, 과거에서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긴 시간적 거리는 생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의 과정이다. 이러한 물음은 단절된 관계성을 회복하고, ‘평화’를 구축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흘러간 시간 속에 / 남겨진 숱한 언어들”(「내 마음속의 시」)은 단지 흘러간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일깨우는 ‘생명’의 언어이다. ‘눈물’과 ‘고독’의 시간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여기에 자아실현의 가치를 생성하는 시의 시간, 삶의 시간이 응집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성조(시인·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저자 : 양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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