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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88717408 |
|---|---|
| 쪽수 | 284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제품안전인증 | KC 안전인증 적합 |
- 유아/어린이/초등학습 > 아동학습
AI추천 이유
내 것을 버려 모두를 구하다
이회영의 삶이 독립운동가들 가운데서도 유달리 돋보이는 것은, 엄청난 재산은 물론 자신의 목숨까지 모두를 위해 아낌없이 내던진 분이라는 점 때문이다. 대대로 정승 판서를 배출한 명문가에서 태어나 누구보다도 많은 것을 가졌고, 그저 눈 딱 감고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 수도 있었던 이회영과 형제들은 기어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가진 것을 다 털어 냈다. 그들의 삶이 더욱 놀랍고 감동적인 까닭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함께 느끼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행동하려 했기 때문이다. 만약 베푼다는 생각이었다면, 그렇게 철저히 버릴 수 없었을 것이고 끝까지 흔들림 없는 길을 걷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회영은 단 한 번도 자신의 이름을 앞세우거나 드러내려 하지 않았으나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누구에게나 그늘 넓은 정자나무 같은 사람으로 통한 사람이었다. 독립운동의 목적은 단순히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 것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므로, 나라를 되찾는다면 황제가 통치하는 ‘제국’이 아니라 모든 백성이 주인이 되는 ‘민주공화국’을 세워야 한다고 믿은 사람이기도 했다. 1932년 11월, 우당 이회영은 노쇠한 몸을 이끌고 침체된 독립운동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대련으로 가는 마지막 길에 오르며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목적을 갖고 산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하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은 없는 것이다. 만약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는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그것은 행복한 일이다. 앞날이 구만리 같은 젊은이들이 독립운동을 하면서 몇 번씩이나 죽음을 무릅쓰고 사지에 뛰어들었는데, 나는 벌써 나이가 육십이 넘어 칠십이 다 되어간다. 그런데 이렇게 앉아서 늙어 죽기만을 기다린다면 그런 젊은 동지들에게 짐밖에 되지 않는 일이니, 부끄럽고 면목이 없는 일이 될 것이다."
이회영은 끝내 동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만주 땅으로 떠났다. 다시 살아서 돌아올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이렇게 목숨을 바쳐서라도 젊은이들에게 해방된 나라를 물려주고 싶었던 마지막 소망 때문이었다. 그리고 결국 일본 경찰에 잡힌 뒤 모진 고문 끝에 숨을 거두었다. 만 65세가 된 노인이, 온몸을 던져 일제와 맞서겠다는 마지막 신념으로, 만주로 가는 배 밑바닥 4등 선실로 발길을 옮길 때의 심정은 정말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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