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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하고 사랑하라-헤르만 헤세의 시와 나태주의 공감 해설

  • 헤르만 헤세
  • 신혜선
  • 앤드
  • 2026년 0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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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91194462460
쪽수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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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어제의 고독과 작별하고, 오늘의 나를 사랑하라
-독문학자 신혜선의 정직한 번역과 나태주 시인의 다정한 해설로 다시 피어난 헤세의 영혼

《이별하고 사랑하라》는 문학의 구도자 헤르만 헤세의 차가운 지성과 ‘풀꽃 시인’ 나태주의 따스한 감성이 교차하는 시적 교감이 담겼다. 평생 자아의 여정을 그려낸 ‘단독자’ 헤르만 헤세의 시어들을 독문학자 신혜선이 원문의 결을 살려 정직하게 옮기고, 그 위에 나태주 시인이 삶의 온기를 담아 해설을 덧붙인 특별한 선집이다. 책은 안개 속의 고독을 노래한 1장부터 죽음 너머의 영원한 안식을 다룬 7장까지 헤세의 생애를 관통하는 정서적 궤적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나태주 시인은 열다섯 살 소년 시절 자신을 시의 세계로 인도했던 스승 헤세를 향한 존경과 사랑을 담아, 딱딱하고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는 헤세의 철학적 사유를 일상의 언어로 풀어냈다. 특히 표제인 ‘이별하고 사랑하라’는 헤세의 시구절에는 직접 등장하지 않으나, 시 전편을 관통하는 ‘작별을 통한 성숙과 변치 않는 사랑’이라는 본질을 꿰뚫어 본 나태주 시인이 직접 명명한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고독을 회피하는 대신 그 심연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마침내 자신만의 ‘내면의 빛’을 발견하며 다시금 살아가고 싶어지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목차

[목 차]

역자의 말 _ 신혜선

서문 _ 나태주

 

1장 모두가 혼자이다

안개 속에서 / 혼자서 / 고독한 저녁 / 시골 저녁 / 잿빛 겨울날 / / 덧없음 / 고독으로의 길 / 눈 속의 나그네 / 나비

 

2장 어머니의 정원에 하얀 자작나무 한 그루

어머니께 / 어머니의 정원에 / 높은 산 속의 저녁 / 나의 어머니께 / 내 아우에게 / 행복한 시간 / 봄날 / 어린 시절 / 7월의 아이들 / 귀를 기울이다 / 나는 사랑한다 / 황혼 속에 백장미

 

3장 구름이 다시 푸른 하늘 멀리 떠간다

흰 구름 / 여름밤 / 구름 / 북쪽 나라에서 / 라벤나 / 익숙한 꿈 -폴 베를렌의「Mon rve familier」 시에서 / 알프스 고개 / 바람 부는 유월의 어느 날 / 초여름 밤 / 가을 / 들판 너머로 / 여운

 

4장 이별하고 사랑하라

아름다운 사람 / 비난 / 엘리자베트 / 저녁의 대화 / 청춘별곡 / 취소 / 너무 늦은 / 재회 / 니논에게 / 어느 소녀에게 / 편지 / 행복 / 방랑길에 -크눌프를 회상하며 / 여자 친구에게 보내는 엽서

 

5장 나무처럼 시드는 것을 깨우쳐 알기를

가을날 / 때 이른 가을 / 9 / 10 / 11 / 늦가을, 길을 걷다 / 시든 잎사귀 / 가을의 향기 / 겨울날 / 어느 어린아이의 죽음에 부쳐

 

6장 네가 찾던 그 빛은, 네 안에 깃들어 있어

기도 / 그 시간 / 귀향 / 슬픔 / 사랑 / 두 골짜기에서 / 내면으로 가는 길 / 피리 연주 / / 고백

 

7장 마음이여, 작별을 고하라 그리고 건강하라

삶의 단계 / 순례자 / 모든 죽음들 / 목표를 향하여 / 꽃가지 / 만발한 꽃 / 사랑하는 이에게 가는 길 

[본 문]

시가 그를 살게 했고, 그 시가 나를 또 살고 싶게 한다. _ 〈역자의 말〉 _7p

사랑이라 해도 참으로 좋은 사랑은 이별한 뒤에도 여전히 변치 않는 사랑이다. 서로가 아름답게 기억하는 사랑이고 축복해 주는 사랑이다. _ 〈서문〉 _10p

안개 속을 걷는다는 건 참으로 이상하다! / 사람이란 고독하다는 것. _18p

고독을 알고 나서 고독으로부터 자유스러워지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_20p

마지막 한 걸음은 / 혼자서 걸어야 한다. _21p

온갖 어려운 일을 / 혼자서 해내는 것보다 / 더 훌륭한 지혜나 / 능력은 없다. _21p

아침이 오고, 저녁이 다시 오고 / 그들은 계속 되돌아오겠지만, / 너는 다시 오지 않으리. _24p

겨울철, 어느 한 날의 중심을 건너면서 겨울날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심성, 모든 풍경, 모든 설렘을 매우 섬세하면서도 열정적으로 표현했다. _30p

우리 둘은 같은 그리움을 앓고 있다. _32p

오늘 지금 빛나는 것도 곧 사그라들겠지. _35p

헤세의 문장은 그 단순치 않은 인생의 질곡을 아슬아슬하게 잘도 표현해 주고 있다. 무늬로 치면 이중 무늬요, 색깔로 쳐도 여러 가지 색깔의 혼합이다. 시작은 부정이고 상실이다. 그런데 거기에 알지 못할 힘이 실리면서 문장은 점차 박력을 회복하며 향기까지 머금게 된다. _36p

생각했던 것보다 죽음은 더 상냥하구나. _42p

너의 영혼이 답답하고 불안하여 나를 그리워할 땐, 언제나 내가 너의 곁에 있으마._57~59p

받아들이되 정직하게 인정하면서 받아들이고 그 본질을 깨달아 살려고 한다. 언제든 시의 형식에서는 그 핵심이 마지막 문장에 숨어 있다. _113p

오늘날 우리 현대인들이 외롭다, 우울하다, 권태롭다고 투정하는 것은 자연과 시를 멀리하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헤세의 이 시 한 편이 우울증을 치료하는 세로토닌과 같이 우리의 마음을 감싸준다. _118p

행복을 찾아 방황하는 한, 너는 행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_154p

더는 행복이란 단어조차 찾지 않을 때, 그때 비로소 세상의 풍파가 너의 마음에 닿지 않고, 영혼은 안식을 찾게 되리라. _154p

이 세상의 모든 책도 너에게 행복을 주지는 않아. 하지만 그 책들은 너를 남모르게 너 자신 속으로 돌아가게 한다. _212p

그러면 마음이여, 작별을 고하라. 그리고 건강하라!_218p 

출판사 서평



고독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한 걸음’의 용기
- 길 잃은 현대인에게 건네는 헤르만 헤세의 가장 순수한 위로
- 고독의 심연에서 발견한 생의 눈부신 찬가

헤르만 헤세는 우리에게 소설 『데미안』과 『싯다르타』로 익숙하지만, 그의 문학적 뿌리는 언제나 시에 있었다. 스스로를 ‘길 위의 나그네’이자 ‘순례자’로 칭했던 헤세에게 시는 고립된 자아를 세상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이자, 고통스러운 삶을 버티게 하는 구원이었다. 이번에 출간된 『이별하고 사랑하라』는 그간 유려한 의역에 가려져 있던 헤세 시의 ‘정직한 골격’을 복원해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1. 독문학자의 가장 정직한 ‘원전 밀착 번역’과 시인의 ‘섬세한 공감’

번역을 맡은 신혜선 교수는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본(Bonn) 대학교에서 헤르만 헤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 최고의 헤세 전문가이다. 또한, 헤세의 문학적 근원을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해온 독문학자이기도 하다. 신 교수는 헤세의 독일어가 지닌 절제의 미학을 한국어의 아름다움으로 살려 정직하게 구현해냈다. 운율의 화려함보다는 원문이 지닌 단순성과 정직성을 전달하는 데 주력하였다. 다소 무뚝뚝하게 느껴질 수 있는 그 건조함이야말로 헤세가 생의 질곡을 견디며 길어 올린 영원성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풀꽃시인’ 나태주는 특유의 맑은 감성으로 해설을 더 했다. 그는 헤세의 시를 읽으며 몸살을 앓을 정도로 깊이 몰입했고, 각 시에 담긴 고독의 무게를 자신의 삶과 대조하며 독자들이 헤세의 세계로 들어가는 징검다리를 놓아주었다.

2. 고독에서 평화로 나아가는 일곱 단계의 여정

이 시집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인간 영혼의 성숙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안개 속에서’ 고독의 필연성을 깨닫고(1장), ‘어머니의 정원’을 통해 근원적 향수를 달래며(2장), ‘이별하고 사랑하라’라는 명제 아래 상실의 아픔을 삶의 일부로 수용한다(4장). 마지막 7장에 이르러 ‘삶의 단계’와 ‘순례자’ 등의 시를 통해 죽음마저도 새로운 탄생을 위한 명랑한 이별로 받아들이는 헤세의 위대한 긍정을 목도하게 된다.

3. 다시 여기 지금, 삶을 축복하는 법

나태주 시인은 말한다. “사랑이라 해도 참으로 좋은 사랑은 이별한 뒤에도 여전히 변치 않는 사랑이다”라고. 헤세가 노래하는 이별은 단순하게 대상과 시간의 단절이 아니라, 어제의 낡은 껍질을 벗고 더 넓은 정신으로 나아가기 위한 통과의례다. 독자들은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걸어야 한다”는 헤세의 단호한 지혜와 “너의 품 안에서 나도 사그라지리라”는 따스한 헌신 사이에서 생의 균형을 찾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고독을 두려워하는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헤세의 긴 편지이기도 하다. 책장을 덮을 즈음, 독자들은 헤세의 말처럼 “내가 찾던 그 빛은 내 안에 깃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로운 시간을 향해 당당히 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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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헤르만 헤세
( Hermann Hesse)

    1877년 독일 남부 칼브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시인이 되고자 수도원 학교에서 도망친 뒤 시계 공장과 서점에서 수습사원으로 일했으며, 열다섯 살 때 자살을 기도해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냈다. 이십 대 초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페터 카멘친트』, 『수레바퀴 아래서』, 『인도에서』, 『크눌프』 등을 발표했다. 스위스 몬타뇰라로 이사한 1919년을 전후로 헤세는 개인적인 삶에서 커다란 위기를 겪고, 이로 인해 그의 작품 세계도 전환점을 맞이한다. 술과 여인, 그림을 사랑한 어느 열정적인 화가의 마지막 여름을 그린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과『데미안』이 바로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헤세는 이 작품들과 더불어 소위 ‘내면으로 가는 길’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헤세가 그림과 인연을 맺은 것도 이 무렵이며, 이후 그림은 음악과 더불어 헤세의 평생지기가 되었다. 그는 이어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동방순례』, 『유리알 유희』 등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하는 작품들을 발표했고, 1946년에 『유리알 유희』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62년 8월, 제2의 고향인 스위스의 몬타뇰라에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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