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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76211826 |
|---|---|
| 쪽수 | 348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교양사상
AI추천 이유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보고, 유튜브에서 음악을 듣고, 구글에서 검색을 하고, 네이버에서 쇼핑을 하는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데이터 노동이 되는가? 이러한 물음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개인의 일상적인 활동에서 비롯된 데이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실질적인 노동으로 기능하고, 데이터 노동이 어떠한 방식으로 데이터 경제를 형성하며, 그 안에서 생겨난 부를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 공정하게 보상할 것인지를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를 성찰하게 만드는 이 책은 자신의 클릭과 행동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고 싶은 독자, 플랫폼 경제의 이면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 그리고 기술 발전 속에서 인간의 권리를 다시 묻고 싶은 독자에게 깊은 영감을 가져다준다.
인공지능은 자신의 힘만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날마다 우리가 검색을 하고, 쇼핑을 하며, 대화하는 모든 순간이 그 학습의 토대가 된다. 『데이터 노동의 시대』는 지금까지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사실들을 들추어낸다. 우리는 디지털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한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그 ‘무료’의 뒤편에서 우리의 행동은 기록되고, 축적되며, 다양한 분석을 거쳐 거대한 경제적 가치로 전환된다. 저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질문을 던진다. 만약 우리의 일상이 인공지능을 훈련시키는 과정이라면, 우리는 진정한 사용자인가, 아니면 새로운 생산자이자 노동자인가?
이 책은 데이터를 자산이나 원재료로만 보는 기존의 관점을 넘어 ‘노동의 결과’로 재해석한다. 산업사회에서 노동은 공장과 사무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수행되었다. 그러나 인공지능 시대의 노동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가상공간 안에서 이루어진다.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자원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데이터이며, 그 데이터는 개인의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활동 속에서 만들어진다. 플랫폼 기업은 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자본을 창출하며, 인공지능은 그 위에서 진화를 거듭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가치의 대부분은 개인에게 환원되지 않는다. 저자는 이 구조를 보이지 않는 생산이자 ‘데이터 노동’으로 명명하며, 사용자 중심 서사에 가려진 권력과 분배의 문제를 끈질기게 파고든다.
플랫폼 기업은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의 성능을 높이며,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 반면 데이터의 원천인 개인은 그 가치 창출 과정에서 소외를 당하거나 주변화될 뿐이다. 데이터 생산은 분산되어 있지만, 그에 대한 수익은 집중되어 있다. 데이터는 비경합적인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그로부터 발생하는 부가 어느 한 곳에 집중되는 역설적인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불균형을 감정적 비판이 아니라 경제학적, 정책적 논리로 해부한다.
특히 이 책의 강점은 비판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저자는 데이터가 공짜라는 신화를 걷어내고, ‘공정’의 원칙을 세울 것을 제안한다. 데이터가 노동의 결과라면, 그 노동에는 당연히 보상과 권리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제시되는 대안 중 하나가 바로 데이터 협동조합이다. 개인을 흩어져 있는 데이터 제공자가 아니라, 집단적인 협상의 주체로 전환시키자는 논리이다. 이는 어쩌면 인공지능 시대의 거버넌스를 재설계하는 실험이 될 수 있다. 기술의 발전이 불가피하다면, 그 기술을 둘러싼 제도와 권리 체계 또한 함께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메시지이다.
이 책은 기술 낙관론과 기술 비관론을 모두 넘어선다.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리라 보지 않고, 그것이 인간을 통제하거나 사회적 관계를 악화시키리라 보지도 않는다. 대신 이런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계속해서 데이터를 공짜로 제공하는 존재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그 가치를 이해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줄 아는 주체로 탈바꿈할 것인가? 인공지능 시대의 경쟁력은 공정한 데이터 질서에서 비롯한다는 이 책의 통찰은 독자에게 깊은 사유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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