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프롤로그 _잘 먹었습니다 …………4p
1부 사계절 살이
1장. 절기에 맞춰 삽니다
봄에는 나물, 겨울에는 된장국 …………16p
토종; 오래된 익숙한 맛, 가까운 낯섦 …………20p
2장. 작고 단단한 우리 콩 한 줌
씨앗을 남긴 마음, 한 알의 콩이 말하는 것들 …………26p
계절과 시간이 주는 맛 ― 작은 부엌에서 빚은 토종 콩 미소 …………31p
미소-집에서 미소 만드는 법 …………34p
2부 절기 살이
1장. 봄: 볕 든 자리, 냉이 한 움큼
입춘
봄의 시작 …………45p
유월태, 부엉다리콩, 홀애비밤콤 …………47p
충남 베틀콩-충남 베틀콩 미소 …………52p
토종 콩이 알려 준 삶의 연대-콜리플라워 찹쌀 수프 …………62p
우수
백태-백태 보리 미소, 미소 파우더, 우무묵 콩물국수, 시원한 콩물 라떼 …………67p
오늘의 식탁 1-자투리 채소 미소 장국 …………76p
경칩
맛있는 현미밥-현미밥 짓는 법 …………81p
공평한 밥상, 숭늉 한 모금 …………85p
외할머니표 샌드위치-콩나물 샌드위치, 미소 마요네즈 …………87p
춘분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질 때 …………92p
오늘의 식탁 2-봄 양배추 미소 장국, 마늘 생강 부추 미소 …………93p
청명
레몬수와 우엉잎 …………101p
제주독새기콩-제주 독새기콩 쌀 미소, 채소 미소 물회 …………105p
곡우
빵이 있는 식탁-부엉다리콩 쌀 미소, 두부 치즈 …………111p
2장. 여름: 손끝에 남은 발효 향, 발끝에 남은 흙
입하
여름의 문을 열고-다시마 미소 절임, 시소잎 미소 장아찌 …………119p
소만
초록의 기척 …………134p
완두콩(완두콩 쌀 미소) …………135p
쌀 한 톨의 맛(미소 김초밥) …………140p
망종
토종 우엉-텟카 미소 …………145p
오늘의 식탁 3-텟카 미소 비건 지라시스시, 톳 조림, 연근 매실초 절임 …………150p
여름 주먹밥-제피 절임 …………156p
하지
개구리는 온 힘을 다해 울었다 …………163p
강낭콩(풋콩)-풋콩 쌀 미소 …………165p
소서
말갛게 비친 마음-보리 백간장, 냉소바 …………171p
모로미-모로미 허브 페스토 …………177p
대서
자연 그대로의 삶-아마코우지, 아마코우지 더한 부드러운 커리 …………181p
토종 참외-토종 참외 미소 …………187p
3장. 가을: 둥그레지는 마음
입추
밥을 짓는 마음 …………201p
토종 팥-토종 팥 현미 미소, 현미 오하기 …………203p
맷돌 제분과 우리 밀-발효종, 토종 팥 잼, 우리 밀 곡물빵 …………216p
처서
계절에 맞게 먹는 것은 무엇일까 …………226p
녹두-녹두 쌀 미소 …………230p
마크로비오틱 식생활의 첫걸음 …………233p
백로
된장 담그기-비소 미소 치즈 케이크, 보리 미소 막장 …………236p
추분
길어지는 밤, 깊어지는 맛 …………245p
생땅콩-생땅콩 쌀 미소 …………247p
가을의 첫 콩-가을 해콩 사과 샐러드 …………251p
한로
콩 미소 숙성 과정-콩 미소, 킨잔지 미소, 햇밀차 킨잔지 미소 오차즈케, 킨잔지 미소 김밥 …………258p
상강
무를 맛있게 먹는 법-맛국물 무 찜과 미소 곁들임, 백미소 …………277p
4장. 겨울: 비로소, 식탁에 앉다
입동
서리태-서리태 현미 미소 …………290p
토종 밥밑콩-토종 콩밥과 배추 장국 …………295p
소설
칸코우지의 추억-칸코우지, 칸코우지 유자 드레싱 …………299p
대설
씨앗이 남긴 길 위에서 …………308p
눈검정콩-눈검정콩 현미 미소 …………311p
등틔기콩-등킈기콩 현미 미소 …………313p
동지
토종 잠두콩-잠두콩 채식 두반장, 마크로비 마파두부 …………317p
콩이 알려 준 일물전체-콩비지 미소 …………323p
소한
히시오누룩-히시오 미소, 히시오 미소를 곁들인 구운 주먹밥 …………329p
대한
주체적인 밥상을 차리는 습관 …………337p
아주까리밤콩과 아주까리검정밤콩-아주까리밤콩 쌀 미소, 유정란 미소 쿠키 …………339p
사계절 된장국 …………342p
봄동 양파 쌀 미소 장국, 감자 옹심이 애호박 보리 미소 장국, 뿌리채소 현미 미소 장국, 무시래기 콩 미소 장국
에필로그 _잘 먹겠습니다 …………350p
[본 문]
절기는 누가 일러 주지 않아도 몸이 먼저 알아챈다. 입맛이 바뀌고 손이 가는 식재로가 달라지며 부엌의 시간도 서서히 변한다. 밥상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절기다. 오늘 내가 무엇을 먹고 싶은가를 따라가다 보면, 계절 한가운데에 도착해 있다. 한 해가 달력으로만 흐르지 않듯, 우리의 시간도 밥상 위에서 조용히 이어진다.
절기의 감각은 그렇게 음식으로, 입맛으로, 식탁 위에 살아 숨 쉰다. 그리고 그 식탁은 결국, 지금 여기서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투명하게 보여 준다.
_18p, 1부―봄에는 나물, 겨울에는 된장국
한국 된장에 비하면, 미소는 비교적 만들기 쉽다. 자연 발효가 아닌 누룩 발효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실패 확률이 적다. 커다란 솥도 장독대도 없이 작은 부엌에서도 충분히 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토종 콩을 쪘고, 미소를 담그기 시작했다. 그 안에 담긴 것은 분명 이 땅의 콩과 나의 시간, 내가 먹는 장은 내 손으로 만들어 먹고자 했던 나의 소망이다. 국을 끓이고 무를 조리고, 여름엔 오이에 살짝 얹는다. 그렇게 미소는 내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_32p, 1부―계절과 시간이 주는 맛―작은 부엌에서 빚은 토종 콩 미소
강의가 끝난 뒤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은 ‘마크로비오틱한 삶이란 어떤 건가요?’라는 것이다. 나는 종종 이렇게 답을 건넨다. “삶의 중심에 나를 두고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곧 모든 생명을 위하는 일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날 스스로에게 조용히 물어보고 싶다. 내 삶은 지금, 어디쯤 흘러가고 있는지.
_p.45~46, 2부―봄의 시작
눈이 녹고 만물이 꿈틀거리지만 나는 아직 몸이 완전히 깨어난 것 같지가 않다. 이런 시기에도 접시에 담긴 음식은 참 솔직해서 나를 훤히 비춘다. 스트레스가 많은 날에는 맛에도 날이 서 있고 기쁜 날에는 맛에도 행복이 녹아 있는지 부드럽다. 음양의 에너지로 음식을 채우는 마크로비오틱 식생활에서는 나의 마음가짐이 아주 중요하다는 의미다. 생명을 위해서 생명을 귀하게 담아내고 다루는 것, 생명으로 시작해 생명으로 마무리하는 것. 주방에서만큼은 누구보다 다정해지는 것이 좋겠다.
_p. 81, 2부―맛있는 현미밥
비록 손이 많이 가지만, 채소를 반듯하게 자르고 재료의 색을 맞추면 밥 한 그릇에 기품이 생긴다. 하나라도 간이 도드라지면 금세 혼자 돋보이니 재료마다의 간을 세심히 맞춰 준다. 발효의 산미, 제철 채소의 단맛, 천연 조미료가 더해 주는 감칠맛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노고쯤은 가끔 괜찮겠다 싶다.
_p. 150, 2부―오늘의 식탁 3
계절의 시작에 서 있을 때는 몸을 재정비하고 대비해야 그 계절을 건강히 보낼 수 있다. 제철 음식은 우리 몸의 리듬을 조절해 자연스러운 순환을 돕는다. 습하고 기온이 높은 열대 지방의 식재료들은 대체로 수분이 많고 몸을 식히는 성질을 지닌다. 이러한 식재료는 마크로비오틱 식생활에서 음성의 성질을 띠는 것으로 본다. 반면 건조하고 기온이 낮은 한대 지방의 식재료는 수분이 적고 단단한 뿌리나 줄기 식재료가 많은 편이다. 이러한 식재료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양성의 성질을 지니며, 조미료와 조리법 또한 양성의 에너지를 보완하는 법이 많다. 그렇듯 우리는 계절마다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산과 들, 바다에서 얻고, 그 식재료들을 주방으로 가져와 필요한 에너지로 극대화시킨다.
_p.226~227, 2부―계절에 맞게 먹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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